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망심을 버리고 갈등 속에서 자신을 수련하다

글/ 스페인 대법제자

[명혜망] 최근 저는 제 공간장 속에 있는 ‘원(怨)’과 ‘한(恨)’이라는 두 가지 부패된 물질이 많이 줄어든 것을 느꼈습니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안으로 찾아보니 이런 원망심의 뿌리는 여러 가지 사람의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정(情)’에 대한 집착이 채워지지 않아 생긴 원망도 있었고, 남의 언행이 눈에 거슬려 생긴 원망도 있었으며, 지기 싫어하는 쟁투심이 자극을 받아 자라난 원망도 있었습니다. 과거의 저는 흔히 겉으로 드러난 원망을 억누르는 표면에만 머물렀을 뿐 깊은 곳까지 건드리지 못해 완전히 제거할 수 없었고, 시간이 지나면 또다시 반복해서 올라오곤 했습니다.

그렇다면 깊은 곳의 근원은 과연 무엇일까요? 제가 진정으로 이 마음을 철저히 닦아버리겠다는 소망을 냈을 때 작은 깨달음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 근본 원인은 여전히 무신론이라는 후천적 관념을 깨끗하게 제거하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각자의 운명이 있으며, 이는 사람 스스로 선택하고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에 다 정해진 운수가 있습니다. 인생은 세상에서 그저 한번 스쳐 지나가는 한바탕 연극과 같습니다. 사람의 성격, 기질, 특성도 많은 부분 선천적으로 물려받은 것이라 스스로 결정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사람 사이에 나타나는 마찰과 갈등 역시 모두 전생의 인연에 의한 것으로, 은원(恩怨)을 풀고 전생의 빚을 갚기 위해 온 것입니다.

이러한 법리를 명백히 이해하고 나서야 저는 비로소 주변의 모든 사람과 갈등 속에서 만나는 상대방을 진정으로 존중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모두가 깊은 원한을 풀기 위해 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저는 수시로 저의 일사일념(一思一念)을 지켜보고, 법의 기준에 비추어 제가 도달했는지 가늠하려 노력합니다. 시선을 돌려 자신을 돌아볼 뿐 상대방을 원망하거나 탓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법에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아차리면 즉시 바로잡습니다.

상대방의 행동에 대해서는 최대한 포용하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대하며, 더 이상 일의 결과를 억지로 추구하지 않습니다. 상대방의 옳고 그름은 상대방도 법의 기준이 있어 스스로 가늠할 것입니다. 마음을 내려놓고 나니 몸과 마음이 한결 가벼워짐을 느꼈습니다.

 

원문발표: 2026년 9월 14일
문장분류: 수련교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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