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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주례(酒禮)’인가?

글/ 문사예(聞思睿)

[명혜망] 중국 전통문화에서 명절은 송구영신하고 천지에 감사드리며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는 등 특별한 의미가 있다. 설, 정월대보름, 청명절, 단오절, 중추절, 중양절, 동지 등 명절을 연결시키면 한 폭의 풍부한 역사문화를 이룬다. 민간에는 ‘술이 없으면 잔치를 벌이지 못하는’ 풍습이 있으며, 술은 다양한 축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그렇다면 술은 왜 명절을 축하하는 상징이 됐을까?

‘예의의 나라’라고 불린 중국 고대에는 술과 제물을 올리는 의식을 거행해 엄숙하고 신성하게 천지신명에게 제사를 지냈다. 곡식으로 빚은 술은 백성에게 오곡이 풍성해 식량이 풍부하며, 수초가 무성하고, 소와 양이 살찌는 것을 의미한다. 이리하여 국왕, 신하에서 백성에 이르기까지 제사를 지내 대자연의 공로에 감사드렸다.

설문해자(說文解字) 주석은 “술은 곧 인간 본성의 선악(善惡)을 나타낸다. 손님과 주인이 백배(百拜)할 때도 술을 쓰고, 음탕하고 주정 부리는 자도 술 때문이다”라고 했다. 술은 오곡으로 빚어 국가의 제례를 지낼 때 쓰는 것인데, 목적은 천지를 경외하고 사람을 선으로 이끌려는 것이다. 그러나 세상 만물은 상생상극이 있고 선악이 동시에 존재하기에 술에 빠지면 좋지 않은 길로 갈 수 있다.

‘주례’는 주나라에 이르러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예법을 형성했는데, ‘상서·주서·주고(尙書·周書·酒誥)’에 따르면 ‘음유사(飮惟祀: 제사를 지낼 때만 술을 마실 수 있음)’, ‘무이주(無彝酒: 자주 술을 마시지 말라)’, ‘금침면(禁沈湎: 과분하게 술을 마시지 말라)’라고 했다. ‘주례’의 술 예절은 그 후 2천여 년간 역대 왕조가 따르는 준칙이 됐다.

공자가 향음주례(鄕飮酒禮)에 참가해 어르신께 경의를 표하다

공자는 평생을 ‘극기복례(克已復禮)’하며 ‘주례(周禮)’를 회복하는 것을 이상으로 삼았다. 그는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인도(仁道)를 행하고 예제(禮制)를 제창했다.

공자는 술은 신을 섬기고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는 데 사용한다고 여겼기에 전통적인 규범대로 술을 마시고 고기를 먹어야 한다고 했다. 공자는 말했다. “교사(郊社)의 제사는 귀신과 신에게 인애(仁愛)를 나타내는 것이고, 종묘 제사는 조상에게 인애를 나타낸 것이고, 봉헌 제사는 죽은 자에게 인애를 나타내는 것이고, 사례(射禮)와 향음주례(鄕飮酒禮)는 마을 사람들에게 인애를 나타내는 것이고, 식례(食禮)와 향례(饗禮)는 하객에게 인애를 나타내는 것이다.”

매년 임금은 국례로 천지에 제사를 지냈고, 민간에서는 ‘향음주의(鄕飮酒義)’로 백성들이 경천예조(敬天禮祖)의 도리를 깨닫게 했다. ‘예기·향음주의’에는 “현주(玄酒)를 존귀하게 받들어 백성에게 근본을 잊지 않도록 가르친다”라고 기재되어 있다. 이렇게 술은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제물로서 예의를 잊지 않도록 민중을 교화시키는 역할을 했다. ‘의례·향음주례’와 ‘예기·향음주의’ 등 고서에는 술 예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있는데, 목적은 백성들이 ‘현인을 공경하고 노후에 의를 지키는 것’을 알게 하기 위함이다.

공자는 ‘향음주례’를 중시하며 “향인음주, 장자출, 사출의(鄕人飮酒,杖者出,斯出矣)”라고 했는데, 고향 사람들과 어울려 술을 마실 때는 지팡이를 짚은 노인이 자리를 뜬 후에야 비로소 자리를 떠야 한다는 것이다. 공자의 노인을 공경하고 스승을 존경하는 자세는 후세의 미담이 됐다.

당나라, 송나라, 명나라, 청나라 모두 음주 예절의 전통이 있는데,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이런 환경에서 성장하면서 보고 듣는 가운데 술 예절의 엄숙함을 깨닫고, 경로존비(敬老尊卑)의 이치를 이해했으며, 덕행을 함양하는 기초를 다졌다.

‘주례(酒禮)’에 어긋난다고 경공에게 간언한 안자

향락을 탐내던 춘추전국시대에 제나라 경공(景公)은 어느 날 밤 수행원을 데리고 재상 안자(晏子)를 찾아가 함께 술을 마시자고 했다. 안자는 “국왕을 모시고 술을 마시며 즐기는 일은, 국왕님 곁에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이 있지 않습니까? 이런 일은 소신의 직분이 아니기에 감히 명을 따를 수 없나이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경공은 대사마 양저(穰苴)의 집으로 찾아갔다. 양저는 경공이 밤늦게 찾아온 까닭을 알면서도 일부러 군복을 입고 창을 들고 나가서 말했다. “외부의 제후들이 침입했습니까? 아니면 내부 신하들이 반란을 일으켰습니까?” 그의 물음에 경공은 민망해서 비위를 잘 맞추는 양구거(梁丘據)의 집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양구거가 반갑게 영접하자 경공은 즐거워 술잔을 들고 환호하며 친히 북을 치며 음악을 연주했다.

한번은 술에 취한 경공이 조정에서 의관을 벗고 북을 치며 즐겁게 거문고를 타면서 신하들에게 물었다. “인덕을 갖춘 사람도 이런 것을 좋아하는가?” 좌우의 신하들은 “어진 사람도 보통 사람과 같이 이목을 갖추었으니 어찌 싫어하겠습니까?”라고 했다. 그러자 경공은 안자를 데려오라고 했다.

안자가 의관을 갖추고 조정에 도착하자 경공은 “오늘 과인이 경과 즐겁게 마음껏 마시고 싶으니, 경도 의관을 벗게나”라고 권하자 안자는 말했다. “왕께서는 지나치십니다. 제나라에서 5척 이상 되는 사람들은 우리보다 힘이 더 강합니다. 왜 그들이 우리에게 무례하게 행동하지 못하겠습니까? ‘예’가 모든 것을 제약하는 근본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천자가 예절을 잃으면 나라를 잃게 되고, 제후가 예절을 잃으면 봉지를 잃게 되며, 윗사람이 예절을 지키지 않으면 아랫사람을 납득시킬 수 없고, 아랫사람이 예절을 지키지 않으면 윗사람에게 믿음을 줄 방법이 없게 됩니다. 사대부가 무례하면 가정을 꾸릴 수 없고, 형제가 무례하면 한 울타리에서 살 수 없습니다. 사람이 예의를 잃으면 가장 위험한 지경까지 이른 것입니다.”

정신을 차린 경공이 말했다. “과인이 인덕이 없어 좌우의 신하들이 방임하여 이렇게 됐으니, 좌우 대신들을 처단해 이 잘못을 만회하겠네.” 안자는 말했다. “대신들에게는 잘못이 없습니다. 임금이 예절을 지키면 예절 바른 사람들이 모여들고 무례한 사람은 떠납니다. 임금이 예절을 싫어하면 무례한 자들이 모여들고 예의 있는 자들이 떠납니다. 그러니 좌우 대신들에게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경공은 그 말에 일리가 있다고 하면서 다시 의관을 갖추고 안자를 배웅했다.

술은 국가 제사 예절의 근본으로, 잘 사용해 예절을 지켜야 한다. 술에 취해 난폭하게 구는 것은 본래의 의미와 거리가 멀다. 술은 중화 문명에서 다양한 역할을 했으며 중국 최고의 학부인 국자감 책임자를 ‘제주(祭酒)’라고 불렀다. 문인과 지사들은 종종 문장에서 술로 자신의 뜻을 표시하며, 술을 통해 감정을 표현했다.

전통문화는 광범위하고 심오하며, 술 문화의 다채로움에서 선과 악, 좋고 나쁨을 알 수 있는바, 물질 자체가 아닌 사람의 마음을 볼 수 있다. 신전(神傳)문화는 소중한 정신적, 물질적 재산을 남겼지만 신의 은총을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 행위는 반면으로 갈 것이다.

변질된 음주 문화, 해마다 서호(西湖) 하나씩을 마시다

1949년, 중국공산당이 정권을 찬탈한 후 무신론과 진화론으로 전통문화를 파괴하고, 낡은 것을 부수고, 절을 부수고, 전통 서적을 불태우고, ‘우승열태(優勝劣汰: 우수한 자는 살고 열등한 자는 도태된다), 적자생존(適者生存)’이라는 약육강식(弱肉强食) 진화론을 선전했다. 수십 년간의 세뇌 운동으로 진정한 전통문화는 거의 사라지고 도덕, 윤리, 인의의 선량한 미덕은 냉담, 이기심, 이익으로 대체됐다.

‘술 문화’의 함의도 달라졌다. 공식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연간 공무용 술 소비량은 매년 서호를 하나씩 마시는 것과 같다고 한다. 저장성 항저우시에 위치한 서호는 면적이 약 6.5㎢로, 물 약 1,429만m³를 담고 있다. 이는 중국 공무원들이 매년 공금으로 최소 1,400만 톤의 술을 마신다는 것을 의미한다. 후베이성 한촨(漢川)시 인민정부에서 발행한 2006년 11호 문건은, 한촨시 당 정부 기관이 200만 위안(약 3억 7천만 원)에 달하는 음주 업무를 완수하도록 요구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문서에 업무 분담표가 첨부되어 있었는데, 한촨시 직할 향과 진, 가두 판사처에서는 지정된 브랜드의 술을 마시라는 지표까지 할당했다. 중국공산당의 급변하는 ‘술’ 경제에 대해 미국 ‘뉴욕타임스’는 “중국의 일부 브랜드 술은 당의 생명”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국제사회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현상이다. 술과 음료는 각 나라에 다 있지만 중국공산당처럼 기형적이고 극단적인 경우는 없는데, 한마디로 사람을 해치고 있다.

2018년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2016년 전 세계에서 약 300만 명이 음주로 사망했고, 이는 전 세계 사망자의 5.3%를 차지한다고 발표했다. 사망자 대부분이 남성이며 특히 중국의 상황이 심각하다고 했다. 권위 있는 의학 저널 ‘랜싯’은 2018년 8월, 1990년부터 2016년까지 195개국의 음주 데이터와 음주로 인한 의료 부담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다. 그중 중국은 음주로 인한 남녀 사망 건수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생명은 조물주가 중생에 베푼 은혜인바, 인생은 주색재기(酒色財氣-술, 색욕, 재물, 분노)를 위한 것이 아니다. 중국인 마음속 깊은 곳에는 고귀한 선량함과 정성이 묻혀 있다. 왜 ‘하느님[老天爺]’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모두 경외하고, 왜 아무것도 믿지 않는 사람도 운명은 믿는가? 마음에 쌓인 먼지를 씻어 내기만 하면 생명 본연의 빛이 되살아날 것이다.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전통으로 돌아가 삶의 진정한 의미를 되찾자.

 

원문발표: 2024년 2월 8일
문장분류: 천인(天人)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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