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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낮 길이가 같고 따뜻한 춘분, 일각이 천금과 같아

[명혜망](명혜지창 기자 옌푸팡 편집) 춘분은 24절기 중 네 번째 절기로, 봄 90일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다. 즉, 춘분이 되면 봄은 이미 절반이 지나간 것이다. 춘분은 매년 양력 3월 21일 전후에 들며, 올해 춘분 시기는 3월 20일부터 4월 3일까지다. 노자는 “만물은 춘분에 생장한다”(통현진경)고 했고, 속담에는 “춘분 때 밀이 기지개를 펴는데, 일각이 천금과 같다”는 말이 있다. 이는 춘분에 월동한 밀이 새싹을 틔우며 활발히 자라기 시작하므로, 이때의 농사일과 관리가 수확에 매우 중요하다는 뜻이다.

1. 밤낮의 길이가 같고 한서(寒暑)가 고른 때

북반구에서 태양은 남쪽에서 북쪽으로 황도를 지나면서 적도와 황경 0도에서 교차하는데, 이때 태양이 적도를 수직으로 비추는 위치를 춘분점이라 한다. 춘분 당일에는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 각각 12시간이다. 전통적으로 입춘부터 입하까지를 봄으로 보는데, 춘분은 이 두 절기의 한가운데에 있어 봄을 균등하게 반으로 나눈다.

춘분의 ‘분(分)’에는 ‘계절의 평분(平分)’과 ‘주야의 평분’이라는 두 가지 의미가 있어, 예전에는 춘분을 ‘일중(日中)’, ‘일야분(日夜分)’, ‘중춘지월(仲春之月)’이라고도 불렀다. 춘분 이후 북반구는 낮 길이가 점차 길어지고 남반구는 그 반대다. 춘분에는 밤낮의 길이가 같고 추위와 더위가 고르므로, 자연계가 음양의 ‘균형’ 상태에 이른다고 여겨졌다.

서한의 동중서는 《춘추번로·음양출입상하편》에서 “춘분은 음양이 서로 반반인 때로, 그래서 낮과 밤이 같고 추위와 더위가 고르다”라고 했다.

원나라 오징은 《월령칠십이후집해》에서 “2월의 중간은 90일의 절반이 되므로 ‘분(分)’이라 하는데, 가을(추분)도 같은 뜻이다”라고 설명했다.

서진의 공조는 《일주서·시훈해》에서 춘분의 세 가지 징후를 “춘분 당일에는 현조(玄鳥, 제비)가 돌아오고, 5일 뒤에는 천둥소리가 나며, 또 5일 뒤에 번개가 치기 시작한다”라고 했다. 고대인들은 철새인 제비를 현조라고 불렀는데, 춘분이 되면 남쪽에서 북쪽으로 날아온다. 이어서 봄비가 내려 만물을 적시고, 우레와 번개가 동반된다.

밤낮의 길이가 같고 한서가 고른 것은 세상사에 적용하면 ‘공도(公道)’를 펼치는 것과 같다. 중국 고대인들은 역대로 춘분과 추분에 도량형 기준기를 교정해 시장에서 사용하는 각종 도량형의 기준을 통일함으로써, 매매의 공평과 정의를 수호하고 분쟁 발생을 방지했다. 개인에 대입하면 생활 속에서 천도에 순응하고 성실하게 거래하며, 덕을 잃거나 해치지 않고 공평하게 사람을 대하라는 것이다.

2. 춘분의 풍속과 양생법

1) 약왕절(藥王節)

춘분 약왕절은 중화민족 고유의 민속 명절로, 후당 시기부터 전해져 내려온 춘분 시절의 민간 성대한 모임으로, 약왕 염제 신농씨를 제사 지내기 위한 것이다.

신농씨는 상고시대 삼황(三皇) 중 한 분으로, 중국 농업의 신이자 의약의 조상으로 추앙받아 약왕, 오곡왕, 오곡선제, 신농대제 등으로 불린다.

18세기에 그려진 신농씨 초상화. 《중국 역대 제왕과 성현, 명신, 대유(大儒)들의 초상화집》 중에서. 프랑스 국립도서관 소장.(공공 자료)

신농씨 시대에는 인구가 늘어나 수렵과 어로만으로는 인류 생활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었다. 게다가 인간의 마음이 순수하지 않게 되고 자연에서 점점 멀어지면서 자연환경이 계속 악화되자, 인류는 질병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동한의 반고는 《백호통덕론》에서 “신농씨는 천시(天時)에 맞춰 땅의 이로움을 나누고 쟁기를 만들어 백성에게 농사짓는 법을 가르쳤다. 신이 그것을 변화시키고 백성이 그것에 적합하게 했으므로 신농(神農)이라 한다”라고 했다. 신농씨는 친히 온갖 풀을 맛보며 오곡을 가려냈고, 땅을 갈고 씨를 뿌리는 농기구인 쟁기를 발명해 백성들에게 농사짓는 법을 가르쳐 인류를 농경 문명 시대로 이끌었다.

삼국시대 서진의 황보밀은 《제왕세기》에서 “염제 신농씨는 강수를 잘 알고 천하에 오곡 재배법을 가르쳐 살생을 줄였으며, 초목을 맛보고 질병을 치료해 목숨을 구했다. 백성들이 쓰면서도 알지 못하자 《본초》 4권을 저술했다”고 전했다.

신농씨는 온갖 풀을 맛보며 365종의 약초를 분별했는데, 그중 상품 약초 120종은 양생에 좋고, 중품 약초 120종은 본성 함양에 좋으며, 하품 약초 125종은 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했다. 이를 《신농본초》에 기록해 후세에 전했는데, 이는 후대의 《황제내경》, 《난경》, 《상한잡병론》과 함께 중의학의 사대경전으로 불리며 중약 치료의 효시가 되었다.

신농씨가 백초를 맛보는 모습 (명혜망)

《신농본초》에는 “신농이 백초를 맛보다 하루에 72가지 독을 만나 차를 얻어 해독했다”는 기록이 있다. 이처럼 신농씨는 차의 효능을 발견함으로써 중화 차문화의 창시자가 되었다. 후난성 안인(安仁)현은 신농씨가 백초를 맛보며 가장 먼저 차가 건강에 좋다는 것을 발견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안인현 사람들은 신농씨를 추모하여 향초평(香草坪)에 신농전과 약왕사(지금의 만복암)를 잇달아 세우고 신농 약왕상을 만들었다. 지금도 안인현에서는 신농씨의 위대한 공덕을 기리기 위해, 춘분 전후 3일씩을 택일로 정하고 매년 춘분과 춘사 때면 신농씨 위패 앞에서 향초와 닥나무 가지로 제사를 지낸다. 청나라 《안인현지》에는 “사일(社日)을 택해 신께 제사 지내 곡식 풍년을 기원한다”라고 했다.

안인 사람들이 춘분에 신농씨에게 제사 지내고 장을 보는 풍속은 후당 시기인 서기 935년부터 시작되어 지금까지 1천여 년을 이어오고 있다. 안인현 경내에는 염제 신농씨를 기리는 사당, 암자, 전각, 사당이 많이 세워져 널리 분포되어 있는데, 이곳처럼 오랜 세월 끊이지 않고 향불이 피어나는 곳은 중국에서도 드물다.

2) 태양에 제사 지내기

춘분에는 천자가 반드시 태양신에게 제사를 지내야 했다. 《예기》에는 “춘분에 단(壇)에서 해에 제사한다”는 기록이 있고, 《제경세기승》에도 “춘분에 해에 제사하고 추분에 달에 제사하는 것은 나라의 큰 의식이니 서민은 함부로 제사해서는 안 된다”라고 했다. 태양제는 주나라 때 시작되어 후대로 전해졌다.

현재 베이징 조양문(朝陽門) 밖에 위치한 일단(日壇), 또는 조일단(朝日壇)은 명청 황제가 춘분 날 친히 대명신(大明神, 태양)에게 제사를 지내던 곳으로, 삼궤구배(三跪九拜. 세 번 무릎 꿇고 아홉 번 머리 조아림)의 큰 예를 올리는 성대한 의식이 거행되었다.

옛사람들은 춘분에 활쏘기로 무예를 닦고 덕을 살폈다. 왕은 대사(大射: 천자, 제후가 제사에 참가할 사람을 뽑기 위해 활쏘기 재주를 겨루는 의식)를, 백성들은 향사(鄕射: 향원들이 서로 편을 갈라 활쏘기 재주를 겨루는 의식)의 의식을 거행했다. 《한서·오행지》에는 “예란, 봄에 대사를 행해 양기를 좇는 것이다”라고 했다.

3) 봄나들이

춘분에는 날씨가 따뜻하고 화창해지면서 대부분 지역에서 새들이 지저귀고 꽃이 향기를 풍기므로, 사람들은 야외로 나들이 가는 풍습이 있다. 봄나들이의 내재적 의미는 절기의 변화에 순응해 하늘과 사람이 하나가 되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양춘 3월은 생기가 왕성해지고 만물이 소생하는 때다. 이때 사람들은 야외로 나가 꽃과 나무, 하늘과 땅 사이에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몸속의 탁한 기운을 뱉어내며 경락을 움직여 자연을 느낀다. 야외 나들이는 절기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호응하여 체내 양기의 순환을 촉진시키므로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

연날리기는 봄나들이의 가장 대표적인 활동 중 하나다. 봄에는 바람이 많이 불어 연날리기에 좋은 때이기 때문이다. 연은 옛날에 ‘요(鷂, 매)’나 ‘연(鳶, 솔개)’이라 불렀는데, 둘 다 독수리 같은 맹금류를 뜻한다. 고대에는 견직물이나 종이로 새 형상을 만들어 날렸기에 연을 ‘종이 매’, ‘종이 솔개’라고도 했다. 그 후 연의 종류가 다양해졌다.

연날리기 외에도 꽃구경, 그네타기, 축국(공 차기), 줄다리기, 산수 유람 등이 전통적인 봄나들이 활동이다.

봄은 바람이 불어 연날리기 좋은 때다.(승평락사도, 타이베이고궁박물관)

4) 춘우(春牛)

민간에서는 춘분 때 집집마다 춘우도를 나눠주는 풍습이 있는데, 이를 ‘설춘(說春)’이라고 한다. 춘우도는 네모반듯한 붉은 종이나 노란 종이에 1년의 절기와 농부가 밭 가는 그림을 인쇄한 것이다. 예전에는 말재주가 좋은 민간 소리꾼들이 춘우도를 나눠주면서 봄 농사에 대한 덕담을 운을 맞춰 재미나게 전했다.

5) 새 부리 붙이기

농가에서는 춘분날 밭일을 서두르는 한편, 농가에서는 탕원(湯圓)을 먹는다. 소를 넣지 않은 탕원 10여 개를 삶아 가느다란 대나무 꼬챙이에 꿰어 밭두렁에 세워두고 새들이 먹게 했다. 이를 ‘부리 붙이기(粘雀子嘴)’라고 한다. 찹쌀 경단으로 새를 먹여 부리를 ‘붙여서’ 곡식을 쪼아먹지 못하게 함으로써 한 해 풍작을 기원하는 것이다.

​6) 양생(養生)

춘분에는 밤낮의 길이가 같고 추위와 더위가 고르므로, 양생 시 인체 음양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황제내경·소문·골공론》에서는 “음양을 조절하되 부족하면 보충하고 남으면 배출한다”고 했다.

중의학에서는 인체의 오장육부가 자연계 사계절의 변화에 상응하는 ‘사시보양(四時補養)’ 개념이 있다. 즉, 봄에는 간을, 여름에는 심장을, 가을에는 폐를, 겨울에는 신장을 보양한다. 또한 인체 오장은 각각 주된 색깔이 있어서 간은 녹색, 심장은 붉은색, 비장은 노란색, 폐는 흰색, 신장은 검은색을 주관한다. 각 색깔의 식품은 인체 오장과 상호 대응하며 서로를 보충해준다. 그러므로 춘분 시기에는 자연이 봄에 우리에게 제공하는 녹색 채소와 과일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

또 즐겁고 긍정적인 정신을 유지하고 적당한 운동과 규칙적으로 일상생활을 해야 최상의 건강 관리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속담에 “춘탕(春湯)은 간장을 씻어주어 온 가족을 편안하고 건강하게 해준다”라고 했다. 춘분날 들녘에 나가 캐온 봄나물로 생선과 함께 삶아 국을 끓이는데, 이것을 ‘춘탕’이라 한다. 춘탕으로 가정의 평안과 건강을 기원하는 것이다.

이 밖에도 즐겁고 긍정적인 정신 상태를 유지하고, 적당히 운동하며, 일상생활을 규칙적으로 영위해야만 양생의 최고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른 봄 2월이면 식물은 붉은빛을 띠거나 푸르름을 머금고, 동물은 껍질을 벗거나 털갈이를 하면서 천지에 생기가 넘친다.(청나라 방종의 《산수팔정·책·도원연객》 부분, 타이베이 고궁박물원 소장)

맺음말

인류 사회에 전승되어 온 전통문화는 법률제도, 도덕규범, 예의범절 등을 망라하는데, 대개 고대인이 천시(天時)와 지리(地利)에 근거해 제정한 것들이다. “먼저 천지를 살피고 뒤에 인사를 정한다”는 말처럼, 천시를 공경하고 사람이 하늘과 조화를 이루는 것은 예로부터 성현들이 몸소 실천하고 후세에 간곡히 가르친 도덕적 경지였다. 이것이 바로 널리 알려진 ‘천인합일(天人合一)’이다.

《중용》에서는 “하늘이 명한 것을 성(性)이라 하고, 성을 따르는 것을 도(道)라 하며, 도를 닦는 것을 교(敎)라 한다”고 했다. 이는 사람이 하늘과 동화된 본성을 지켜 어긋나지 않는다면 천지처럼 길이 창성할 수 있다는 뜻이다.

초봄 2월이면 식물은 붉은 기운이나 푸른빛을 띠고, 동물은 겉껍질을 벗거나 털갈이를 하는 등 천지에 생기가 넘친다. 생명의 숨결이 희열과 어우러져 천지에 가득 차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오랜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글을 맺으며 창작시 《이른 봄》을 소개하고, 여러분 모두 화창한 봄날의 정취와 내세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시기를 바란다.

《이른 봄(早春)》

작자: 원방(遠方)

桃李芬芳杏花笑
喜鵲喳喳枝頭鬧
田間地頭麥苗青
又是一年春來早
走街串戶不辭勞
心系鄉鄰來相告
誠念法輪大法好
明白真相得福報

복사꽃 자두꽃 살구꽃 향기로워라
까치는 재잘대며 나뭇가지 흔드네
밭고랑과 두렁엔 보리싹 푸르르니
올해도 어김없이 봄이 일찍 왔구나
고생 마다 않고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고향 이웃 찾아 진상 알리네
성심껏 ‘파룬따파하오(法輪大法好)’ 염하니
진상 알아 복 받으리라

《송복(送福)》, 파룬궁 수련생 작품(명혜망)

 

​원문발표: 2024년 3월 19일
문장분류: 천인(天人)사이
원문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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