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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부의 명(命)을 따르지 않아 도 닦을 기연을 놓치다

글/ 추판(出凡)

[밍후이왕] 비장방(費長房)은 한(漢)나라 시기 여남(汝南)현 출신으로, 여남 시장의 관리로 있을 때 시장에 와서 약 파는 노인을 자주 만났다. 약값은 에누리가 없었고 백 가지 병이 완치됐다. 노인은 약을 사러 온 사람에게 “내 약을 먹고 뭔가를 토하면 병이 완치된다”라고 했는데 환자들은 모두 효과가 있었다. 약효가 빨랐기에 매일 많은 돈을 벌었는데 그는 대부분 돈을 시장의 가난하고 굶주리고 추위에 떠는 사람에게 나눠줬다.

노인은 매일 약 파는 곳에 빈 술주전자를 걸어놓고 날이 어두워지면 주전자 속에 뛰어 들어갔다. 시장 사람들은 아무도 이 일을 몰랐는데 유일하게 비장방만이 위층에서 이 장면을 목격했다.

비장방은 노인이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기에 매일 시장에 가서 노인이 앉았던 주변을 깨끗이 청소하고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을 공경해 올렸다.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어느 날 노인이 비장방에게 말했다. “날이 어두워져 사람이 없을 때 자네는 날 찾아오게.” 비장방은 약속대로 갔다. 노인은 말했다. “자네는 내가 주전자에 뛰어 들어가면 나처럼 뛰어 들어오게.” 노인이 주전자에 뛰어들자 비장방도 따라서 뛰어들었다.

주전자에 들어오니 더는 주전자가 아니었다. 누각이 즐비하고 오색찬란하고 겹겹의 문이 있었으며 수십 명의 시종이 양쪽에 서 있었다. 노인이 비장방에게 말했다. “나는 하늘의 신선이고 직위는 천조(天曹)였다네. 나는 내가 총괄하는 사무에 태만해 잠시 인간 세상으로 강직됐다네. 자네는 가르칠 만한 사람이어서 자네가 날 보게 된 것이네.” 비장방은 감히 앉지 못하고 땅에 엎드려 절한 후 대답했다. “저는 평범한 사람으로서 오랜 세월을 지나면서 업에 묻혀 있다가 오늘 운 좋게 신선을 만나 신선의 연민을 받았으니, 관을 파헤쳐 죽은 사람이 부활하고 고목에 다시 싹이 트고 꽃이 핀 것과 같습니다. 저처럼 온몸에 때가 가득 묻어 악취가 풍기고 머릿속에 우매하고 완고한 생각이 있는 사람이 신선의 자비로운 연민을 받게 되어 정말 천만다행입니다.” 노인은 말했다. “세심한 관찰을 거쳐서 자네가 보기 드문 수도할 사람이라고 생각했네. 오늘 일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말게나.”

어느 날 노인이 비장방이 있는 건물 위에 와서 말했다. “아래층에 술이 조금 있으니 자네와 함께 마시고 싶네.” 비장방은 사람을 시켜 아래층에 술병을 가지러 오라고 했지만 수십 명이 들어도 이 술병을 들 수 없었다. 비장방이 노인에게 사실대로 말하니 노인은 아래층에 간 후 한 손가락으로 술병을 들고 위층으로 올라왔다. 술병은 말조개만큼밖에 크지 않았지만 날 샐 때까지 마셔도 다 마시지 못했다.

노인은 비장방에게 말했다. “나는 어느 날 떠나는데 날 따라오겠는가?” 비장방은 말했다. “어르신을 따라가고 싶은 마음이 매우 강렬하고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떠날 때 집안 식구 몰래 하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노인은 “이건 너무 쉽지”라고 말하면서 대나무 하나를 꺼내 주면서 말했다. “자네는 이 대나무를 집에 갖고 간 후 병들었다고 말하고 며칠 후 이 대나무를 자네가 자던 곳에 두면 된다네.” 비장방은 노인이 시키는 대로 집에 돌아가서 병든 것처럼 침상에 누워있다가 며칠 후 대나무를 잠자는 곳에 두고 본인은 옆에 서 있었다. 그러자 가족은 이 대나무를 보고 비장방이 죽었다고 생각하고 울면서 그를 묻었다.

이리하여 비장방은 노인을 따라갔지만 어디로 가는지 몰랐다. 집을 떠난 첫날 노인은 비장방을 호랑이 무리로 데리고 갔다. 호랑이 무리는 잡아 뜯고 물어뜯는 각종 자세를 취했지만 비장방은 움직이지 않았다. 잠시 후 노인은 또 비장방을 석실로 데리고 간 후 떠났다. 석실 꼭대기 위에는 흔들흔들하면서 곧 떨어질 것 같은 큰 돌이 새끼줄에 매달려 있었는데 뱀 몇 마리가 기어 올라가 끊임없이 새끼줄의 갈라진 틈을 물어뜯었다. 돌 아래에 있던 비장방은 마음에 잡념 없이 태연히 앉아 있었다. 노인은 다가와서 비장방에게 “자네는 정말 가르칠만한 인재로군!”이라고 말했다.

잇따라 노인은 비장방을 대소변과 같은 더러운 오물을 먹으라고 했다. 그런데 노인의 말을 듣고 더러운 냄새가 나고 그 중 기어 다니는 몇 마리 구더기를 본 후 비장방은 난처해하며 노인의 요구를 거절했다.[주: 주전자는 사부는 믿는 것, 술병은 성실, 호랑이 무리는 두려움, 석실은 생사를 시험하는 것이고 일련의 관념을 겨냥한 시험을 성공적으로 통과한 비장방은 이전에 본인이 말한 ‘온몸에 때가 가득 묻어 악취가 풍기고 머릿속에 우매하고 완고한 생각’이 주도 작용을 일으켰다. 관념이 완고하다는 것을 보아낼 수 있다.] 노인은 길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자네는 더는 신선 위치에 오를 수 없고 지상에서 신통력 있고 법술을 아는 사람으로밖에 될 수 없네. 인간 세상에서 몇백 년 수명을 누릴 수 있네.” 노인은 부적이 담긴 책 한 권을 건네며 “이 부적을 갖고 있으면 귀신을 부려 먹을 수 있고 백 가지 병을 제거할 수 있네”라고 말한 후 비장방에게 대나무가 변한 청룡을 타고 집으로 돌아가라고 했다.

비장방의 기억으로는 노인을 따라 집을 떠난 지 며칠밖에 되지 않았는데 그가 집에 돌아왔을 때는 이미 10여 년이 지나갔다. 가족은 비장방이 돌아온 것을 보고 매우 놀라워했고 사실이라고 전혀 믿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가족에게 “과거 매장한 것은 대나무일 뿐이오”라고 말했다. 가족은 이 말의 진위를 검증하기 위해 무덤을 파고 관을 열어볼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정말 비장방의 말과 같았다. 집에 돌아온 후 비장방은 신선이 준 부적으로 현지에서 귀신을 쫓아내고 마귀를 제거했으며 질병을 치료했다. 듣건대 나중에 신선 노인이 준 부적을 잃어버려 귀신들에게 살해됐다고 한다.

세속의 인식과 관념에 따르면 신선 노인이 자신이 선택한 제자에게 대소변처럼 더러운 것을 먹으라고 한 것은 세속의 이치에 부합되지 않고 다소 이해하기 어렵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신선이 되는 이치는 세속의 지식이나 이론과는 다른데, 속인의 좋고 나쁨 감정에 끌려가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고대 수련은 절대 대수가 사람의 부원신(副元神)을 수련하는 것이고 제자에게 설법하고 도를 전하지 않았다. 사부는 근기가 매우 좋은 대덕지사를 찾았을 때 일반적으로 그가 전혀 눈치채지 못한 상황에서 일련의 시험을 친다. 시험을 모두 통과하면 그의 경지에 상응한 신통력을 주고 본인이 처한 층차의 이치를 보여준다. 하지만 이런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면 수련은 헛되게 된다.

신선의 선택을 받고 도법을 전수받은 비장방의 오성은 실제로 매우 높은 것이다. 노인이 그에게 자신을 따라 술주전자에 뛰어들라고 했을 때 그는 사람의 몸은 크고 술주전자는 작다는 개념에 구애받지 않았고, 호랑이 무리가 몸을 둘러싸거나 끊어지려는 끈에 돌이 매달려 있을 때 생사를 내려놓은 것이며, 사부가 시해(屍解)하고 집 떠나라고 요구했을 때 육친정의 속박을 돌파한 것이다. 신선 역시 그의 이 점이 마음에 들어 그를 신선이 되도록 제도하려 했는데 더러운 것을 먹으라고 하자 비장방의 오성은 단번에 떨어졌다. 그는 좋고 싫음, 깨끗함과 더럽다는 속인의 마음을 움직여 신선 노인이 왜 이런 요구를 제기했는지 순간 이해하지 못해 신선이 되는 기연을 잃어버렸다.

비장방의 수도가 실패한 경험은 우리 후세 사람에게 불가의 부처 수련이든 도가의 수도든, 고대든 지금이든 불문하고 인간 세상의 사부가 바로 수련인의 근본이라는 수련의 이치를 알려줬다. 수련인이 백 퍼센트 사부의 명에 따르고 에누리 없이 제자에게 제기한 요구대로 할 수 있는가가 수련의 관건이며 한 수련인의 오성 높낮이의 최종 표현이다. 이유를 불문하고 한 수련인이 속인의 마음으로 사부를 가늠하고, 법리를 가늠하며, 제기한 요구를 가늠하고, 자신이 만난 사람과 일을 가늠하면 자신의 수련에 장애를 가져다줄 것이다. 인간 세상의 사부님께서 말씀하신 법을 순간 이해하지 못하고 제자에게 제기한 수련의 요구를 이해하지 못해 사부의 명을 따르지 않으면 수련의 기연을 잃어버리고 평생 후회하게 될 것이다.

참고문헌:
반고(班固)의 ‘후한서(後漢書)’

 

원문발표: 2021년 8월 18일
문장분류: 문화채널
원문위치: https://www.minghui.org/mh/articles/2021/8/18/42967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