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련(對聯) 이야기: 산천이역(山川異域)

글/ 리싱(李興)

[명혜망] 대련(對聯)은 대우(對偶) 또는 속칭 대자(對子), 우아한 말로는 영련(楹聯)이라고도 한다. 입춘이나 설날에 붙이는 대련은 춘련(春聯), 춘첩(春貼), 춘조(春條)라고 부른다. 대련은 크게 시(詩) 대련과 산문 대련으로 나눌 수 있다. 산문 대련은 일반적으로 평측(平仄, 한자의 성조 변화)에 구애받지 않고 같은 글자가 중복되는 것을 피하지 않으며, 품사의 대등함을 지나치게 강조하지 않으면서도 대장(對仗, 대구와 유사)을 잃지 않는다. 당나라 시가(詩歌)가 융성함에 따라 대련은 점차 두 구절의 격률시로 변했다. 복을 빌거나 경구(警句) 외에도 대련은 정을 표현하고 뜻을 밝히며, 경물(景物)을 묘사하고, 고사를 빌려 오늘을 비유하는 데 흔히 쓰이며, 풍부한 문화적 소양, 심미적 정취, 인생의 지혜를 담고 있다.

대련의 특징은 글자 수가 같고, 문장 끊어 읽기가 일치하며, 품사가 대응하고, 위치가 동일하며, 평측이 맞고, 어조가 조화로우며, 내용이 관련되고, 상하 구절이 이어진다는 점이다. 내용 면에서 상련(上聯)과 하련(下聯)은 호응하고 대화하는 관계다. 즉, 상련이 보통 하나의 관점이나 의향을 제시하면, 하련은 그에 대해 응답하는 식이다.

다음은 감진(鑑眞) 기념당[중국 장쑤성 양저우시, 옛 지명 광링(廣陵)·장두(江都)]에 있는 대련이다.

산천이역(山川異域)
풍월동천(風月同天)

대략적인 뜻은 이러하다. 감진 화상이 동쪽 일본으로 건너가는데, 일본과 중국은 비록 지역은 다르나 같은 푸른 하늘 아래 있다는 것이다.

감진의 속성(俗姓)은 순우(淳於)이며 양저우(揚州) 강양(江陽, 현 양저우) 사람이다. 그의 아버지는 상인이었으며 불교를 숭상했다. 감진은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불교에 깊은 관심을 가졌고, 14세에 출가해 승려가 됐으며 법명은 감진이라 했다. 그는 고통을 참고 정진해 인근에 이름난 고승이 됐다.

수당(隋唐) 시기, 중국과 일본의 우호 교류는 매우 밀접했다. 서기 630년부터 894년까지 일본은 견당사(遣唐使)를 총 14차례 파견했는데, 매번 100명 이상이었고 가장 많을 때는 650명에 달했다.

당시 일본도 불교를 크게 장려하며 요에이(榮睿)와 후쇼(普照)라는 두 젊은 승려를 중국에 보내 불학을 배우게 했다. 서기 742년, 두 사람은 양저우 대명사(大明寺)에 와서 감진을 배알하고 당나라 승려를 일본으로 초대해 불법을 전수해 달라고 간곡히 청했다.

감진은 일본 승려들의 태도가 간절한 것을 보고 곁에 있던 제자들에게 물었다. “너희 중 누가 초청에 응해 일본에 가서 법을 전하겠느냐?” 제자들은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한참 후에 한 제자가 말했다. “일본은 큰 바다를 사이에 두고 길도 험하고 멀어, 가다가는 아마 목숨을 보전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감진이 말했다. “불법을 전파하기 위해 어찌 어려움을 두려워하며 목숨을 아끼겠느냐? 너희가 가려 하지 않는다면 내가 가겠다!”

감진은 진지하게 준비했으나 연이어 네 차례나 동도(東渡)에 실패했다.

서기 748년, 61세의 감진은 다섯 번째 동도 준비를 마쳤다. 출발 후 거센 풍랑을 만나 바다 위를 14일 동안 표류했다. 이번에도 역시 실패로 끝났고, 얼마 후 그는 실명하고 말았다.

서기 753년, 감진은 24명의 제자와 함께 여섯 번째 동도에 나섰다. 이번에 마침내 성공해 일본 규슈섬에 도착했다. 이때 감진의 나이는 이미 66세였다. 그의 동도는 전후 12년이 걸렸고 수천 리를 이동했으며, 그 과정에서 36명이 목숨을 잃었다.

일본 천황은 감진을 위해 특별히 절을 세워주었으니 바로 도쇼다이지(唐招提寺)다. 이 절은 감진이 직접 설계에 참여한 것으로, 일본 나라(奈良) 시대의 가장 웅장한 건축물이다.

현재 일본 나라 도쇼다이지에 봉안된 감진 좌상은 일본의 국보로, 매년 단 3일만 일반에 공개돼 사람들의 우러름을 받고 있다.

 

원문발표: 2026년 2월 14일
문장분류: 천인(天人)사이
원문위치:
正體 https://big5.minghui.org/mh/articles/2026/2/14/506172.html
简体 https://www.minghui.org/mh/articles/2026/2/14/50617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