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바로잡다

글/ 중국 대법제자

[명혜망] 저는 청년 대법제자로, 현지의 일부 노년 수련생을 위해 교류 원고를 정리한 지 꽤 됐습니다. 제가 접한 원고 작성 수련생은 거의 모두 1999년 이전에 법을 얻은 대법제자인데, 그들은 대체로 저에게 세 가지 특징을 느끼게 했습니다. 첫째는 인원수가 많고 이미 정체(整體)를 형성했다는 점이고, 둘째는 매우 평온해 많은 수련생이 일 년 내내 거의 매일 나가 진상을 알리고 사람을 구하는 일을 견지하고 있다는 점이며, 셋째는 원고 작성에 대한 적극성이 매우 높다는 점입니다. 보통 원고 정리는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본인이 구술하면 녹음한 후 제가 돌아와서 정리하는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이미 작성된 수고를 제가 타이핑해 문장을 약간 다듬고 오탈자를 수정하는 식입니다. 이 과정에서 인상 깊었던 몇 가지 일이 있어 오늘 수련생들과 나누려 합니다.

한번은 제가 어느 수련생의 집으로 안내돼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십여 명의 노년 수련생들이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는 분도 있었고 처음 뵙는 분도 있었습니다. 전에 본 적이 있는 A 수련생이 말했습니다. “당신의 시간을 뺏지 않기 위해 우리는 미리 한 번 연습해 보았습니다. 무슨 말을 할지, 어떻게 말할지 모두 준비해 두었습니다.” 저는 듣고서 놀랍기도 하고 감동하기도 했습니다. “그럼 먼저 시작하시죠.” 저는 웃으며 말했습니다. “아, 맞다, 어떤 글은 당신이 쓴 것이죠? 인터넷에 이미 발표됐는데 보셨나요?” A는 잠시 멍해지더니, 자신은 평소에 인터넷에 잘 접속하지 않아 보지 못했고, 볼 필요도 없으며 해야 할 일을 했으면 그만이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듣고서 한동안 할 말을 잃었습니다. 저는 그녀가 최소한 기뻐하며 언제 발표됐는지 등을 물어볼 줄 알았는데, 한 번 들여다볼 흥미조차 느끼지 않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집에 돌아온 후에도 저는 여전히 A의 말이 생각났습니다. 그동안 저는 늘 명혜망의 동향에 관심을 가지며 제가 정리한 원고가 발표됐는지 확인하곤 했습니다. 발표되면 기뻐했고, 안 되면 다음에는 발표되기를 기대했습니다. 저는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그 글의 글쓴이는 내가 아니고 난 그저 정리를 도와준 것뿐인데, 글쓴이 본인은 한 번 볼 흥미조차 없는 반면 나는 너무나 기뻐하고 있으니, 이 차이가 정말 너무 크네요.”

저는 자신에게 무엇 때문에 기뻐하는지 물었습니다. 발표되기를 바라는 그 이면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그것은 명예욕, 공덕을 추구하는 마음, 결과를 추구하는 마음이었고, 또한 환희심, 과시심, 자아를 실증하려는 마음이었습니다. 가끔 생각해보면 이상하기도 합니다. 이 명예라는 것은 눈에 보이지도 않고 만져지지도 않으며 밥을 먹여주거나 옷을 입혀주는 것도 아닌데, 사람은 왜 모두 이것을 구하는 걸까요? 그것은 내가 아니므로 나는 그것을 원해선 안 되며, 반드시 그것을 닦아 없애는 것을 중시해야 합니다.

또 한 명의 노년 수련생 B가 있었는데, 세 가지 일을 모두 매우 잘했고 특히 진상을 알려 사람을 구하는 일에 대해 많은 수련생이 그녀에게 지혜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진상을 잘 알릴 뿐만 아니라 글도 쓸 줄 알았고, 자주 체험 소감을 작성했습니다. 제 손을 거쳐 타이핑된 원고만 해도 열 편이 넘었는데, 비록 단 한 번도 발표된 적이 없었지만 그녀의 적극성에는 조금도 방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B는 그저 글 쓰는 것을 수련의 길에서의 단편적인 기록으로 여겼을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을 것입니다. 한번은 제가 그녀의 원고를 녹음해 주었는데 대략 40분 정도 녹음했습니다. 녹음이 완료된 후 그녀가 막 떠나려 할 때, 제가 부주의로 그녀의 녹음 파일을 삭제해 버렸습니다. 제가 매우 미안해하며 그녀에게 이 사실을 알렸을 때, 그녀는 조금도 화를 내지 않고 말했습니다. “괜찮습니다. 이것도 우연이 아닐 겁니다.” 그러고는 저에게 계속해서 다른 수련생들의 녹음을 진행하라고 재촉했습니다. 저의 거듭된 요청에 힘입어 그녀는 그제야 다시 한번 녹음하는 데 동의했습니다. 다행히 제가 대략적인 내용을 기억하고 있었기에 제가 다시 말하고 B가 보충하며 빠르게 녹음을 마쳤습니다. 전 과정에서 B는 내내 웃는 모습이었고 조급해하지 않았습니다. 노년 수련생의 이런 모습들은 저에게 깊은 깨달음을 줬으며 저의 부족한 격차를 보게 해줬습니다.

하지만 저를 만감이 교차하게 한 것은 바로 이 일입니다. 며칠 전 명혜망을 둘러보던 중 낯익은 글 한 편을 보게 돼 자세히 보니, C 수련생이 며칠 전 저에게 건네준 손으로 쓴 원고였습니다. 당시 보았을 때 저는 이 글이 다소 어수선하게 쓰였다고 느꼈습니다. 생각나는 대로 두서없이 썼기에 속으로 이렇게 써서는 정리할 방법도 없고 분명히 발표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교정도 보지 않고 빠르게 타이핑해서 곧바로 명혜망에 투고했습니다. 일이 끝난 후에는 까맣게 잊어버렸고, 당시 얼마나 많은 사람 마음과 집착을 품고 이 일을 대했는지 전혀 의식하지 못했습니다.

투고한 지 대략 열흘도 안 돼 글이 발표됐습니다. 명혜망 수련생은 전체 문장을 매끄럽게 다듬어 줬을 뿐만 아니라, 제가 타이핑할 때 냈던 오탈자까지 수정해 줬습니다. 몹시 부끄러워진 저는 그제야 자신이 원고를 정리하는 일을 대하는 데 큰 누락이 있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스스로 발표될 가망이 있다고 생각한 글은 진지하게 대하고, 발표될 가능성이 작다고 여긴 글은 진지하게 대하지 않았는데, 여기에는 분별심, 자아, 독선, 결과를 추구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글이 어수선하게 쓰였다고 얕잡아 본 것은 질투심이었고, 교정도 보지 않고 빠르게 타이핑한 것에는 번거로움을 두려워하는 마음, 안일심, 진실하지 못한 마음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저는 제가 이토록 신성한 일을 하면서 이처럼 많은 더러운 사람 마음과 집착을 품고 있었다는 사실에 스스로 놀랐습니다.

당시 C의 원고를 녹음할 때가 기억납니다. 아마도 긴장한 탓인지 그녀는 아무것도 기억해 내지 못해 녹음을 끝내지 못했습니다. 여러 날이 지난 후, C는 다른 사람을 통해 쓴 원고를 제 손에 전해 줬습니다. 수련생의 마음이 얼마나 순수합니까! 저는 일찍이 아내에게 이런 노년 수련생들과 비교하면 내가 십만팔천 리나 뒤처져 있다고 말하는 것조차 허풍을 떠는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이토록 좋은 수련생, 이토록 좋은 법이 있거늘, 수련생의 신뢰 앞에서 저는 왜 이처럼 태만했을까요? 사부님께서 안배해 주신 수련의 길 앞에서 저는 왜 이처럼 태만했을까요? 만약 이 글이 없었더라면 저는 여전히 경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사부님의 자비로우신 일깨움에 감사드리고, 수련생들의 신뢰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자신에게 다짐했습니다. 앞으로 태도를 바로잡고, 더러운 사람 마음과 집착을 닦아 없애며, 자신을 바로잡고, 더욱 순수한 마음을 지니고 세 가지 일을 잘해 나가겠습니다.

허스(合十)

 

원문발표: 2026년 6월 29일
문장분류: 수련교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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