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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과로, 엽법선과 당현종 이야기

글/ 심곡(深穀)

[밍후이왕] 장과로(張果老)가 여덟 신선 중 한 명임은다들 잘 알 것이다. 전설에 의하면 장과로, 엽법선(葉法善)은 당나라의 저명한 선인(仙人) 혹은 술사로서 당현종(唐玄宗)의 호감을 받았다. 전설에 따르면,황제는 신선술에 대해 아주 흥미를 느껴 이들에게 우호적으로 대했을 뿐만 아니라 또, 직접 이런 선인과 술사에게 신선술을 배웠다고 한다.

청대소설 ‘수당연의’에는 장과로, 엽법선과 당현종 이야기가 나오는데, 고대 제왕의 수련인에 대한 존경과 동경을 엿볼 수 있다.

전설에는, 외국 사자가 뱃길 따라 당나라로 오면서 한 독초를 가져왔다. 당현종(즉 당명황)은 엽법선에게 그 풀에 대해 아는지 물었더니 엽법선은 “이는 오근초(烏堇草)라고 하는데 사람을 독살할 수 있습니다. 일반인이 먹으면 목숨을 보존할 수 없습니다. 장과로만이 아마도 이 독초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라고 대답했다. 당현종은 독초를 술에 넣고 장과로를 황궁 내전으로 불러서 연회를 베풀었다.

당현종이 물었다. “선생께서는 얼마나 마실 수 있습니까?” 장과로가 말했다. “저는 여러 잔 마실 수 없습니다. 저에게는 동자 한명이 있는데 한말을 마실 수 있습니다. 한말보다 더 많으면 도리어 못 마십니다.” 당현종이 “데려왔나요?”라고 묻자 장과로는 “제가 부르면 옵니다.”라고 답했다. 그리곤 공중에 대고 “동자야, 얼른 와서 알현하라.”라고 불렀다. 부름소리가 끝나기도 전에 동자 한명이 지붕에서 날아 내려왔다. 나이는 14살~ 15살이고 머리가 뾰족하게 생기고 배가 컸는데 황제에게 절했다. 당현종은 놀라서 큰 말로 술을 부어 마시게 했다. 동자는 감사를 표한 뒤 술을 받아 단숨에 마셔버렸다. 황제는 그가 아주 시원스럽게 마시는 것을 보더니 한 말을 더 마시게 했는데 동자는 술잔을 받아 마셨지만 두세 모금밖에 못 마셨다. 그리고 조금 전에 마셨던 그 술이 동자의 머리 정수리로 나오는 것을 보았다. 장과로가 웃으며 말했다. “너의 주량은 한정되어 있으니 어찌 더 마실 수 있겠느냐.” 책상 위에서 복숭아 하나를 집어 동자에게 던졌다. 동자는 바닥에 넘어졌고 술은 온 바닥에 가득히 흘렸다. 자세히 보니 본래 동자가 아니라 술이 가득 담긴 머리가 뾰족하고 배가 큰 조롱박이었다. 그 조롱박은 술 한말을 쉽게 담을 수 있었다.

당현종이 보고 크게 웃었다. “선생께서는 이를 놀이로 다루셨는데 신통이 지극히 묘하십니다. 술 한잔 더 마시지요.” 오근주를 그에게 부어주었다. 장과로는 사절하지 않고 단숨에 마셨다. 아주 빨리 장과로는 고개를 숙이고 두 눈을 감고 연회석에 앉아서 잠이 들었다. 반시진이 안가서 장과로는 기지개를 펴고 일어서더니 웃으며 말했다. “이 술은 좋은 술은 아닙니다. 만약 다른 사람이 마셨다면 깨어나지 못했을 것입니다.” 장과로는 옷섶에서 작은 거울을 꺼내어 거울을 비춰보면서 말했다. “악한 술이 나의 이빨을 망치다니.” 당현종이 보았을 때 그의 이빨이 전부 시커멨다. 장과로는 당황하지 않고 두 손으로 양볼을 함께 때려서 입안의 검은 이빨을 전부 뱉어냈다. 즉시 또 새롭게 백설 같은 좋은 이빨이 자라났다. 당현종은 이를 보고 경이로워 했다.

독초로 신선을 시험해보니 선생은 잠에 빠질 뿐이었네

상하지 않은 진짜 몸은 여전하고 치아만 새롭게 바꾸셨네

그 후로 당현종은 신선술에 대해 더욱 믿었다.

어느 정월보름 밤, 당현종은 황궁 내정에서 높이높이 채색계단을 만들어 등을 걸고 연회석을 마련했다. 장과로와 엽법선 두 사람만 불렀다.

당현종은 술기운이 올라서 채색등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곳의 등은 지극히 성대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곳에서 어찌 이런 정경을 볼 수 있겠습니까?” 엽법선은 서쪽을 가리키며 “서량부성 중에서 오늘밤 등 야경이 지극히 성대한 것이 경성에 못지않습니다.”라고 했다. 당현종이 말했다. “선생께서는 마치 본 것처럼 말씀하시는데 짐은 볼 수 없어요.” 엽법선은 “폐하께서 보고 싶다면 뭐가 어렵겠습니까?”라고 하자 당현종이 급히 물었다 “어떤 법술이 있는지요, 짐이 그 경치를 볼 수 있을까요?” 엽법선은 이렇게 말했다. “제가 지금 바람을 타고 갔다 오는데 얼마 안 걸립니다.”

엽법선은 당현종에게 두 눈을 감으라고 청했다. 당현종은 두 발이 허공에 들리며 마치 공중에서 걸어 다니는 것 같았다. 잠깐 사이에 발이 이미 땅에 닿았다. 귓가에서 사람의 말소리가 들리고 아주 시끌벅적했으며 전부 서량부의 말투였다. 엽법선은 당현종에게 눈을 뜨라고 했고 당현종이 두 눈을 뜨니 채석등이 아주 길게 늘어져 있었고 구경하는 사람들로 아주 복잡했다. 당현종은 놀라웠고 즐거웠는데 빼곡한 사람들 속에서 곳곳을 구경했다. 엽법선에게 이렇게 물었다. “이는 환각인가요?” 엽법선은 “폐하 만약 오늘밤 이 여행을 믿지 않으신다면 인증할 수 있는 물건을 남기시죠.” 당현종은 한 술집에 들려서 술을 마셨고 평소에 갖고 놀았던 작은 옥 여의를 술값으로 대신하고 며칠 뒤에 사람을 시켜 돌려받기로 했다. 술집을 나서서 성 밖으로 걸어가자 엽법선은 당현종에게 눈을 감게 했다. 잠깐 사이에 황궁으로 돌아왔다. 연회석에서 태우는 초가 절반도 채 타지 않았다.

당현종이 의아해하고 있을 때 몸종이 장과로가 왔다고 알렸다. 장과로가 말했다. “저는 조금 전 광릉에 가서 친구를 만났습니다. 폐하께서 부르신 것을 미처 몰라서 늦었습니다.” 당현종이 말했다. “광릉이 이곳에서 아주 먼데, 선생은 왕복으로 너무 빠르신 것 아닌가요.” 장과로가 웃으며 “아침에 북쪽 바다에 가서 여행하고 밤에 창오에 가서 투숙하는 것이 신선들의 일과입니다. 하물며 광릉이겠습니까? 한걸음에 불과합니다.”라고 했다. 당현종은 “선생께서는 광릉에서 오셨는데 광릉에서도 등불축제가 열리고 있나요?”라고 물었다. 장과로는 “광릉성의 야경도 지극히 멋지고 지금이 한창 열기가 뜨거울 때입니다.”라고 했다. 당현종은 장과로에게 물었다. “선생께서는 짐을 데리고 같이 가볼 수 있습니까?” 장과로는 “저는 폐하를 모시고 가고 싶습니다. 저에게 작은 법술이 있어서 폐하께서 즐기시기 바랍니다.”라고 했다. 장과로는 자신의 허리에 감은 띠를 풀어 공중에 휙 던져 채색다리를 만들었다. 궁전에서 구름까지 닿았다. “서강월”의 시로 이 다리의 기이함을 묘사할 수 있었다.

반짝이는 백옥으로 바닥을 깔고 붉은 난간이 구불구불 펼쳐지네

구름에 옥누대, 한눈에 달과 구름 보이네

평온한 발걸음에 뒤돌아볼 필요 없이 의심 없이 걸어가네

높이 인접하여 아래를 보면서 신기함에 감탄이 나오는데 천상에 머무는 듯 하구나.

이때 장과로와 엽법선이 앞에서 길을 안내하고 당현종은 천천히 다리에 올랐다. 황제에게 절대 고개를 돌리지 말고 앞으로 걷기만 하라고 당부했다. 몇 백보를 채 가지 않았는데 장과로와 엽법선이 말했다. “폐하 도착했습니다. 이미 광릉 성내에 이르렀습니다.” 성안의 채색등은 아주 많았고 시설이 무척 성대한 것이 서량부에 못지 않았다. 등을 보는 그 여인들은 공중에서 갑자기 오색구름이 몇몇 화려한 의상을 입은 사람들을 휘감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천신들이 나타난 것이 아닌가하고 의심하며 공중을 향해 절을 올렸다. 당현종은 다리에 기대어 하늘을 바라보고 고개를 숙이고 광릉 성안을 내려다보았다. 그는 크게 기뻐하면서 즉흥적으로 ‘예상우의곡(霓裳羽衣曲)’을 연주했다.

그리고 장과로와 당현종은 다리에서 궁으로 돌아와 다리에서 내렸다. 장과로가 옷소매를 한번 휘젓자 다리가 갑자기 사라지고 장과로 손에 들려진 띠만 보였다. 띠를 다시 허리에 맸다. 당현종이 말했다. “선생의 신기한 법술은 정말로 기묘합니다.” 장과로는 “이는 신선가의 오락이고 작은 법술인데 부러워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다음날 당현종은 사람을 파견하여 서량부의 술집에 가서 자신의 작은 옥 여의를 찾아오게 한 후, 당현종은 비로소 정월 15일 밤의 그 경험이 진짜이고 환각이 아님을 믿었다.

이 ‘예상우의곡’의 내력에는 또 이런 재밌는 이야기가 있다. 전설에 의하면 개원연간에 당현종은 꿈에 월궁에 다녀왔다고 하는데 수 십 명에 달하는 선녀가 흰색 리본을 달고 넓은 치마를 입은 것을 보았다. 귀걸이, 장식품에서는 댕그랑 소리가 들렸고 광한궁에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고 있었다. 곡조가 아주 훌륭하면서 무척 기묘한 게 인간세상에 있을 수 없는 곡조였다. 당현종이 물었다. “이 곡의 이름이 무엇입니까?” 뭇 선녀들이 답했다. “이름은 ‘예상우의곡’이라고 하옵니다.” 당현종은 꿈속에서 이 선악의 곡조를 비밀리에 적었고 꿈에서 깨어난 후 생생하게 기억해냈다. 악공들에게 보여주어 바로 곡을 만들었고 과연 인간세상의 곡이 아니었다. 지금까지 전설로 전해온 당명황이 월궁을 거닐다가 바로 이 이야기이다.

당현종은 장과로와 엽법선 두 사람이 신선임을 더욱 믿었다. 또 장과로가 매일 집을 나서면 반드시 흰털 당나귀를 타고 다닌다는 걸 들었다. 당나귀가 나는 것처럼 빨리 달리고 집에 돌아오면 그 당나귀를 종이처럼 접어서 옷 서랍에 넣어두었다가 당나귀를 타고 싶을 때 물을 뿜으면 살아서 뛰어다니는 당나귀로 변한다고 했다.

그 후 당현종은 두 사람을 자주 궁에 머물게 하거나 혹은 바둑을 두거나 두 사람들에게 법술을 비기게 하여 우승을 가리는 놀이를 즐겼다고 한다. 세 사람은 함께 하면서 즐겁게 세월을 보냈다. 매번 성세에는 황제의 주변에 많은 고인, 술사 심지어 신선들이 자주 나타나는데 개원 성세가 바로 이러하다. 당현종은 그 후로 신선을 친구로 둘 수 있는 복을 누릴 수 있었는데 사람들은 모두 그를 태평천자라고 불렀다.

(청대소설《수당연의》)

문장발표: 2015년 10월28일

문장분류: 천인사이

원문위치: http://www.minghui.org/mh/articles/2015/10/28/31820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