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 연습을 견지하며 얻은 깨달음

글/ 토론토 천국악단 단원

[명혜망] 천국악단 항목에 참여한 지 어느덧 20년 가까이 됐습니다. 악보도 볼 줄 모르던 제가 악기를 능숙하게 연주하게 됐고 크고 작은 퍼레이드에 수백 번 참가해 사람을 구했습니다. 제게 사람을 구할 귀중한 기회를 주시고 항목 안에서 수련생들과 협조하며 자신을 수련하게 해주신 사부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매년 악단과 함께 20~30회의 퍼레이드에 참가해왔습니다. 그러다 2020년 초 중공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휩쓸면서 모든 퍼레이드가 취소됐고 야외 연공마저 중단됐습니다. 많은 수련생처럼 저도 온라인 진상 알리기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지만 악기 연습도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 이전에 뼈아픈 교훈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악단에 막 가입했을 때는 열정이 넘쳤습니다. 한동안 열심히 연습해 모든 퍼레이드 곡을 익혔고 퍼레이드에도 여러 번 참가했습니다. 하지만 그 후 마음이 느슨해졌습니다. 특히 퍼레이드가 없는 겨울철에는 한동안 악기에 아예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봄 퍼레이드를 몇 주 앞두고 악기를 꺼냈는데 키가 모두 굳어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겨우 키를 풀어냈지만 소리는 듣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급하게 모든 곡을 복습해 퍼레이드에 나갔으나 지구력과 음정, 음색이 엉망이었습니다. 퍼레이드를 마치고 나니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저의 게으름 때문에 구원 받아야 할 중생들이 구원 받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사부님께 정말 죄송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자신을 채찍질하며 꾸준히 연습했습니다. 일이 많지 않을 때는 매일 연습했고 바쁠 때도 일주일에 최소 세 번은 연습했습니다. 퍼레이드 곡뿐만 아니라 속인 전문가들이 쓴 연습곡집을 구해 체계적으로 연습했습니다. 시간이 흐르자 지구력과 음질이 눈에 띄게 향상됐습니다.

음악은 참으로 신비롭습니다. 그것은 신이 모든 중생에게 주신 공용어입니다. 음표 너머의 내포를 전달하기에 적합한 정신적 교류의 도구이기도 합니다. 관객이 어느 나라 사람이든, 심지어 동물이나 식물 혹은 다른 물질이라 할지라도 좋은 음악은 공명과 감동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중국 전통문화에서 오행(금·목·수·화·토)은 천지만물을 구성하는 기본 요소이며 오음(五音), 오색, 오미 또한 오행과 대응합니다. 오음인 궁(宮)·상(商)·각(角)·치(徵)·우(羽)는 서양 음악의 도·레·미·솔·라와 비슷합니다. ‘황제내경(黃帝內經)’에서는 ‘하늘에는 오음이 있고 사람에게는 오장(五臟)이 있다’라고 했습니다. 다섯 가지 음은 인체의 오장인 심·간·비·폐·신 그리고 다섯 가지 감정인 희·노·사·우·공과 연결되며 오행의 특성을 지닌 채 상호 작용합니다.

고전 음악이나 정통 음악 법칙에 따라 만들어진 곡은 바른 에너지의 진동을 일으켜 몸과 마음을 이롭게 합니다. 특히 우리 퍼레이드 곡에는 사부님께서 넣어주신 사람을 구하는 요소가 있습니다. 중생들이 음악을 들으면 즐거움을 느낄 뿐만 아니라 자비로운 분위기를 체감하며 명백한 일면이 구원 받게 됩니다.

모두가 악단 퍼레이드가 사람을 구한다는 것은 알지만 악기 연습에는 많은 시간이 들어갑니다. 오래된 단원의 경우 곡을 다 아는데 굳이 그렇게 시간을 들여 연습해야 하는지 의문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홍법이나 진상 알리기, 법공부, 연공, 발정념 등 해야 할 일이 산더미 같은데 말입니다.

어느 날 사부님의 설법 한 구절을 보고 큰 영감을 받았습니다. 사부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모두 회화(繪畫)를 알고 있으며, 또한 음악ㆍ조각을 알고 있다. 현대 과학기술을 포함하여 이것은 모두 같지 않은 인류생활의 각종 기능으로, 마치 인류사회를 번영시키기 위하여 사람 자신이 창조해낸 것 같지만 사실 전혀 아니다. 그렇다면 무엇인가? 내가 여러분에게 알려주겠다. 그것은 바로 수련이며, 그것은 바로 아득히 먼 체계 속 생명 경지의 특징이다. 왜냐하면, 그런 경지의 제고 역시 이런 기능에 대한 생명의 인식이 법과 함께 하나로 용합되고, 인식 중의 제고 역시 끝없이 위를 향하여 올라가기 때문이다. 고층공간의 구성은 입자가 더욱 작으며, 소리의 장(場) 역시 미시적인 물질입자로 구성되었기에 음악은 더욱 듣기 좋고, 색깔은 더욱 아름답다. 일체 물질은 모두 고층의 미시적인 입자로 구성된 물질로, 저층공간의 생명은 찾을 수 없다. 작품과 기능은 더욱 뛰어나고 더욱 신기하며, 생명의 제고는 경지와 기능의 공동제고이며, 부동한 경지 중에서 자기 인식의 제고이다.”(2005년 샌프란시스코 법회 설법)

이 법의 내포는 매우 깊어 저는 아주 일부분만 이해할 뿐입니다. 첫째, 저는 우리가 수련생의 마음가짐과 사람을 구하려는 마음으로 기술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것 자체가 끝없는 수련이며, 기술의 향상이 곧 수련 경지의 승화임을 깨달았습니다. 경지와 층차가 높아지면 더 높은 층차의 생명을 구할 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사부님께서도 여러 번 션윈 단원들의 뛰어난 기량과 사람을 구하는 효과 사이의 관계를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둘째, 기술 향상을 추구하는 것 또한 천국악단 단원의 수련이며 우리 머나먼 천체 생명 경지의 특징임을 이해했습니다. 인간 세상에서의 음악적 기량 향상은 더 많은 중생을 구할 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의 천체(그곳의 중생 포함)를 바로잡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평소 연습에 시간을 쓰는 것이 얼핏 시간을 허비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은 중생구도를 위해 준비하는 것입니다. 속인들도 ‘도끼 날을 갈아야 나무를 잘 벤다’거나 ‘무대 위 1분을 위해 무대 아래서 10년을 공들인다’라고 말합니다. 하루 일과를 돌아보면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낭비한 시간이 꽤 많습니다. 여유 시간을 완전히 활용해 세 가지 일을 잘하고 악기 연습까지 병행한다면 얼마나 큰 수확이 있겠습니까?

1년여 전 악단 협조인이 제게 트럼펫 파트장을 맡아달라고 제안했습니다. 제 첫 일념은 ‘번거로운 일인데 그냥 나 하나만 잘하면 되지 않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깊이 생각해보니 그것은 사심이었습니다. 수련이란 바로 이런 이기적인 마음을 제거하는 과정입니다.

우리 파트에는 창단 멤버인 고참 단원도 있고 갓 들어온 신입 단원도 있습니다. 꾸준히 수준을 유지하는 분이 있는가 하면 기복이 심한 분도 있습니다. 전체 수준을 높이기 위해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첫째, 올바른 연주법, 특히 고음을 내는 법을 제대로 익히지 못한 점입니다. 일부 단원들이 힘으로만 고음을 내려다보니 소리가 거칠어지고 체력이 금방 소진됐습니다. 둘째, 기본기 연습을 소홀히 하고 퍼레이드 곡만 연습하다 보니 수년째 실력이 제자리걸음인 점입니다. 곡은 숙련됐을지 몰라도 음질과 음정이 불안해 전체 화음이 하나로 모이지 않았습니다. 거리의 관객들이 듣기에 소리가 고르지 못하면 사람을 구하는 효과도 떨어지게 됩니다.

이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는 단원들에게 지구력 향상 연습과 몇 가지 기본기 연습 과제를 내주었습니다. 과제를 내주는 과정에서도 제 수련상의 문제가 드러났습니다. 세심하게 고려하지 못한 탓에 일부 과제의 난도가 너무 높았던 것입니다. 제 바람은 모두의 실력을 빨리 높여주는 것이었지만 객관적으로는 단원들의 의욕을 꺾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해 결국 효과가 좋지 않았습니다. 나중에야 각자의 상황, 즉 현재의 연주 수준과 각자 할애할 수 있는 시간, 그리고 악단 항목에 대한 인식 정도가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야 함을 깨달았습니다. 그 후 저는 과제의 강도를 조정했습니다. 예전처럼 일률적으로 강요하지 않고 공통적인 기초 연습 외에 몇 가지 선택지를 제공해 각자의 상황에 맞춰 과제를 골라 완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파트 수련생들의 노력으로 점차 소리가 하나로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트럼펫들이 마치 한 대의 악기처럼 소리를 내는 순간들이 늘어났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퍼레이드였습니다. 12월 초라 기온은 이미 영하로 떨어졌지만 거리 양옆은 관객들로 가득 찼습니다. 아이의 손을 잡은 부모들이 대열을 멈추고 연주해달라는 팻말을 들고 서 있었습니다. 천천히 행진하며 연주하는데 우리의 소리가 완벽하게 하나가 되어 울려 퍼졌습니다. 제 악기 소리가 도드라지지 않고 전체에 완전히 녹아드는 그 기분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퍼레이드가 끝난 후 다른 파트 수련생이 “오늘 트럼펫 정말 좋았어요”라고 격려해주었습니다. 그 피드백에 정말 감사했습니다. 다른 파트와도 조화를 이루려면 기술적 협조뿐만 아니라 다른 이의 기분, 특히 앞줄 수련생들의 느낌을 배려해야 함을 배웠습니다. 거친 소리나 실수를 줄여 타인에게 방해가 되지 않아야 합니다. 온화하고 자비로운 마음으로 연주할 때 비로소 더 좋은 구도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사부님께서 직접 창립하신 천국악단 항목에 참여해 음악으로 법을 바로잡고 중생을 구할 수 있음에 한없이 감사합니다. 정법이 추진됨에 따라 이런 기회가 얼마나 더 남았을지 모릅니다. 신입 단원과 고참 단원 모두 나태해지지 말고 부지런히 연습합시다. 진지한 연습으로 기량과 심성을 함께 높여 더 많은 사람을 구합시다.

사부님 감사합니다.
수련생 여러분 감사합니다.

허스(合十)

(천국악단 창단 20주년 법회 원고)

 

원문발표: 2026년 2월 16일
문장분류: 수련교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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