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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詩經)’에서 볼 수 있는 여성의 미덕

글/ 리유이(李柔荑)

[명혜망]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시집인 ‘시경(詩經)’은 원래 ‘시’ 혹은 ‘시삼백(詩三百)’으로 불렸지만, 나중에 유가 경전에 포함되면서 ‘시경’이 됐다.

‘시경’에는 서주(西周)부터 춘추시대 중기 사이(3000~2500년 전)에 유행된 시 300여 편이 수록됐는데, 천문과 지리, 정치와 경제, 제사와 행사, 기도와 축원, 친구와 배우자 선택, 남녀의 혼인, 계절에 따른 양생법 등 당시 사회의 풍습과 세태가 모두 포함됐다.

이중 ‘시경·도요(桃夭)’는 만물이 소생하는 화창한 봄날에 결혼하는 한 여성을 축복하는 시인데, 불과 48글자에 여성이 갖춰야 할 미덕을 모두 담아냈다.

도지요요(桃之夭夭) 작작기화(灼灼其華)
지자우귀(之子於歸) 의기실가(宜其室家)
도지요요(桃之夭夭) 유분기실(有蕡其實)
지자우귀(之子於歸) 의기가실(宜其家室)
도지요요(桃之夭夭) 기엽진진(其葉蓁蓁)
지자우귀(之子於歸) 의기가인(宜其家人)

1) ‘도지요요 작작기화 지자우귀 의기실가’

이는 ‘어린 복숭아 나무에 예쁜 꽃 피었구나, 이 아가씨 결혼하면 그 집안 복되리라’는 의미이며, 싱그러운 복숭아 꽃으로 용모가 아름다운 여성을 비유했다.

옛사람들은 봄날에 결혼식을 올렸는데, 이는 금목수화토 오행에 따른 것이다. 봄은 목(木)기가 왕성한 시기로, 인체에서는 간 기운이 충실해지는 때이며, 따뜻한 기운으로 만물을 소생시키는 인(仁)의 계절이다. 봄은 또한 식물이 싹 트고 농민들이 파종하는 때이므로, 대를 잇기 위한 결혼도 이때로 정한 것이다.

2) ‘도지요요 유분기실 지자우귀 의기가실’

이는 ‘어린 복숭아 나무에 과일이 풍성하게 달렸구나, 이 아가씨 결혼하면 그 집안 복되리라’는 의미이며, 복숭아 열매로 성품이 좋은 여성을 비유했다.

여름은 오행에서 화(火)와 토(土)에 해당한다. 이 계절에는 천지에 양기가 넘쳐 식물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며 만물이 번성한다. 이때 인체는 심장 기운이 충실해지며, 품성으로 말하면 예(禮)에 해당한다.

늦여름인 장하(長夏)는 위장 기운이 왕성할 때이며 품성으로 말하면 신(信)에 해당한다.

‘후한서·열녀전·조세숙처(後漢書·列女傳·曹世叔妻)’에서는 여성의 미덕을 이렇게 규정했다. ‘부덕(婦德)이란 조용하고 정숙하며, 단정하고 수절(守節)하며, 자신의 행동에 부끄러움을 알며, 예의범절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

옛사람들은 이런 여성은 예를 따르고 신의를 지키며, 어른에게 효도하고 남편을 잘 섬기며, 자녀를 잘 가르쳐 장래에 자손이 복숭아 열매처럼 많아지게 된다고 했다.

3) ‘도지요요 기엽진진 지자우귀 의기가인’

이는 ‘어린 복숭아 나무에 잎사귀가 무성하구나, 이 아가씨 결혼하면 그 집안 복되리라’는 의미이며, 무성한 잎사귀로 덕이 높은 여성을 비유했다.

중국에서 덕이 높은 여성을 말하자면 주나라 왕실의 세 왕비를 빼놓을 수 없다. 주나라 선조로 불리는 태왕(太王)의 아내 태강(太姜), 아들 계력(季歷)의 아내 태임(太妊), 손자 문왕(文王)의 아내 태사(太姒) 등 고부 3대는 덕이 높아 예부터 천하 여성들의 본보기였다.

태왕의 아내인 태강은 용모가 단아하고 성격이 유순했으며 도덕규범을 잘 알았다. 그래서 태왕은 대사를 결정할 때면 반드시 아내와 의논했다. 태강은 태백, 중옹, 계력 등 아들 셋을 낳았는데, 태왕은 왕위를 맏아들이 아닌 막내 계력에게 물려주길 원했다. 이를 알게 된 태백과 중옹은 몰래 남부 지역에 가서 그곳 사람들처럼 머리를 짧게 깎고 문신을 했다. 이는 평생 돌아가지 않겠다는 결심을 보임으로써 계력이 순조롭게 왕위를 물려받게 한 것이다.

계력의 아내인 태임은 기품 있고 예의범절을 엄격하게 따랐는데, 특히 태교를 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덕분에 아들 문왕은 어려서부터 하나를 가르치면 백을 알았으며, 나중에 주나라를 세운 성인이 됐다.

‘열녀전’에 소개된 태임의 태교 방법은 다음과 같다. 임신 기간에는 옆으로 눕지 않고, 가장자리에 앉지 않으며, 다른 사람의 길을 막지 않는다. 이상하거나 반듯하게 잘리지 않은 음식을 먹지 않고, 반듯하지 않은 연회석에 앉지 않는다. 또 나쁘거나 색정적인 것을 보지 않고, 음탕한 소리를 듣지 않는다. 밤에는 장님에게 시를 낭송하게 하고, 올바른 일을 말하게 한다. 태임은 이런 부덕(婦德)을 갖췄을 때 품성과 용모가 단정하며 재능과 덕이 뛰어난 아이가 태어날 수 있다고 믿은 것이다.

이는 의학적 근거가 있다. ‘황제내경’에 따르면, 인체의 간, 심장, 비장, 폐, 신장 등 오장은 각각 오행의 목화토금수와 대응되는데, 오행은 또 인의예지신 등 다섯 가지 품성과 대응된다. 그래서 여자가 임신 기간 늘 이 다섯 가지 품성을 지키면 태어난 아이는 착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될 수 있다.

태사는 문왕의 아내다. ‘시경·관저(詩經·關雎)’에는 이런 시구가 있다. ‘관관저구(關關雎鳩), 재하지주(在河之洲), 요조숙녀(窈窕淑女), 군자호구(君子好逑).’ 여기에는 문왕이 위수(渭水) 강변에서 우연히 태사를 만난 후 오매불망 그리워하는 마음이 담겼다.

그만큼 태사는 인품이 좋고 온유했는데, 태강과 태임의 부덕(婦德)을 본받아 덕으로 천하를 교화하여 ‘문모(文母)’로 불렸다. 태사의 10명의 아들들은 어머니의 바른 교육을 받아 어려서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그릇된 일을 하지 않았다.

중국에서는 기혼 여성을 높여 부르거나 남편이 자신의 아내를 부를 때 ‘태태(太太: 타이타이)’라고 하는데, 이는 여성으로서의 미덕을 모두 갖췄던 주왕실의 태강, 태임, 태사 등 ‘삼태’의 이름에서 유래한 것이다.

 

원문발표: 2023년 11월 28일
문장분류: 천인(天人)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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