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악단으로 날 이끌어 주신 사부님

글/ 뉴욕 천국악단 단원

[명혜망]

존경하는 사부님 안녕하십니까!
수련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2005년 천국악단 설립 초기에 입단했습니다. 어느덧 2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당시 악단에서의 정경은 여전히 눈앞에 선하며 제 평생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당시 사부님께서 군악단을 설립하려 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속으로 매우 기뻤지만, 악기에 소질이 없음을 잘 알았기에 저는 그저 관광지에서 진상을 알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브루클린 퍼레이드가 끝날 무렵 두 수련생이 저에게 산에 가서 악단 연습에 참가해 보라고 권했습니다. 저는 그 자리에서 거절했지만 두 수련생의 거듭된 권유에 더는 거절하기 미안해져 우선 가보기만 하자는 마음으로 따라나섰습니다.

차를 타고 연습 현장에 도착하니 당시 수련생이 몇 명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불안한 마음에 아무도 저를 주목하지 않기를 바라며 구석에 숨어 있었습니다. 바로 그때 사부님께서 손짓하시며 저를 부르시더니 무엇을 불고 싶은지 물으셨습니다. 사부님의 질문을 듣자 저는 더욱 긴장됐습니다. 불고 싶지 않다거나 억지로 끌려왔다는 말은 감히 드리지 못하고, 악기에 소질이 없으며 어릴 때 대나무 피리(죽적)를 불고 얼후와 바이올린을 켜본 적은 있지만 이미 다 잊어버렸다고 사실대로 말씀드렸습니다. 사부님께서는 라오쑹(老宋) 수련생을 찾아 나팔 부는 법을 가르쳐주겠다고 하시며, 저에게 “거기 가만히 서 있으세요”라고 말씀하시고는 자리를 비우셨습니다.

기회를 봐서 슬그머니 빠져나갈 생각이었던 저는 사부님의 말씀 때문에 감히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하고 그 자리에 서 있어야 했습니다. 이때 악단 책임자가 다가와 어떤 악기를 부느냐고 물었습니다. 제가 사부님께서 라오쑹 수련생을 부르러 가신 것을 기다리고 있다고 하자, 책임자는 플루트를 부는 게 좋겠다며 손에 들고 있던 플루트를 저에게 건네주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내키지 않는 마음으로 건네받은 플루트는 묵직했고, 어떻게 해야 소리가 날지 막막했습니다. 너무 어렵게 느껴져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었지만, 사부님께서 움직이지 말라고 당부하셨기에 떠날 수도 없어 마음이 무척이나 복잡했습니다.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을 때 사부님께서 돌아오셨습니다. 사부님께서는 제 손에 들린 플루트를 보시고는 플루트도 괜찮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더니 제 등 뒤에서 저를 밀어 플루트·피콜로 파트장 앞으로 데려가 파트장에게 저를 가르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당시 제 머릿속은 하얘졌고, 저의 그 어떤 관념이나 싫어하는 마음도 모두 사라졌습니다. 이는 사부님께서 직접 저에게 악기를 배우게 하시고 악단이라는 항목에 참여하게 하신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모든 우려를 내려놓고 파트장에게 플루트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운지법을 익히며 시도해 보았지만 소리가 충분히 크게 나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바닥에 주저앉아 ‘내가 정말 할 수 있을까?’ 하며 자신감이 없었습니다. 이때 사부님께서 제 앞으로 다가오시더니 허리를 굽혀 제가 부는 소리를 들어주셨습니다. 저는 더욱 긴장돼 속으로 ‘사부님처럼 위대하신 분께서 어떻게 허리를 굽혀 내 플루트 소리를 들으신단 말인가, 사부님 제발 듣지 마세요, 저는 너무 못 불어요’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사부님께서는 한참 동안이나 허리를 굽히고 제 소리를 들어주셨습니다. 저는 너무나 송구스러워 사부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사부님, 사부님께서 들으실수록 제가 긴장해서 소리가 더 안 납니다.” 사부님께서는 “힘껏 부세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씀을 듣는 순간 마치 지혜가 열리는 듯했고, 긴장도 사라지고 오히려 차분해졌습니다. 무언가를 깨달은 듯한 기분이 들었고 그때부터 저는 어려움을 두려워하지 않고 반드시 고생을 아끼지 않으며 연습해 사부님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집에 돌아와 첫 곡인 ‘파룬따파하오(法輪大法好-파룬따파는 좋습니다)’를 반복해서 불기 시작했습니다. 한 곳이라도 틀리면 처음부터 다시 불었고, 하루를 꼬박 투자한 끝에 마침내 단 한 번의 실수도 없이 능숙하게 곡 전체를 연주할 수 있게 됐습니다. 플루트 연주 기술을 더 빨리 향상시키고 싶어 음악 기초가 없는 사람은 어떻게 연습해야 하는지 악기를 가르쳐주던 수련생에게 물었습니다. 그는 이쑤시개나 성냥개비 30개를 준비해서 한 번 불 때마다 하나씩 옆으로 옮기되, 틀리면 횟수에 포함하지 말라고 알려주었습니다. 집에 돌아와 이 방법으로 ‘불은성악(佛恩聖樂)’을 연습했는데, 정말 30번을 연속해서 불고 나니 소리가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당시 악단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산에서 연습했는데, 사부님께서는 자주 직접 지도를 해주셨습니다. 퍼레이드 때 걷는 법, 행진 중에 대열을 맞추고 회전하는 법, 발을 딛고 들어 올리는 법 등을 직접 시범을 보이며 설명해주셨습니다. 사부님께서 가르쳐주신 방법대로 해보니 정말 몸이 가뿐하고 아름다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번은 연습 중 식사 시간이 다 돼 문밖으로 나가려는데, 사부님께서 “운지법, 걷기, 오선보, 연주 네 가지를 함께 연습하세요”라고 말씀하시는 것이 아주 또렷하게 들렸습니다. 저는 그 말씀을 명심했고 그 뒤로는 사부님의 지도대로 불 때마다 걷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저는 숫자보(간보)에서 오선보로 넘어가는 과정 없이 바로 오선보를 보았으며, 새 악보를 받으면 불면서 걷는 것에 익숙해졌습니다. 평소 연습할 때도 제자리걸음을 하며 불었기에, 어느 음표에서 발을 들고 내디뎌야 하는지 자신 있게 알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이후 퍼레이드에서 발을 틀린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연습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어느 날, 사부님께서 “여러분은 두 달 뒤면 퍼레이드에 나갈 수 있습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사부님의 말씀을 굳게 믿었습니다. 더욱 열심히 연습했고, 때로는 다른 파트 수련생들과 공원에서 걸으며 불기도 했습니다. 겨울철 눈밭에서 연습할 때는 손이 몹시 시렸지만 계속 견뎌냈습니다. 저는 악보를 외우기가 매우 느려서 먼저 불 줄 알아야 외울 수 있었기에, 지하철 안 등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악보를 외웠습니다. 두 달간의 연습 끝에 샌프란시스코 퍼레이드에 참가할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그것이 천국악단의 첫 퍼레이드였습니다. 첫 퍼레이드에 참가했을 때의 느낌은, 시작하기도 전부터 이유 모를 감동과 감사함, 그리고 성스러운 기분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플루트를 한 번도 불어본 적 없던 제가 두 달 만에 거리에 나가 연주하며 행진하게 된 것은 모두 사부님 덕분이었습니다. 그 후로도 매번 퍼레이드가 시작되는 순간마다 저는 묵묵히 눈물을 흘렸으며, 사부님에 대한 감사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사명감이 마음속에서 솟구쳤고 저는 반드시 배로 노력해 사명을 완수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퍼레이드 초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차를 9시간이나 타고 이동해 2시간 넘게 행진했던 일입니다. 행진 중에 사부님께서는 저희를 촬영해 주셨고, 행사가 끝난 뒤에는 악단 전체를 촬영해 주셨습니다. 촬영을 마친 사부님께서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대열로 들어오실 때 제가 급히 길을 비켜드렸는데, 사부님께서는 뒤로 가지 않으시고 그대로 앉아 모두와 함께 사진을 찍으셨습니다. 이것이 사부님 바로 뒤에 섰던 두 번째 경험이었습니다. 첫 번째는 1999년 2월 로스앤젤레스 법회 폐막 때 사부님께서 스태프들과 사진을 찍자고 하셨을 때였는데, 두 번 모두 같은 위치였습니다. 사부님의 홍대하신 자비에 감사드립니다.

악기 연주는 심성을 제고하는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많은 연습과 여러 번의 퍼레이드를 거친 뒤, 파트장은 피콜로를 불 사람이 부족하다며 플루트에 익숙해진 몇몇 수련생에게 피콜로로 파트를 옮기라고 안배했습니다. 저는 겨우 익숙해진 것을 두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고 악보도 바꿔야 한다는 생각에 정말 옮기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수련은 반드시 협력해야 하는 것이고 피콜로를 불 사람이 없으면 안 된다는 수련생의 격려에 힘입어 파트를 옮겼습니다. 인내심이 부족했던 저는 때때로 제가 내는 피콜로 소리가 듣기 싫어 연습을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결국은 다시 불어야 한다는 것을 알기에 반복해서 연마했습니다. 수련생들이 지극한 인내심으로 연습하는 모습을 보며 자극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한동안 연습에 빠지게 되자 점차 참여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생겼고, 제 관념에 집착하며 주관적으로 핑계를 찾아 피하기도 했습니다. 이것이 사부님께서 주신 법을 실증하고 중생을 구할 기회임을 잊었던 것입니다. 저는 포기해서는 안 되며 소중히 여기고 감사해야 함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수련생이 “제가 같이 연습해 줄게요”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자신의 소홀함에 후회가 밀려왔고 그 수련생의 선량함과 사부님의 은혜에 감사했습니다.

천국악단 항목에 참여하면서 저는 끊임없이 정진하고 서약을 이행하며 사명을 완수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사부님 감사합니다! 수련생 여러분 감사합니다!

(천국악단 창단 20주년 법회 원고)

 

원문발표: 2026년 2월 14일
문장분류: 수련교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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