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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고 3대 시기의 천명관(天命觀)에 관해(6)

[밍후이왕] 만약 상고 3대 시기의 천명관에서 주제 하나를 뽑아낸다면 그 주제는 바로 천명(天命)과 왕권의 관계이며, 이런 관계가 왕조 흥망의 원인과 정권의 합법성에 대한 중국 고대인들의 이해에 미친 영향이다.

그렇다면 당시의 중국인이 봤을 때 하나의 왕조, 하나라, 상나라, 주나라를 막론하고 그것이 수립될 수 있었던 원인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또 무엇이 한 정권의 합법성을 결정했을까?

‘상서(尚書)’는 중국 역사상 처음으로 상고 역사 문건을 집대성한 것으로, 우리에게 이 문제를 이해할 대량의 사료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상서(尚書) 소호(召浩)’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하나라가 천명을 받들어”, “은나라가 천명을 받아”

상나라와 주나라 시기에 대한 송(宋)나라의 시가(詩歌)인 ‘시경(詩經)·상송(商頌)·현조(玄鳥)’에서 상나라의 기원을 이렇게 언급했다. “하늘이 현조(玄鳥, 제비 모습의 전설의 새)에게 명해 상(商)을 낳게 했다.” ‘상송’의 ‘장발(長髮)’이라는 시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상제가 아들인 상(商)을 낳았다.”

다시 상, 주 시대에 주조된 청동 제기의 문자, 즉 이기(彝器, 국가 의식에 쓰는 그릇) 명문(銘文)을 보면, ‘하늘의 명을 받았다’는 글이 한 번에 그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모공정(毛公鼎, 서주 후기의 청동 솥) 명문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하늘이 위대한 문왕과 무왕의 덕에 크게 만족해 나에게 주나라를 세우게 하여 천명을 받았다.” 대우정(大盂鼎, 서주 초기의 청동 솥) 명문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위대한 문왕이 하늘로부터 대명(大命)을 받았다.”

보다시피 상서의 기록과 시경의 전설, 이기 명문을 막론하고 모두 같은 뜻을 강조했는데, 그것은 바로 하나라, 상나라와 주나라가 모두 ‘천명을 받아’ 수립됐다는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왕권은 하늘이 부여하는 것이었고, 왕조 통치의 합법성도 하늘이 결정하는 것이었다.

상나라를 예로 들어, 역사 기록에 의하면 하나라 말에 이윤(伊尹)이 하나라 걸왕에게 희망이 없음을 알고 그를 정벌해 백성을 구원할 것을 상나라 탕왕에게 건의했다. 그러나 처음에 탕왕은 전혀 받아들이지 않았다. 왜냐하면 고대인은 모두 군주의 권력이 신으로부터 주어진 것이며, 천자에게 무력을 사용한다면 그것은 신하의 뜻이 아님을 알았다. 그런데 탕왕이 동쪽으로 나아가 낙수(洛水)에 이르러 요임금이 설치한 제단에서 제사를 지낼 때 한 가지 사건이 발생했다. ‘상서(尚書)·중후(中候)’에 의하면 상나라 탕왕이 제사에 쓸 옥그릇을 낙수에 담그고 한쪽에 공손히 서 있었는데, 황어가 쌍쌍이 뛰어올랐고, 검은 새가 물고기를 따라 제기인 항아리 위로 올라와 검은 옥으로 변했다. 옥에는 빨간 글씨로 이렇게 쓰여 있었다. “검은색 정령 천을(天乙)이 신이 내린 부적을 받으니, 그대에게 하나라 걸왕을 정벌해 승리를 거둘 것을 명한다. 3년 뒤에 천하가 통일된다.” 이후 하늘은 탕왕의 승리를 위해 표궁(鑣宮)에서 다시 이렇게 명령했다. “하나라 걸왕이 인품과 덕성을 너무나 그르쳐 내가 그의 천명을 깨끗이 거두었으니, 그대가 하나라 걸왕의 왕위를 대신하고자 한다면, 빨리 사람들을 거느리고 가서 그를 토벌하도록 하라. 내가 반드시 그대에게 승리를 안겨줄 것이다!”[묵자(墨子)·비공(非攻)] 결국 탕왕은 재빨리 천명의 배치에 순종해 하나라 걸왕을 대체했고, 상나라 시대를 열었다.

3대 시기의 고대인에게 하늘의 지고무상함은 왕권을 부여하는 데서 체현되었을 뿐 아니라, 왕조의 멸망도 그의 징벌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체현됐다.

하나라 초기, 하나라 우왕이 아들(계왕)에게 왕위를 계승하는 것을 호(扈) 씨 부족이 반대하다가 결국 하나라 계(啟)왕과 싸워 패했다. 호 씨는 왜 패했을까? ‘상서(尚書)·감서(甘誓)’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호 씨가 오행(五行)을 업신여기고 삼정(三正: 천, 지, 인)을 태만히 하여 버렸다. 하늘이 토벌로써 그의 명을 없애고, 오늘 오로지 하늘의 벌을 삼가 행하노라.” 뜻인즉, 하늘이 호 씨의 국운을 끊고 그를 징벌했다는 것이다.

하나라 말기, 탕왕이 걸왕을 토벌하니 하나라가 망하고 상나라가 일어났다. 왜 과거 강대했던 하나라 왕조가 끝내 속국에 의해 소멸했을까? ‘상서(尚書)·탕서(湯誓)’에는 “하나라에 죄가 많아 천벌을 받았다”고 나와 있다. 뜻인즉, 하나라 걸왕의 죄악이 쌓여 하늘이 그를 징벌했다는 것이다.

상나라 말기에 이르러 상나라가 망하고 주나라가 일어섰다. 왜 강대한 대국 상나라가 휘하의 작디작은 소국에 의해 멸망됐을까? ‘상서(尚書)·태서(泰誓)’에는 이렇게 나와 있다. “상나라의 죄가 가득해 하늘이 징벌을 명했다.” 뜻인즉, 상나라 주왕이 온갖 나쁜 짓을 다 했으므로 하늘이 그를 벌하여 죽였다는 것이다.

‘국어(國語)·주어(周語)’의 기록에 의하면 주나라 유왕(幽王) 2년(BC. 780년), 경수(涇水), 위수(渭水), 낙수(洛水) 지역에 지진이 발생했다. 태사(太史) 백양부(伯陽父)가 말했다. “주나라 조정은 멸망할 것이다. 천지의 기운은 자신의 차례를 놓치지 않을 것이며, 만약 마땅히 있어야 할 위치를 어지럽힌다면 백성에게 큰 혼란이 닥칠 것이다. 양기가 안에 머물면서 나올 수 없고, 음기가 압력을 받고도 발산될 수 없어 지진이 발생한 것이다. 지금 세 줄기 강에서 모두 지진이 발생하니 곧 양기가 자신의 위치에 있지 않고 음기를 억누른 것이다. 양기가 위치를 벗어나 음기의 위치에 있으니 강의 발원지가 반드시 막힐 것이며, 수원이 막히면 국가는 반드시 멸망한다. 물의 흐름이 잘 통하고 토지가 축축해야만 만물이 생장해 백성이 쓸 수 있다. 물의 흐름이 막히고 토지가 마르면 백성이 곤궁해지는데, 국가가 멸망하지 않고 되겠는가? 과거 이수(伊水)와 낙수(洛水)가 고갈되어 하나라가 멸망했고, 황하가 고갈되어 상나라가 멸망했다. 지금 주나라의 국운이 하나라, 상나라의 말기와 같고, 강의 발원지까지 막혔는데, 발원지가 막히면 물의 흐름이 반드시 고갈된다. 나라를 세움에 반드시 산천에 의지해야 하는데, 산이 무너지고 물이 마르니 이것은 멸망의 징조다. 물의 흐름이 고갈되면 산봉우리가 반드시 무너진다. 이런 국가는 10년을 넘기지 못하고 멸망할 것인데, 이것은 운명이 극한에 도달한 것이다. 무릇 하늘의 미움을 받는 것은 이 극한을 뛰어넘을 수 없다.” 그해에 경수, 낙수, 위수가 고갈되고 기산(岐山)이 무너졌다. 11년(BC. 771년)에 유왕이 살해되자 도읍을 동쪽으로 천도했다.

‘호 씨로부터 하나라 걸왕, 다시 상나라 주왕까지, 이들 정권은 왜 모두 패망했을까? 공통적인 원인은 바로 그들이 하늘의 징벌을 받았다는 것이다. 호 씨 부족을 무찌른 하나라 계왕, 하나라 걸왕과 상나라 주왕을 멸망시킨 상나라 탕왕과 주나라 문왕, 무왕은 하늘의 뜻을 집행했을 뿐이었다.

‘이른바 흥하는 것도 천명이요, 망하는 것도 천명이었다! (계속)

 

원문발표: 2019년 8월 8일
문장분류: 천인지간>문사만담
원문위치: http://www.minghui.org/mh/articles/2019/8/8/39046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