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한국 대법제자
[명혜망] 나는 최근 수련 중에서 겪은 신기한 경험을 수련생들과 교류하려 한다.
내 직업은 주로 1대1 온라인 수업으로 중국어를 가르치는 것이다. 올해 6월, 한국 수련생 두 명이 내게 중국어를 배우고 싶다며 1대2 수업을 요청했다. 1대2 수업은 처음이었지만, 수련생이 나를 믿고 찾아온 만큼 열심히 잘 가르쳐보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실제 수업 과정에서 수련생들에게 자주 일이 생겼다. 오늘 A 수련생에게 일이 생기면 B 수련생이 혼자 수업을 듣고, 내일은 B에게 일이 생겨 A 혼자 수업을 듣는 식이었다. 그러다 보니 1대1 수업이 1대2 수업보다 더 많아졌다. 서서히 나는 수련생들에 대한 원망심과 불만이 생겼다.
최근 A에게 보충 수업을 할 때 수업 시간을 의논했는데, A가 “저녁 7시 반에 수업할 수 있어요”라고 했다. 그 시간은 마침 남편이 퇴근하는 시간이라 저녁 식사를 준비해야 했고, 수업이 끝날 때까지 남편을 기다리게 하는 것은 좋지 않았다. 그래서 A와 상의해 “8시에 수업하는 건 어떨까요?”라고 물었다. 하지만 A는 “그럼 30분만 수업하죠”라고 대답했다. 순간 욱하는 마음이 올라와 바로 답장하지 않았고 잔뜩 화가 난 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다음 날 남편에게 이 상황을 말하자 남편은 웃으며 시원스럽게 “그럼 수업 끝나고 밥 먹으면 되지”라고 말했다. 남편의 시원스런 대답에 나는 A에게 7시 반에 수업하겠다고 약속했다. 7시 반이 돼 영상 링크를 A에게 보냈지만, A는 밖에서 산책하고 있었고 아직 집에 도착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러면서 “거의 다 와가니까 밖에서 이렇게 걸으면서 수업하죠”라고 말했다.
하지만 신호가 불안정해 영상 상태가 너무 나빴다. 나는 “집에 도착하신 후에 수업하죠”라고 했다. 7시 40분쯤 돼서야 A가 집에 도착했다. 원래 8시 반에 마쳐야 하는데 A는 “10분 일찍 끝낼 수 있을까요? 8시 반에 법공부에 참가해야 하는데, 방금 산책하며 땀을 흘려서 샤워하고 싶거든요”라고 말했다. 이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기에 나는 정말 어이가 없었다.
나는 ‘A는 왜 이렇게 시간을 안 지킬까, 중국어 배우는 걸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매사에 자기만 생각하는 것 같아. 우리는 밥도 안 먹고 여기서 기다리고 있는데 본인은 밖에서 산책이나 하고 있다니’라고 생각했다. 내 마음은 이미 불평하기 시작했다.
단체 채팅방에서 다음 수업 시간을 정할 때, B는 “오후 4시에 수업할 수 있어요”라고 했다. A는 “저는 오후 3시에도 수업할 수 있어요”라고 했다. 그 메시지를 보자마자 내 마음은 또 요동쳤다. ‘뭐라고? 분명 1대2 수업인데, 이렇게 앞뒤로 따로 수업을 받겠다고? 서로 의논해서 시간을 통일할 순 없나. 내 시간만 더 낭비되잖아. 어쩜 자기들만 생각할까?’ 내 마음은 몹시 불공평하다고 느꼈고 당장이라도 폭발할 것 같았다.
오후에 B와 단독으로 수업할 때 내 생각을 털어놓았다. “만약 두 분이 정말 바빠서 시간을 맞출 수 없다면 그냥 1대1 수업을 하죠.” 나는 또 A가 기어코 7시 반에 수업하겠다고 해서 우리 저녁 식사에 지장을 주었고, 시간도 지키지 않은 일에 대해 B에게 한바탕 불평을 늘어놓았다.
B는 “저는 그래도 1대2 수업을 하고 싶어요. 그게 더 재미있거든요. 저는 평생 부모님을 모셨고 일하느라 시간에 쫓기며 살았어요. 이제 드디어 은퇴했고 부모님도 안 계셔서, 중국어를 배우는 시간만큼은 가볍고 즐겁게 보내고 싶지 시간에 쫓기고 싶진 않아요”라고 말했다. 그녀는 또 내게 “A는 지금 시아버지를 모시고 있어서 하루 세 끼 시간이 아주 규칙적이고 저녁은 오후 4~5시면 먹어요. 저녁 7시 반이 바로 A가 한가한 시간이에요”라고 알려주었다. B는 그날 오후에 약속이 있어 3시 수업은 너무 촉박하고 3시 반에서 4시 사이가 가장 좋다며 내게 A의 의견을 물어보라고 했다.
B와 터놓고 교류한 후 나도 A와 B의 실제 상황을 어느 정도 알게 됐다. 특히 A가 시아버지를 모시고 있다는 말을 듣고 그녀에 대한 존경심이 일었고 참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지만, 그녀가 불평하는 것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 나는 내 속이 너무 좁다고 느꼈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사실 내가 너무 자기중심적이었다.
남의 돈을 받았으니 이치대로라면 최대한 학생들의 요구를 들어주는 것이 맞다. 하지만 그녀들도 수련생이라는 이유로, 나는 항상 타인에게 법리를 들이대며 그들이 잘 수련하기만을 바랐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가? 나도 수련생인데 왜 사부님께서 가르쳐주신 대로 잘하지 않았을까? 왜 무조건 자신을 수련하지 않았을까? 나는 마땅히 자아를 내려놓고 매사에 다른 사람을 더 배려해야 했다!
게다가 요 근래 툭하면 마음이 불공평하다고 느꼈는데, 그것이 바로 질투심이 아닌가? 수련생은 법공부와 연공을 하나도 지체하지 않는데, 나는 법공부와 연공을 잘하지 못하면서 내 시간까지 쪼개가며 다른 사람을 맞춰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실 이는 나의 강한 이익심을 폭로한 것이며 내가 손해를 봤다고 생각한 것임을 나는 아주 잘 알았다.
저녁 식사를 준비할 때 내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명명백백하게 이익 문제에서 손해를 본다. 맞다!’ 나는 손해 보기를 싫어했고, 분명 1대2 수업인데 1대1 수업을 하니 내 시간과 에너지를 더 많이 썼다고 생각해 견딜 수 없이 괴로웠으며, 다른 사람이 나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고 생각해 자존심도 상하고 분했던 것이다.
이 점을 깨닫고 나니 갑자기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A에게 묻지 않고 그녀들이 원하는 시간에 최대한 맞춰주겠다고 마음먹었다. 단독으로 하든 따로 하든 나는 기쁜 마음으로 수업을 잘 이끌어갈 것이다. 나는 주의력을 수업 내용에 쏟아야지 내 개인적인 이익 속으로 파고들어 헤어 나오지 못해서는 안 됐다.
마음을 내려놓자 머릿속에 또 한 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지금 다시 차 문을 열어보자.’ 마침 남편이 퇴근할 때라 나는 남편에게 연락해 조수석 문을 한번 열어보라고 했다. 결과적으로 남편은 아주 놀라워하며 “차 문이 열렸어”라고 답했고 사진까지 찍어 보냈다. 나도 참 신기하다고 느꼈다!
그동안 차 조수석 문이 갑자기 열리지 않았는데, 조수석은 주로 내가 앉는 자리였다. 참 이상하게도 아무런 징조 없이 차 문 4개 중 하필 조수석 문만 갑자기 열리지 않았다. 안에서 열든 밖에서 열든 어떻게 해도 열리지 않았다. 이리저리 원인을 찾아보아도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이제야 나는 비로소 깨달았다. 내 마음의 문이 너무 꽉 잠겨 있어서 스스로 양보하려 하지 않았던 것이다. 마음의 문이 열리니 차 문도 자연스레 열린 것이다.
다음 날 수업할 때, 3시 수업을 듣는 B도 갑자기 접속하더니 약속이 일찍 끝나 2시 반에 집에 도착했다며 같이 수업을 들을 수 있다고 했다. A도 그날 자신이 메시지를 잘못 봐서 B가 보낸 4시를 3시로 착각해 “3시에도 수업할 수 있어요”라고 했던 것이라 말했다.
알고 보니 이 모든 것은 내 마음을 겨냥해 환화(幻化)돼 나온 것이고, 모두 내 수련 제고를 위해 온 것이었다. 단지 내가 너무 깨닫지 못하고 인간 세상의 가상에 깊이 미혹된 탓이라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다.
이상은 현 단계에서의 개인적인 깨달음이니 법에 부합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수련생 여러분께서 자비롭게 바로잡아주시기 바란다.
원문발표: 2026년 9월 2일
문장분류: 수련교류
원문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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