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서적 |

개인이 아닌 집단

글/ 문이명(聞以明)

[명혜망] 1944년 4월,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에 수감됐던 프르바와 베츨러는 막사를 짓는 데 쓰이던 두꺼운 목판 밑에 숨어서 몸에 담뱃잎과 휘발유를 뿌려 나치 독일의 군견 추적을 피했다. 3일밤의 대수색을 피한 후, 그들은 성공적으로 탈출했다.

하지만 강제수용소에 수감된 것은 운 좋게 탈출한 이 두 명만이 아니라 거대한 집단이었다. 1944년 7월까지 43만 명의 헝가리 유태인이 강제수용소로 보내졌는데, 이들이 강제수용소에 들어갈 때는 자신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가스실과 각종 대학살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믿기 어려워서 믿지 않기로 선택

1944년 6월, 프르바와 베츨러는 처음으로 연합군에게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의 진상을 폭로했다. 이때부터 「프르바-베츨러 보고서」는 전 세계에 나치 강제수용소 범죄를 폭로한 첫 번째 자료가 됐다.

당시 그들의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에 관한 경보는 슬로바키아, 헝가리, 스위스의 지도층에 전달됐지만, 일부 사람들이 믿지 않아서 해당 소식의 광범위한 전파가 막혔다. 당시 미국 연방최고법원 대법관인 유태인 펠릭스 프랭크퍼터조차 이 일을 믿지 않았다.

다큐멘터리가 가져온 충격

1944년 하반기에 시작된 노르망디 상륙작전과 함께 서부전선 연합군은 계속해서 전선을 나치 심장부로 밀어넣었다. 1945년 1월,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가 해체됐고, 다양한 강제수용소에서 취재한 연합군 촬영기자들이 다큐멘터리 「나치 강제수용소」를 제작했다.

1945년 11월 20일, 나치 범죄를 청산하는 ‘뉘른베르크 재판’이 정식으로 개정됐다.

법정의 조명이 어두워지고, 주요 증거물인 다큐멘터리 「나치 강제수용소」가 상영될 예정이었다.

영사기가 ‘윙윙’ 돌아가며 한 줄기 빛이 스크린을 향했다. 사람들은 숨을 죽이고 지켜봤다.

사람들은 스크린에서 라이프치히 근처의 한 강제수용소에서 약 200명의 수감자들이 창고 한 칸으로 몰려 들어가고, 그 다음 친위대가 건물에 휘발유를 부어 불을 지르는 것을 봤다. 소수가 뛰쳐나왔지만 기관총에 쓰러졌다.

이 영화는 2시간이 넘게 상영됐고, 끊임없이 변하는 장면들은 모두 부서지고, 타서 검게 그을리고, 잿빛인 시체들이었다. 이 시체들은 갈비뼈가 튀어나오고, 허벅지는 막대기 같았으며, 눈구멍은 구덩이처럼 깊었다.

법정에서는 작은 흐느낌 소리가 들렸다. 한 여성이 기절해 부축돼 나가기도 했다.

영화가 끝나자 불이 켜졌고, 실내는 죽음처럼 고요했다.

재판을 담당한 대검찰관 잭슨과 재판관 파커는 이전에 강제수용소 소문에 대해 유보적인 태도를 취했다. 「프르바-베츨러 보고서」가 미국에 전해졌을 때도 그들 두 사람 모두 과장된 면이 있다고 여겼는데, 이때는 모두 침묵했다. 진실한 영상이 이 보고서의 신뢰성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이는 사람들로 하여금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하는 문제다. 만약 사람들이 당시 정말로 이 보고서의 중요성을 믿었다면, 만약 서방이 제때 과감한 조치를 취했다면 나치 강제수용소의 반인류 대학살이 그토록 참혹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21세기 중국의 강제수용소

역사는 룰렛과 같아서 비슷한 장면이 다시 한번 나타나는 것 같다. 개인으로부터 나온 비공식적인 보고들이 연이어 한 줄기의 미약한 빛처럼 중국 대륙의 21세기 비밀 강제수용소를 비추고 있다.

1) 2006년 4월 20일, 중국에서 온 애니(가명)가 자신의 전 남편이 랴오닝성 선양시 쑤자툰 강제수용소에서 발생한 파룬궁수련자 생체 장기적출 참사를 폭로했다. 쑤자툰에 비밀 강제수용소를 설립해 수천 명의 파룬궁수련자를 수감하고, 대량으로 파룬궁수련자의 신장, 간장, 각막 등 장기를 산 채로 적출해 이익을 챙기고, 사설 화장로를 설치해 시체를 소각해 증거를 인멸하는 끔찍한 죄악을 저질렀다.

2) 2002년 4월 9일, 선양군구(瀋陽軍區)총병원 15층의 한 수술실에서 총을 든 경비병이었던 증인이 두 명의 군의관(그중 한 명의 군관증 번호는 0106069)가 30대의 파룬궁을 수련하는 중학교 여교사의 장기를 생체적출하는 것을 목격했다.

3) 2020년 12월 29일, 미국 국적 화교 루수헝(陸樹恆)이 자신의 형수 저우칭(周淸)이 상하이 무장경찰병원에서 파룬궁수련자의 장기를 마취 없이 생체적출하는 참혹한 과정에 참여했다고 신고했다.

4) 2022년 11월 23일, 일본 경제평론가 스가와라 우시오가 자신이 직접 목격한 장면을 증언했다. 그는 베이징 무장경찰총병원 간이식과에서 20대의 파룬궁수련자의 양손, 양발, 힘줄을 잘라낸 후 침대에 묶어놓고 간장 적출을 준비하는 것을 봤다.

개인의 증언은 단독 사례이지만, 반복적으로 나타나면 더 이상 단독 사례가 아니다. 피해자는 개인이 아니라 최소 100만 명급 이상의 집단이고, 가해자 역시 개인이 아니라 100만 명급 이상, 심지어 더 큰 규모의 집단이다.

후난 샹야2병원의 의사 추락사 사건

최근 후난 샹야2병원에서 발생한 의사 추락사 사건이 여론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2025년 6월 11일은 중국공산당(중공) 당국이 정한 소위 ‘장기기증의 날’이다. 이때 1년 전에 발생한 샹야2병원 실습의사 뤄솨이위(羅帥宇)가 기숙사에서 기이하게 ‘추락사’한 사건이 빠르게 화제가 됐다.

2024년 5월 8일, 샹야2병원 실습의사 뤄솨이위가 추락사했고, 경찰은 자살로 판정해 사건을 대충 종결했다. 하지만 뤄솨이위의 부모가 그의 컴퓨터에서 삭제된 대량의 데이터를 복구했는데, 샹야2병원 내부 인사들이 장기매매 등 불법범죄에 연루됐다는 신고자료를 발견했다. 녹음을 포함해 인쇄한 자료가 무려 1만1119페이지에 달했다.

1년 후인 ‘장기기증의 날’인 6월 11일, 뤄솨이위의 부모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일부 증거를 폭로해 사회의 강한 관심을 끌었다. 한 녹음에는 이런 대화가 있었다. “그럼 간은 필요해?” “간은 안 가져가!” “그럼 신장 두 개만? 이것도 안 가져가?” “맞아!” “안 가져가면 저쪽은 어떻게 배분하지? 아래에서 올려보내?” “그래!” “이 간은 아직 이식이 가능한데, 넌 어떻게 생각해? ……(웃음소리)”

그중에서 사람들을 가장 우려하게 하는 것은 도덕성이 결여된 병원이 환자의 중증 가상을 위조해 장기를 적출한다는 것이다. 의사가 응급실 환자를 소극적으로 대하고 중환자실 응급처치 대기 상황을 위조하며, 환자의 뇌에 약물을 주사해 깨어나는 것을 방지하는 등의 방법을 쓰는데, 그 장기는 이미 배정이 돼 있다. 이는 누구든지 당할 수 있는 끔찍한 일이다.

뤄솨이위 사건은 국내외에서 광범위한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해외 X 플랫폼 네티즌들은 “중공의 모든 장기이식 범죄자들을 청산해야 할 때가 됐다. 그렇지 않으면 누구도 안전하지 못하다”라고 말했다.

100만 인구가 정말 ‘실종’됐나?

2021년 2월 25일, 중국 뉴스플랫폼 진르터우탸오(今日頭條)가 주최한 ‘터우탸오런(頭條尋人, 사람찾기 서비스)’ 5주년 행사에서 중국민중사회구조연구원과 ‘터우탸오런’ 프로젝트 그룹이 공동으로 「중국 실종인구 백서(2020)」를 발표했다. 백서의 통계 데이터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동안에만 중국의 ‘실종인구’가 100만 명에 달했다.

최근 몇 년 동안 후베이, 장시, 광저우 등지에서 학생 실종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2022년 말, 장시성 상라오 옌산현 즈위안고등학교의 15세 남학생 후신위(胡鑫宇)가 학교 야간자율학습 도중 기이하게 실종됐다. 후베이성 우한시의 14세 학생 류아오청(劉奧成)이 쓰레기를 버리러 내려간 후 실종됐고, 광저우 판위구 다싱촌의 17세 소녀가 실종됐으며, 지린시의 18세 여학생이 남자에게 스토킹당한 후 실종되고, 광둥 산터우시의 15세 남자아이가 실종되고, 화저우시의 15세 소녀가 실종되는 등등 사례가 끊이지 않았다.

실종된 아이들은 어디로 갔을까? 뤄솨이위가 공개한 녹음에서 그중 한 녹음은 샹야2병원 사람이 뤄솨이위에게 임무를 지시한 것으로, 나이가 3~9세 사이인 어린이 장기 공여자 12명을 찾도록 요구했다. 또 다른 녹음에서는 샹야2병원의 연락원이 전화에서 원장이 뤄솨이위에게 어린이 공여자를 찾도록 요구했다고 했으며,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나열했다. “3~9세 아이들인데, 또 3~5세, 6~9세로 나뉘고, 남녀 각각 3례씩, 각 그룹이 6례다. 그리고 그 표본을 채취하는 데 요구가 있는데, 물에 닿으면 안 되고, 정맥혈을 채취해야 해.”

뤄솨이위 사건의 영향이 큰 것은 방대한 자료에서 생체 장기적출 사슬 전체의 어둠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뇌사 거짓말, 인체장기 매매의 검은 사슬, 의료부패, 의료윤리의 타락 등등이다.

가오잔샹의 ‘신체 부품’은 누구의 몸에서 가져온 것인가?

2022년 12월 11일, 중국의 민진중앙 상무부주석 주융신(朱永新)이 애도문 ‘가오잔샹(高佔祥) 부장을 애통하게 추도하며’에서 말했다. “이 몇 년 동안 가오잔샹은 줄곧 완강하게 병마와 투쟁해왔는데, 몸의 장기를 많이 바꿨고, 그는 농담으로 ‘많은 부품이 더 이상 자신의 것이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이 문장은 네티즌들의 열띤 논의를 불러일으켰다. “전 문화부 차장 한 명도 이렇게 전신의 ‘부품’을 바꿨는데, 더 높은 관리들은 어떨까?”

중공 고위층의 ‘건강 프로젝트’란 한 문서가 공개적으로 발표됐지만 논란을 일으킨 후 삭제됐다. 2019년 9월 15일, 중국 위챗에서 베이징 301병원에서 나온 위챗 광고가 화제가 됐다. 그들의 의료시스템이 ‘전 세계 최고’이고, 중공 지도자의 평균수명이 서방 선진국 지도자들보다 보편적으로 높으며, 2008년 중공 지도자 평균수명은 88세였다고 주장했다. 광고 말미에는 2005년 이미 ‘981 고위간부 건강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연명 목표는 150세라고 밝혔다. 베이징 301병원은 중공 중앙의 중요한 보건기지로, 여러 해 동안 줄곧 중공 고위층의 의료와 보건을 담당해왔다.

중국공산당의 마수가 파룬궁수련자에서 더 많은 민중으로

수백만 명에 달하는 가해자 집단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일까?

해외 소셜미디어에서 뤄솨이위 사건에 대해 광범위한 논평이 나왔고, 네티즌들은 “생체 장기적출은 파룬궁 단체를 겨냥해 시범적으로 실시한 거야. 지금은 아마 장기가 부족할 것이고, 또 지금껏 너무 많은 폭리를 남겨왔지. 그래서 이제는 일반 서민들을 향하고 있는데, 실종된 대학생부터 이상하게 사망하고 실종되는 젊은이들까지 말이야”라고 했다.

“그 공비(共匪, 공산당을 비하하는 말)들의 퇴직 관리들이 왜 그렇게 장수하는지 생각해본 적이 있어? 몸의 장기가 쇠퇴하지 않을까? 여러 해 동안 관직에 있으면서 그렇게 힘들고 고생스러웠는데, 어떻게 건강하고 장수할 수 있겠어? 자세히 생각하면 정말 무서워.”

정상적인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이런 판단을 내릴 것이다. “중공 당간부들은 성부급, 사국급, 현처급 등으로 엄청난 규모를 이루고 있고, 상급자가 하급자를 절대적으로 지배하는 구조다. 중공 체제에서는 모든 간부들이 자신의 권력을 극한까지 남용하며, 일반 서민들의 목숨은 장기를 포함해 모두 그들의 ‘소모품’이 되어버렸다. 중공의 악질 당원들이 장기이식이 필요할 때는 마치 냉장고를 열어 필요한 물건을 꺼내듯 손쉽게 구할 수 있다.”

만약 언젠가 80년 전의 서부전선 연합군이 「나치 강제수용소」를 촬영한 것처럼, 중공의 장기 생체적출이 폭로돼 수술대, 화장로, 수감된 공여자 등등이 다큐멘터리로 찍혀 미래 법정의 심판대에서 공개 상영된다면, 무대 아래의 관람자들은 어떤 감상을 가질까?

명혜망 설립 26주년을 맞아 쓴다. 이 글로써 더 많은 선량한 사람들, 특히 중국 본토 사람들이 여러 해 동안 지속되며, 조용히 주변에서 발생하는 죄악에 관심을 갖고, 반인류적이고 반사회적인 중공 범죄자들을 폭로하는 데 각자의 마음과 힘을 다하기를 기대한다.

참고자료:
「뉘른베르크 대심판」, 조제프 E. 퍼시코, 바이킹펭귄출판사

 

원문발표: 2025년 6월 24일
문장분류: 시사평론
원문위치:
正體 https://big5.minghui.org/mh/articles/2025/6/24/49637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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