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중국 대법제자
[명혜망] 지난달 어느 날 작은 일이 하나 일어났는데 나를 몹시 놀라게 했다. 그날 나는 어머니(수련생)에게 두부를 사서 바사 생선 요리를 하자고 제안했다. 예전에 우리는 늘 그렇게 이 요리를 만들었다. 그런데 어머니는 그 자리에서 반대하며 말했다. “어떻게 두부를 넣어서 요리할 수 있니? 한 번도 그렇게 해본 적이 없으니 안 돼, 안 돼.”
나는 조금 놀랐다. ‘어머니가 어떻게 이런 일조차 잊었을까? 우리는 줄곧 이렇게 해왔는데 왜 오늘은 이렇게 말씀하시는 걸까?’
나는 어찌 된 일인지 생각했지만 답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했다. ‘어쨌든 내 어떤 마음을 겨냥해 온 것이든 어머니는 속인이 말하는 무슨 ‘건망증’, ‘노인성 치매’ 같은 것이 아니야, 어머니는 수련생이니까.’
본래는 집안의 다른 사람에게 예전에 이 요리를 도대체 어떻게 만들었는지 확인해보려 했으나 바빠서 잊어버렸다. 나중에 물어볼 기회가 생겼을 때 생각해보니 그 역시 집착이었고, 동시에 이 집착과 정보로 다른 사람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 그만두었다.
그런데 며칠 전 이 일의 연장선상에서 더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지난번에 생선 요리를 하지 못했는데 며칠 전 집에 사람이 많아 그 생선을 요리하려 했다. 그래서 어머니가 지난번에 말씀하신 대로 아무것도 넣지 않고 생선만 따로 요리하려 했다. 그런데 내가 말을 꺼내자마자 어머니가 “그럼 두부를 사 와서 요리해야지!”라고 했다. 나는 의아해하며 말했다. “어머니가 지난번에 두부를 안 쓴다고 하셨잖아요? 여태껏 그렇게 한 적이 없다면서요.” 어머니는 자신이 그렇게 말한 적이 없으며, 내가 두부를 안 쓴다고 했고 내가 잘못 기억해서 반대로 기억하는 것이라고 했다. 나는 몹시 놀랐다. 하지만 즉시 다투지 않고 더 이상 해명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당시 나는 아주 평온하게 조용히 듣고 있었다.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었으며 내 쟁투심을 없애러 온 것임을 알았다. 평소에 어머니와 늘 이런 일상적인 일에서 조금씩 논쟁하며 자신을 실증했기 때문이다. 늘 고치려 했지만 나 스스로도 만족스럽게 고치지 못했다. 이번에 나는 이 쟁투심을 극복하고 수련생의 이성으로 이 일을 대했다.
마음으로만 깨달을 뿐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느낌이 들었고, 나 자신이 수련하고 있음을 느꼈다.
이번 경험으로 나는 아래의 몇 가지 인식을 얻었다.
1. 무엇이 착실한 수련인지 체득하다
이번 일이 나를 놀라게 했기에 약간 경각심이 들었다. 우연한 일은 없다는 사부님 말씀이 곧장 떠올라 재빨리 내 마음을 안으로 찾았고, 내 쟁투심을 없애려는 것임을 즉시 의식했다. 그래서 아주 평온했고 생각나는 것이 모두 사부님의 법이었다. 이러자 나 스스로도 이 순간만큼은 수련인 같다고 느꼈고 작은 고비를 넘겼음을 체득할 수 있었다. 마음속으로 형언할 수 없는 ‘위안’(아마 ‘위안’이라는 단어가 그다지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다)을 느꼈는데, 바로 나 자신이 진정으로 수련하고 착실히 수련하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2. 경각심
어머니 수련생의 앞뒤가 맞지 않는 이번 모습은 아주 보기 드문 일이었기에 당시 나는 비교적 경각심을 가졌고 고비를 비교적 잘 넘겼다. 그런데 이번 경험이 진정으로 나를 일깨운 것은, 평소 이렇게 큰 반전이 없는 일상의 작은 일에서 자신의 습관과 관념을 고집하던 숱한 상황들이었다. 당시 매번 안으로 찾기도 했지만, 대부분 일이 끝나고 평온해진 뒤에야 내 문제를 찾았다. 그 순간의 상황에서 일으킨 사람의 생각이나 거침없이 내뱉은 말은 모두 상대방의 문제를 향한 것이었다. 그것은 진정으로 남의 마음을 겨냥한 것이지 내 마음을 겨냥한 것이 아니었으며 자신을 수련한 것이 아니었다.
일이 끝난 뒤에 내 문제를 찾으면서 자신을 실증하려는 마음, 쟁투심 등을 발견했다. 하지만 다음번에 비슷한 상황이 나타나면 사람 마음이 또 일어났다. 때로는 참으며 말하지 않았고 때로는 참지 못했는데, 나는 그때의 참음이 집착심을 내려놓은 참음이 아니라 억지로 참는 표면적인 참음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일상적인 작은 일로 다투는 상황이 때때로 나타났다. 이제 나는 이런 일상적인 작은 일이 모두 내게 수련 제고의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음을 마음속 깊이 인식했다. 속인 속에서 생활하고 있고 모두 늘 그래왔던 생활 습관적인 일이기에 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던 것이다. 또 내가 법공부를 깊이 하지 못해 여전히 이런저런 내 습관을 품고 남과 다투었으며, 이런 습관과 관념이 수련생에게는 모두 내려놓아야 할 것임을 아직 의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작은 일’에서 사실상 자신을 수련인으로 여기지 않고 속인의 층차로 미끄러져 내려갔던 것이다. 지금은 한 걸음 더 나아간 인식이 생겼다. 이것들은 모두 내가 경계해야 할 것이며,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자신이 수련생임을 늘 경각해야 한다.
3. ‘수련인’이라는 단어에 대한 새로운 인식
이번에는 갈등 혹은 문제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나타나자마자 제일 먼저 자신이 수련인임을 생각했다. 이렇게 생각하자 사부님의 법이 한 구절 한 구절 머릿속에 들어왔고, 우연히 나타난 것이 아님을 알게 됐으며, 내가 내려놓지 못한 어떤 집착을 겨냥한 것인지 생각하게 됐다. 당시 가장 강렬하게 떠오른 것은 바로 쟁투심이었다. 그런 다음 어떻게 대해야 할지 생각했다. 당연히 평온하고 온화하게 들으며 아주 태연해야 했다.
동시에 내가 마음속으로 생각한 것은 법과 대조해 어떻게 잘할 것인가였다. 전체 과정에서 주의력을 전혀 어머니 쪽에 두지 않았고 이 일 자체에도 두지 않았으며, 오직 내게 어떤 문제가 있는지, 어떻게 잘할 것인지만 생각했다. 즉 자신의 사상을 정화하고 있었다. 나는 이것이 바로 착실한 수련임을 체득했고, 스스로 ‘나는 수련인이다’라는 이 일념을 냈을 때 내게 가져다준 일종의 에너지, 자신의 사상을 정화하는 에너지를 체득했으며, 수련이 가져다준 내면의 순수함을 체득했다.
나는 마음속으로 일종의 감동을 느꼈다. 이것이 사부님께서 내게 주신 격려임을 알았고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었다. 수련인의 신성함을 느꼈고, 진정한 수련인이 되어 착실히 수련해 나가고 꾸준히 견지해 사부님을 따라 집으로 돌아가겠다는 결심을 확고히 했다.
층차가 제한적이니 법에 있지 않은 부분은 수련생 여러분께서 바로잡아주시기 바란다.
원문발표: 2026년 7월 30일
문장분류: 수련교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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