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감금된 랴오닝성 수련자 리팡팡, 18개월 만에 첫 가족 면회

[명혜망](랴오닝성 통신원) 랴오닝성 선양(瀋陽)시 파룬궁수련자 리팡팡(李方芳·52·여)이 파룬궁 수련 때문에 18개월 전 납치된 이후 2024년 2월 27일 처음으로 가족을 만났다. 파룬궁은 1999년 7월부터 중국공산당에 의해 박해받아온 심신 수련법이다.

5년 6개월 형 선고받고 18개월간 가족 면회 거부당해

리팡팡은 2022년 8월 3일에 납치돼 2023년 1월 말에 징역 5년 6개월, 벌금 1만 위안을 선고받았다. 가족은 선양시 제1구치소에 있는 그녀를 면회할 수 없었고, 재판도 통보받지 못했다. 항소가 기각된 후 그녀는 2023년 11월에 랴오닝성 여자 감옥 12구역에 갇혔다. 그녀 가족은 2023년 12월 5일 감옥으로부터 그녀의 입소를 확인하라는 전화를 받을 때까지 그녀의 선고나 감옥 이송 사실을 몰랐다.

가족은 즉시 면회를 요청했지만 감옥 당국은 12구역에서 집중 관리하는 파룬궁수련자들은 가족 면회를 금한다는 이유로 이를 거절했다. 가족이 항의했으나 소용없었다.

리팡팡이 2024년 1월 31일에 7구역으로 재배치됐지만, 감옥은 2월 21일까지 가족에게 알리지 않았다. 가족은 여전히 전화 통화가 금지되어 있었지만 매달 한 번씩 가족 면회가 허용된다는 말을 들었다. 월별 방문 시간은 넷째 화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다.

그녀 가족은 신분증과 그녀의 안경을 가져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그녀를 잡아가면서 경찰이 그녀의 안경을 압수했기 때문이었다.

2024년 2월 27일에 이뤄진 10분간의 면회

리팡팡의 오빠가 2024년 2월 27일 오후 1시에 감옥에 도착했다. 그는 신분증을 제시했지만 경비원은 첫 면회이므로 가족이라는 공식적인 증거를 요구했다. 그는 감옥에서 보낸 리팡팡의 감옥 입소 통지서를 우편으로 받았고, 자신이 가족으로서 그녀에게 돈을 송금하도록 허락받았으며, 게다가 그녀가 이전에 두 차례 총 10년 6개월 형을 받았을 때(역시 파룬궁을 수련했다는 죄목) 자신이 감옥에 있는 그녀를 면회한 적이 있다고 했다.

리팡팡의 오빠가 감옥 데이터베이스에 자신의 모든 정보가 있다고 주장하자 근무 중인 경비원은 그의 상관에게 문의했고, 상관은 7구역에 전화를 걸어 추가 서류 없이 여동생을 만나도록 허용했다.

나중에 7구역 경비원이 나타나 리팡팡의 오빠가 가져온 안경을 가져갔다. 경비원은 엄격한 보안 검색대를 거친 뒤 리팡팡의 오빠를 면회소로 안내했다. 다시 한번 본인 확인을 한 뒤 12구역 창구에서 기다리게 했다.

리팡팡의 오빠는 유리 벽을 통해 경비원이 리팡팡을 창문까지 안내한 것을 봤다. 경비원은 전체 대화를 녹음하고 기록했다.

리팡팡은 체중이 꽤 빠졌지만 건강은 양호했다. 혼자가 되신 아버지가 잘 계신다고 오빠가 말했다. 리팡팡이 두 번째 징역형을 사는 동안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고 아버지는 요양원에 들어가야 했다.

리팡팡은 오빠로부터 1만 위안을 송금받았다고 확인했다. 그런 다음 오빠는 변호사가 그녀를 면회했을 때 기록하고 보여준 내용에 관해 이야기했다.

변호사는 리팡팡이 2022년 8월 3일에 행인에게 단지 파룬궁 자료를 건넸다는 이유로 붙잡혔다고 기록했다. 그는 또한 리 씨가 같은 이유로 형을 선고받았고 항소도 기각됐다고 덧붙였다.

변호사의 기록에는 리팡팡이 잡혀가면서 압수당한 안경, 시계, 옷 등 물품의 반환을 요청했다는 내용도 있었다. 리팡팡의 오빠는 두궁(篤工) 경찰서에서 그녀를 심문한 톄시(鐵西) 공안국 국보(국내안전보위국) 경찰관 슈(修) 씨에 대해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했다. 슈 씨의 상사 리(李) 씨가 이 문제를 조사하고 슈 씨를 질책했다고 했다. 그는 또한 리팡팡의 오빠에게 사과하라고 슈 씨에게 명령했다.

리팡팡의 오빠는 공안국도 고소했다. 부국장 팡(房) 씨가 납치에 연루된 경찰관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감시 영상을 검토했다. 그는 안경의 존재를 확인하고 리팡팡의 오빠에게 안경을 가져가라고 했다.

하지만 살펴본 결과 그 안경은 돌아가신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유품이 아니었다. 그는 팡 부국장에게 그 안경은 어머니의 유품이 아니므로 공안국을 고소해 잃어버린 안경을 보상받겠다고 했다.

리팡팡의 오빠는 리팡팡이 12구역에 갇혀있는 동안 그녀를 면회하기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여동생에게 말했다.

그는 또 리팡팡에게 감옥에서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고 일깨우고, 박해당했다면 감옥 내 검사에게 보고하고 자신이 당한 고통을 기록해야 한다고 했다.

가족, 감옥이 리팡팡을 학대하지 않겠다는 약속에 의문 품어

대화를 기록하던 경비원이 10분 만에 면회를 종료했다. 그런 다음 리팡팡의 오빠에게 자신이 7구역 7소대장 덩(滕) 씨라고 했다. 덩 씨는 자기가 리팡팡을 담당하고 있으며 감옥은 모든 규칙을 따를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덩 씨가 말한 바에 따르면, 12구역에서 리팡팡이 집중 관리를 받았기에 가족 면회가 금지됐고, 이제 7구역으로 이동해 집중 관리에서 제외됐기에 가족 면회가 허용됐다고 했다.

덩 씨는 수감자들에게 매달 가족 방문과 전화 통화가 허용된다면서도 리팡팡이 여전히 가족과 통화가 금지된 이유에 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덩 씨는 수감자들이 매월 첫 4일간 물품을 구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현재 매월 약 300위안을 지출할 수 있지만, 관리 등급이 더욱 낮아지면 700위안까지 상향 조정될 수 있다고 했다.

덩 씨는 리팡팡이 아프면 감옥 병원이나 (허가를 받아서) 외부 병원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확인했다.

하지만 리팡팡의 오빠는 덩 씨가 하는 말을 의심했다. 리팡팡이 이전에 같은 7구역에 한 번 갇혔을 때도 그녀의 매점 계정이 동결되어 오랫동안 생리대 구매가 금지됐기 때문이다. 리팡팡의 오빠는 만약에 리팡팡이 학대당하면 감옥 검사에게 보고하고, 검찰이 학대를 철저히 조사하고 모든 관련 증거를 수집해 리팡팡에게 확인을 받을 거라고 덩 씨에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