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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자춘의 수도(修道)

글/ 젠스(鑑識)

[밍후이왕] 불가(佛家)에서는 세간의 일체가 모두 환상이고, 영원할 수 없는 것이며, 정말 파괴되지 않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수도인(修道人)이 만약 세간의 속된 마음을 품는다면 아마 하나하나가 얽히고설킨 감정일 것이며, 최후의 일보에 도달했을 때는 작은 허점으로 인해 수련이 물거품으로 변할 것이다.

사부가 도제를 찾다

두자춘(杜子春)은 북주(北周)와 수(隋)나라 시기 사람이다. 젊었을 때는 성격이 호탕하고 심지가 아주 굳어 일체를 아주 담담하게 보았지만, 방탕한 데다 노는 것과 음주를 즐겼고 재산을 모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는 오래지 않아 가산을 탕진했고, 하는 수 없이 친구에게 의탁하려 했지만, 그가 무분별하다고 생각한 친구들은 그를 문전박대했다. 당시는 이미 겨울이었는데, 그는 옷이 남루했고 배를 채우지 못했다. 장안 거리를 배회하니 날이 곧 어두워졌고 여전히 배가 고팠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를 몰랐다. 동쪽 거리에서 서쪽 거리까지 걸었지만, 춥고 배고픈 데다 혈혈단신이라 자신도 모르게 하늘을 향해 장탄식했다.

그때 한 노인이 지팡이를 짚고 그의 앞으로 다가와 물었다. “젊은이, 왜 탄식을 하는가?” 두자춘이 자신의 상황과 심정을 이야기하는데, 자신을 매정하게 대한 친구들이 원망스러워 말을 할수록 화가 났고 감정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노인이 듣고 나서 말했다. “돈이 얼마나 있으면 충분하겠는가?” 두자춘이 말했다. “저한테 만약 3만에서 5만 냥이 있다면 살기에 족할 겁니다.” 노인이 말했다. “모자랄 테니, 좀 더 말해 보게.” 자춘이 말했다. “10만입니다.” 노인이 또 말했다. “아직 모자라네!” 두자춘이 말했다. “그럼 100만이면 족합니다.” 노인은 아직 부족하다고 말했다. 두자춘이 말했다. “그럼, 300만입니다.” 노인이 말했다. “여전히 비슷하군.”

노인은 소매에서 돈 꾸러미 하나를 꺼내며 말했다. “오늘 저녁에 우선 이걸 주고, 내일 정오에 내가 서쪽 거리 페르시아 저택에서 기다릴 테니 늦지 말고 오게.”

이튿날 정오에 두자춘이 시간에 맞춰 가니 과연 노인이 그에게 300만 냥을 주고는 이름도 남기지 않고 사라졌다. 두자춘에게 그렇게 많은 돈이 생기자 방탕한 마음이 풀처럼 빨리 자라났다. 자신에게 이렇게 많은 돈이 있으니 일생 궁상맞게 고생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그는 살찐 말을 타고, 가벼운 갖옷을 입었으며, 날마다 친구들과 어울려 폭음을 했고, 악단을 불러 기분 좋은 음악을 연주하게 했고, 홍등가에서 빈둥거리면서 이후의 생계는 조금도 마음에 두지 않았다. 단 1~2년 만에 300만 냥을 깨끗이 탕진했다. 두자춘은 다시 형편없는 싸구려 옷을 입을 수밖에 없었고, 말을 당나귀로 바꾸었는데, 나중에는 당나귀를 먹일 수 없어 걸어 다닐 수밖에 없었다. 순식간에 방금 장안에 도착했을 때와 같아졌고, 빈털터리기 되었다. 궁지에 몰려 어쩔 방법이 없자 또다시 하늘을 바라보며 장탄식을 했다.

그런데 한숨을 쉬자마자 그 노인이 눈앞에 나타나 그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자네는 어쩌다 또다시 이 지경이 되었는가? 너무나 기이하군. 상관없네. 내가 또다시 자네를 도울 수 있네. 이번에는 얼마면 되겠나?” 두자춘은 부끄러워 견딜 수가 없었고, 입을 열기가 창피했다. 노인이 재삼 재촉해도 두자춘은 부끄러워 사과만 했다. 노인이 말했다. “내일 정오에 다시 예전의 약속 장소에 오게나.” 다음 날, 두자춘이 수치심을 안고 가니 노인이 이번에는 그에게 천만 냥을 주었다. 두자춘은 돈을 받으며 연달아 결심을 말했다. 이번에는 반드시 개과천선해 가업을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큰 부자가 되어 석숭(石崇)과 의돈(猗頓)같은 고대 부호도 자신을 이기지 못하게 하겠다고 했다. 노인은 그에게 돈을 주었다.

돈이 손에 들어오자 두자춘의 마음은 또다시 바뀌었고, 무절제하게 돈을 쓰며 주지육림에 빠지기 시작했다. 3~4년도 안 되어 또다시 두 손이 텅텅 비었고, 저번보다 더 참담했다. 두자춘은 장안 거리의 그곳에서 그 노인을 다시 만났고, 부끄러움을 주체하지 못해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노인을 피했다. 노인이 그의 옷을 잡으며 말했다. “자네가 어디로 피할 수 있겠나? 피하는 건 가장 어리석은 짓이야.” 그리고는 또다시 3천만 냥을 주면서 말했다. “이번에도 자네가 또다시 개과천선하지 않으면 패가의 질병이 고황에 들고, 영원히 비참하게 살 것이네!”

두자춘은 생각했다. ‘내가 방탕하게 흥청거리고, 제멋대로 행동하다 결국 궁지에 몰려 초라해지니 친척과 친구가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는데, 유독 이 노인이 세 번이나 거액을 주었으니, 나는 마땅히 어떻게 그에게 보답할 것인가?’

그는 노인에게 말했다. “제가 세 차례나 어르신의 가르침을 받았으니 마땅히 인간 세상에서 자립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저는 앞으로 자립할 뿐 아니라 천하의 고아와 홀어미를 구제하고, 그들이 본분을 회복하고 교화하도록 돕겠습니다. 저는 어르신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에 크나큰 감사를 드립니다. 제가 이 일을 마치면 다시 와서 어르신의 분부에 따르겠습니다.” 노인이 말했다. “이것이야말로 내가 자네에게 바라던 것이네! 자네는 뜻을 이룬 뒤에 내년 7월 15일 백중날, 노자 사당 앞 두 그루 향나무 아래에서 나를 기다리게.”

두자춘은 고아와 과부가 대부분 화남(淮南)에서 유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일부러 양주(揚州)에서 비옥한 전답 2백만 평을 사고, 시내에 저택을 지었는데, 길목 등 중요 지역에 백여 칸의 집을 지은 다음, 고아와 홀어머니를 널리 모집해 주택을 주어 살게 했다. 또 먼 친척 중에 생질은 장가를 보내고, 질녀는 출가시켰다. 사후에 헤어진 부부는 합장하게 했고, 타향에서 객사한 사람은 고향으로 이장했으며, 과거의 원한을 풀고, 은혜를 넉넉히 갚았다. 자신의 염원을 완성한 두자춘은 약속한 기일에 노자 사당으로 와서 노인을 만났다.

수도하여 관을 넘으니 첩첩이 고험이라

노인은 두자춘이 보이자 퉁소 불기를 멈추고 두자춘에게 화산(華山) 운대봉(雲台峰)에 오르게 했다. 두자춘이 산속으로 40여 리를 가니 높고 크게 잘 꾸며진 집 한 채가 보였는데, 일반인이 사는 곳은 아닌 듯했다. 선학이 날고 채색구름이 감돌았다. 집의 대청 가운데에는 아홉 척이 넘는 연단로(煉丹爐, 단약을 만드는 화로)가 있었고, 화로 안에서는 자색 빛이 뿜어나와 문과 창문을 밝게 비추었다. 아홉 선녀가 화로를 둘러싸고 시립해 있었고, 화로 앞뒤로는 청룡과 백호가 지키고 있었다.

저녁 무렵이 되자 다시 노인이 보였는데, 몸에 걸친 것은 이미 평범한 옷이 아니었다. 그는 붉은 도포와 노란 도관(道冠)을 쓴 도사였다. 도사는 대리석 환 3개와 술 한 잔을 가져와서는 두자춘에게 빨리 먹으라고 했다. 도사는 다시 호랑이 가죽 한 장을 내실의 서쪽 벽 아래에 깔고 동쪽을 향해 앉아 두자춘에게 훈계를 했다. “너는 절대 소리를 내서는 안 된다. 이곳에 나타나는 큰 신, 악귀, 야차(夜叉) 또는 지옥, 맹수 그리고 너의 친척들이 묶인 채 형벌을 받더라도 그것은 모두 진상이 아니고 허상이다. 너는 어떤 무서운 장면과 참상이 보이든지 움직이거나 말을 하지 말고, 안심하며 겁내지 마라. 그건 절대 너에게 어떤 상해든 입힐 수 없으니 눈앞에 닥치면 오늘 사부에게 들은 말만 기억하면 된다!”

도사가 가고 나서 두자춘이 뜰 안을 돌아보니 물이 가득 담긴 큰 항아리 하나가 보였고, 그 밖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도사가 떠나자마자 두자춘의 눈앞에 사람과 말이 울부짖고 하늘을 진동시키고 땅이 흔들리는 광경이 나타났다. 온 산과 골짜기가 병사로 가득하고, 깃발들이 펄럭이고, 창들이 번쩍였고, 셀 수 없는 기병들이 벌떼처럼 몰려왔다. 한 사람은 자칭 대장군으로, 키가 한 장(丈, 열 척)을 넘었는데, 사람과 말이 금 갑옷을 입었고 광채에 눈이 부셨다. 대장군의 호위병은 수백 명이었는데, 모두 칼과 활을 들었고, 곧장 건물 앞에 와서는 큰소리로 두자춘을 꾸짖었다. “너는 무엇이냐? 대장군께서 오셨는데, 어째서 피하지 않는 것이냐?”

한 호위병이 검으로 두자춘을 위협하며 이름을 묻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물었지만, 두자춘은 입도 벙긋하지 않았다. 그가 말을 하지 않자 호위병들은 대로하며 소리쳤다. “이 자를 죽여라!” “이 자를 쏴 죽여라!” 천둥 같은 소리가 났지만, 두자춘은 태산처럼 끄떡하지 않고 앉아서 못 들은 척했다. 대장군은 노기충천한 채 대오를 이끌고 떠날 수밖에 없었다.

잠시 후, 또다시 맹호, 독룡, 사자, 살무사와 전갈 떼가 앞을 다투며 두자춘에게 몰려와 그를 갈기갈기 찢어 삼키려 했다. 어떤 것은 뛰어서 그의 머리를 오르내리며 흉악하게 날뛰었는데, 두자춘은 여전히 입과 표정을 움직이지 않았다. 잠시 후, 독사와 맹수들도 흩어져 물러갔다.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고 천둥번개가 몰아치면서 온 하늘과 땅이 캄캄해져 손을 뻗어도 손가락이 보이지 않았다. 잠시 후에는 또 커다란 불덩이가 좌우에서 구르며 빛을 뿜어냈는데, 너무 밝아서 눈을 못 뜰 지경이었다. 뜰 안에 고인 물의 수심은 순식간에 한 장을 넘어섰다. 공중에서는 뇌성이 울부짖고 번갯불이 번쩍이며 산봉우리를 무너뜨리고 강물을 역류시킬 듯했고, 그 기세를 막을 수가 없었다. 세찬 물결이 눈 깜짝할 사이에 두자춘이 앉은 곳 앞에 도달했지만, 그는 도사가 신신당부한 말을 생각하며 움직이지 않고 여전히 단정하게 앉아 눈도 깜빡하지 않았다. 이어 그 대장군이 다시 와서는 지옥의 우두 귀신과 마두 귀신, 그리고 흉악하게 생긴 악귀를 이끌고 펄펄 끓는 물이 가득 든 솥을 두자춘 앞에 놓았다. 요괴들은 손에 긴 창과 이지창(끝이 두 개로 갈라진 창)을 들고 명령했다. “이름을 말하면 놓아 주겠지만, 말하지 않으면 솥에 넣고 삶을 테다!” 두자춘은 여전히 말하지 않았다.

그때 요괴들은 또 그의 아내를 끌고 와 섬돌 아래에 묶어놓고 그녀를 가리키며 두자춘에게 말했다. “이름을 말하면 그녀를 놓아주겠다.” 두자춘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요괴들은 그의 아내를 채찍질하고, 칼로 찍고, 활로 쏘더니 잠시 불태우고, 잠시 삶는 등 온갖 끔찍한 학대를 가했다. 그의 아내는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두자춘을 향해 울부짖었다. “제가 비록 추하고 어리석어 당신에게 어울리지 않지만, 그래도 십여 년을 당신의 아내가 되어 드렸습니다. 지금 제가 귀신에게 잡혀 와 이런 학대를 당하니 정말 견디기가 어렵습니다! 제가 당신한테 저들 앞에 무릎 꿇고 엎드려 빌라는 것도 아니고, 단지 한마디만 해 주시면 제가 살아날 수 있습니다. 정이 없는 사람은 없을 텐데, 당신은 냉정하게 한마디도 하지 않고, 제가 계속 학대당하는 걸 보고만 있을 겁니까?” 아내는 뜰에서 눈물을 비처럼 흘리며 울고, 소리치고, 욕을 했다. 두자춘은 끝까지 못 본 체했다. 대장군도 말했다. “말을 안 한다면 좋아. 저 여자에게 사용할 더 악랄한 수단이 나한테 있다는 걸 믿지 않는군!” 그는 저승사자를 시켜 작두를 가져오게 한 다음 발에서부터 조금씩 그의 아내를 자르기 시작했다. 아내의 울음소리는 갈수록 커졌고, 두자춘은 여전히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대장군이 말했다. “이놈이 벌써 요술을 연마해냈으니 세상에 오래 머물게 할 수 없다!” 그래서 좌우에 명해 두자춘을 베게 했다. 두자춘은 살해됐고, 혼백이 염라왕 앞에 끌려갔다. 염라왕이 두자춘을 보고는 말했다. “이 자는 운대봉의 요사한 백성이 아니냐? 지옥으로 처넣어라!” 그래서 두자춘은 기름 가마, 철장, 송곳 절구질, 갈아내기, 불구덩이, 칼의 바다 등 지옥의 모든 고문을 받을 대로 받았다. 그러나 그는 도사의 신신당부를 기억하며 이를 악물고 모두 참아냈고, 신음소리 한번 내지 않았다. 나중에 지옥의 귀졸이 염라대왕에게 모든 형벌을 두자춘에게 사용했다고 보고했다. 염라대왕이 말했다. “이놈은 음흉하고 악독해 남자가 되게 할 수 없으니 다음 생에는 여자가 되게 하라!”

그래서 두자춘은 송주(宋州) 단부(單父)현의 현승(縣丞, 현령 바로 아래의 벼슬아치)인 왕근(王勤)의 집에 환생했다. 여자로 환생한 두자춘은 일생 몸이 약하고 병이 많아 침과 약을 하루도 끊지 못했고, 불에 넘어지고 침대에서 떨어져 무수한 고통을 받았다. 하지만 두자춘은 끝내 말을 하지 않았다. 두자춘은 순식간에 절세의 미인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말을 하지 않으니 왕근의 온 식구는 그녀를 벙어리로 알았다. 친척들이 온갖 모욕을 했지만, 두자춘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얽힌 정을 놓지 못해 막바지에서 일을 그르치다

현승의 고향 사람 중에는 진사 시험에 합격한 노규(盧珪)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현승 딸의 용모가 아름답다는 말을 듣고는 그녀를 흠모해 중매인을 시켜 현승의 집안과 혼사를 논하게 했다. 현승의 집안에서는 벙어리라는 이유로 중매를 거절했다. 노규가 말했다. “아내가 어질고 총명하기만 하면 되지, 말을 못하는 것이 무슨 관계가 있겠습니까? 수다쟁이 부인들에게는 곧 귀감이 될 것입니다.” 현승은 혼사에 동의했다. 노규는 범절에 따라 혼례를 올리고 두자춘과 혼인을 맺었다. 두 사람은 수년이 지나도 애정이 깊었고, 아들 하나를 낳았다. 아이는 곧 두 살이 되었고, 너무나 총명했다. 그런데 노규가 아이를 안고 말을 해도 그녀는 말을 하지 않았고, 온갖 방법으로 웃겨도 말을 하지 않았다.

노규가 크게 화를 내며 말했다. “옛날 가대부(賈大夫)의 아내가 남편을 거들떠보지 않고 무능하다며 시종 웃지 않았지만, 나중에 가대부가 꿩을 쏘니 그에 대한 원한을 버렸소. 내가 비록 지위는 가대부에게 미치지 못하나, 재능과 학문이 꿩을 잡는 것보다 백 배는 낫지 않겠소? 그런데도 당신은 오히려 나와 말을 하는 것을 하찮게 여기는구려! 대장부가 아내에게 업신여김을 당하는데, 그녀의 아들이 있은들 무얼 하겠소!” 그는 아들의 두 다리를 잡고 던져버렸다. 아들은 머리를 돌에 부딪혀 순식간에 머리가 쪼개져 골이 흘러나왔고, 선혈이 몇 걸음이나 떨어진 곳까지 튀었다.

두자춘은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깊었던 나머지 순간적으로 도사의 당부를 잊고 자신도 모르게 소리쳤다. “아아!….”

소리가 그치기도 전에 두자춘의 눈에는 운대봉의 도관에 앉아 있는 자신과 눈앞의 도사가 보였다. 그때는 새벽 무렵이었는데, 갑자기 대들보에서 자줏빛 화염이 솟구치더니 사나운 불길이 활활 타올라 집을 불태워버렸다. 도사가 말했다. “이 궁상맞고 우쭐대는 놈이 정말 큰일을 그르쳤구나!”라는 말을 하며 두자춘의 머리채를 잡고 항아리에 던져 넣으니 즉시 불이 꺼져버렸다.

도사가 말했다. “네가 마음속의 기쁨, 노여움, 슬픔, 두려움, 악함, 욕망을 모두 잊고, 다만 모자간의 정을 아직 잊지 못했구나. 노규가 네 아들을 던졌을 때 만약 소리를 지르지 않았더라면 선단(仙丹)이 완성되고, 너도 신선의 반열에 올랐을 것이다. 한탄스럽도다. 선재(仙才)는 정말로 얻기 어렵구나! 내 선단은 다시 정련할 수 있지만, 너는 다시 인간 세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앞으로 계속 근면하게 수도(修道)하여라!”

그는 말을 마치고 멀리 있는 길을 가리키며 돌아가라고 했다. 헤어질 때 두자춘이 타버린 집터에 가니 연단로는 이미 못쓰게 되었고, 가운데에 철기둥 하나가 있었다. 굵기는 팔뚝 정도였고, 길이가 몇 척이 되었는데, 도사가 마침 의관을 벗고 칼로 철기둥을 잘라냈다. 두자춘이 집으로 돌아오니 애초에 도사에게 했던 맹세를 잊은 것이 너무나 후회스러웠다. 그는 돌아가 도사를 찾는 데 힘을 쏟음으로써 자신의 잘못을 보상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가 운대봉에 가니 아무것도 없어 아쉬움과 후회를 품고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출처: 태평광기(太平廣記)

 

원문발표: 2020년 7월 18일
문장분류: 천인사이
원문위치: http://big5.minghui.org/mh/articles/2020/7/18/40914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