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현모 이야기: 정선과의 어머니

글/ 리싱(李興)

[명혜망] 정선과(鄭善果)의 어머니는 청하(淸河) 최언목(崔彦穆)의 딸이다. 그녀는 정성(鄭誠)에게 시집가서 정선과를 낳았다. 정성이 위형(尉迥)을 토벌할 때 전사하자, 부인 최 씨는 20여 세에 과부가 됐다. 아버지가 그녀를 개가시키려 하자 최 씨는 정선과를 안고 아버지에게 말했다. “정군이 비록 전사했지만 다행히 이 아들이 있습니다. 아들을 버리는 것은 자애롭지 못한 것이며, 죽은 자를 배신하는 것은 예법에 어긋납니다. 저는 차라리 귀를 베고 머리카락을 잘라 제 마음을 밝히겠습니다. 예를 어기고 자애(慈愛)를 저버리는 일은 감히 따르지 못하겠습니다.”

정선과는 아버지가 조정을 위해 전사했기 때문에, 아주 어릴 때 무덕군공(武德郡公), 자사, 태수 등에 봉해졌다.

정선과의 어머니는 현숙하고 사리에 밝으며 지조가 있었고, 많은 문헌과 사서를 읽어 다스리는 법에 통달했다. 매번 정선과가 밖으로 나가 업무를 처리할 때면, 어머니는 항상 평상에 단정히 앉아 장막 뒤에서 그를 관찰했다. 그의 분석과 판단이 이치에 맞다는 것을 들으면, 돌아온 후 매우 기뻐하며 그를 앉히고 웃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만약 일 처리가 적절하지 않거나 함부로 화를 내면, 어머니는 집으로 돌아가 이불을 뒤집어쓰고 울며 온종일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그러면 정선과는 평상 앞에 무릎을 꿇고 엎드려 감히 일어나지 못했다. 어머니는 그제야 일어나 그에게 말했다.

“나는 너에게 화가 난 것이 아니라 너희 집안을 대신해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이다. 네 아버지는 충성스럽고 부지런한 사람으로, 청렴하게 관직에 임하고 직분을 다했으며, 사사로운 일을 도모한 적이 없었고, 마지막에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다. 나 역시 네가 그의 마음을 저버리지 않기를 바란다. 너는 아주 어릴 때 고아가 됐고, 나는 단지 과부일 뿐이라 자애로움만 있고 위엄이 없어 네가 예의와 훈계를 알지 못하게 했으니, 어찌 국가의 대업을 짊어질 수 있겠느냐? 너는 어려서부터 조상의 음덕을 물려받아 지위가 백작에 이르렀는데, 이것이 어찌 네 스스로 얻은 것이겠느냐? 어찌 일을 헤아리지 않고 함부로 화를 내며, 마음속으로 교만하게 놀 궁리만 해 공가(公家)의 대사를 그르친단 말이냐! 안으로 말하자면 너희 집안의 가풍을 망치거나 관직을 잃는 것이고, 밖으로 말하자면 국가의 법도를 훼손하고 죄악을 저지르게 될 것이다. 내가 죽는 날, 무슨 면목으로 황천에서 네 선조들을 보겠느냐?”

정선과의 어머니는 자주 실을 뽑고 베를 짜며 밤이 깊어서야 잠자리에 들었다. 정선과가 말했다. “아들이 제후로 봉해져 개국하고 이미 3품 관직에 올라 녹봉이 쓰기에 충분한데, 어머니께서는 어찌 이처럼 수고하십니까?” 어머니가 대답했다. “아! 네가 이미 다 컸으니 천하의 이치를 알 것이라 여겼는데, 오늘 네 말을 들으니 아직 알지 못했구나. 네가 지금 가진 이 직위와 녹봉은 네 아버지가 목숨을 바쳐 너에게 내려진 것이다. 마땅히 재물을 친척들에게 나누어 주어 네 아버지의 은혜로 삼아야 한다. 어찌 너의 처자식이 홀로 이 이로움을 독차지하고 자신의 부와 지위로 삼을 수 있겠느냐! 하물며 명주와 삼베를 짜는 것은 여자의 본분으로, 위로는 황후부터 아래로는 사대부의 아내에 이르기까지 각기 규정이 있다. 만약 베 짜는 일을 버린다면 그것은 교만하고 사치스러운 것이다. 내가 비록 예를 알지 못하나 어찌 스스로 명성을 망칠 수 있겠느냐?”

정선과의 어머니는 과부가 된 후부터 연지분을 사용하지 않았고, 자주 대련(大練-거칠고 두꺼운 견직물로 거친 비단)으로 만든 옷을 입었다. 그녀는 천성이 검소해, 제사나 손님을 접대할 때가 아니면 술과 고기를 함부로 앞에 두지 않았다. 그녀는 조용한 거처에서 단정한 생활을 하며 함부로 집 밖을 나서지 않았다. 자신이 직접 만든 것이나 장원에서 생산된 것, 혹은 녹봉으로 하사받은 것이 아니면 집안으로 들이지 못하게 했다.

정선과가 역대 주군(州郡)의 책임자로 지낼 때, 모두 집에서 음식을 공급해 관아로 보내 먹게 했다. 관부에서 공급하는 물건은 어머니가 모두 그에게 받지 못하게 했고, 전부 관부의 집을 수리하거나 부하들에게 나누어 주게 했다. 어머니의 가르침 아래 정선과는 자신을 엄격히 단속해 청렴한 관리로 불렸다. 황제가 어사대부(御史大夫) 장형(張衡)을 파견해 그를 위로했고, 조사 후 그의 행정이 천하 제일로 평가됐다. 황제는 그를 상경하게 해 광록경(光祿卿) 직을 수여했다.

[‘수서(隋書)·열녀열전 제45’]

 

원문발표: 2026년 2월 26일
문장분류: 천인(天人)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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