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축 5.13] 두부 가게의 이른 아침: ‘세계대전’이 웃음 속에 사라지다

글/ 구이화(桂華, 중국)

[명혜망] 북방 농촌의 두부 가게는 원래 아침에 가장 활기차고 입맛이 당기는 곳이다. 그런데 그날은 하마터면 ‘패싸움’이 벌어질 뻔했다.

2009년 어느 날 아침이었다. 내 남편 왕젠(王建, 가명)이 마을 두부 가게에 콩비지찌개를 먹으러 갔다가 집에 돌아오자마자 울음을 터뜨렸다. 깜짝 놀라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두부 가게 후(胡) 사장에게 맞았다는 것이었다.

알고 보니 이런 사연이 있었다. 남편이 아침에 두부 가게에 갔을 때 마을 이장의 아내가 문 앞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가 말했다. “형부, 형부가 사장 아주머니한테 제가 어제 밥 먹고 돈을 안 냈다고 증언해 주셨다면서요. 형부는 마을에서 덕망 있는 분인데, 평소에 저도 많이 존경했는데, 어떻게 그런 일을 하실 수가 있어요?”

남편은 “그런 일이 없어요. 어제 당신이 밥 먹으러 오는 걸 아예 못 봤는데, 무슨 증언을 한단 말인가요?”라고 답했다.

그렇게 실랑이를 벌이다가 둘이서 함께 사장 아주머니를 찾아갔다. 남편이 사장 아주머니에게 따졌다. “제가 언제 저분이 어제 밥 먹고 돈을 안 냈다고 했어요? 어제 나는 저분을 본 적도 없는데, 어떻게 그런 거짓말을 할 수가 있어요?”

사장 아주머니는 아무 말도 못하고 있었고, 곁에 있던 남편 후 사장이 눈을 부라리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이제 그만해, 입 다물어!”

남편이 “거짓말을 했으면서 말도 못 하게 해요?”라고 하자, 후 사장이 키질 채를 집어 들어 남편을 세게 후려쳤다.

사장 아주머니는 우리 남편이 4년 전 위암 수술을 받아 흥분하면 안 된다는 걸 알고 얼른 나서서 자기 남편을 말렸다. 그런데 우리 남편은 마을에서 누구나 인정하는 성실하고 점잖은 사람으로, 한 번도 남과 시비를 일으킨 적이 없었다. 남편은 맞고 나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고, 집에 돌아와 곧바로 나에게 이 일을 털어놓은 것이었다.

얘기를 들은 나는 너무 화가 나서 “정말 너무하는군요!”라고 맞장구를 쳤고, 생각할수록 분통이 터졌다.

남편이 내게 말했다. “당신이 가서 따지지 않으면 이 억울한 감정을 삭일 수 없어.”

나는 올해 76세로, 원래 마을에서 ‘기센 사람’으로 통했다. 쟁투심이 매우 강하고 직설적인 데다, 성격이 불같아서 조금도 억울한 일을 참지 못했다. 1996년에 법공부와 연공을 시작하면서 ‘진선인(眞·善·忍)’의 원칙에 따라 살다 보니 그제야 천천히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었고, ‘맞아도 반격하지 않고, 욕을 먹어도 맞받아치지 않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 왔다. 그래서 남편이 ‘억울함을 삭일 수 없다’는 말을 하자, 오히려 나는 순간 냉정해졌다. ‘아, 나는 또 눈앞의 일에만 매몰됐구나! 사람이 세상을 살다 보면 누군가에게 주먹질을 당하고 발길질을 당하는 것도 다 인과관계가 있는 법이 아닌가? 원한은 맺지 않고 풀어야 하거늘, 어찌 원수를 원수로 갚는단 말인가?’

나는 남편에게 말했다. “내가 저 사람한테 따지러 갈 수는 없어요. 나는 대법을 따르고 사부님 말씀을 따라야 해요. 내가 가서 싸움을 벌이면 내가 아직도 대법제자라 할 수 있겠어요? 그건 대법에 먹칠하는 일이잖아요.”

남편은 이 말을 듣더니 다시 울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그럼 내 죽고 사는 건 모른 체할 거야? 내가 화병으로 죽는 걸 보고만 있을 거야?”

남편을 화나지 않게 하려고 나는 두부 가게에 한번 가 보기로 했다. 걸어가는 내내 어떻게 이 일을 잘 수습할까 생각했다.

몇 분 만에 두부 가게에 도착했다. 가게 앞에는 유탸오(油條, 중국식 꽈배기)를 튀기는 사람, 밥을 먹는 사람, 구경꾼들이 모여 방금 전 싸움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 사이에는 내가 삼퇴(중국공산당의 3가지 조직 탈퇴)를 권유해 준 사람들도 몇 명 있었다.

사람들은 내가 오는 걸 보고 싸우러 오는 줄 알았다. 그래서 내가 가게 안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밖에 있던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 들어왔다. 유탸오를 튀기던 사람도 장사를 내팽개치고 따라 들어왔다. 모두들 이제야말로 볼거리가 생겼다 싶었던 것이다!

나는 가게 안에 들어서자마자 사장 아주머니의 이름을 큰 소리로 불렀다. 그녀가 대답하며 두부 국자를 든 채 나왔다. 나는 그녀를 보자마자 말했다. “내 남편이랑 후 사장이 세계대전을 벌였다던데? 하하하하!”

내가 이렇게 웃으니, 구경꾼들도 모두 함께 웃음을 터뜨렸다. 사장 아주머니가 얼른 말했다. “오늘 일은 형부도, 내 남편도 잘못이 없어요. 다 내가 거짓말을 한 탓이에요. 형부가 매일 아침 와서 드시고 하는 말은 다들 믿으니까 그 이름을 끌어다 썼는데, 제가 나이가 들어 기억력이 나빠진 것 같아요. 사실 이장 댁 아주머니는 어제 밥 먹으러 오지도 않았는데, 내가 잘못 기억한 거예요.”

사장 아주머니는 자기 잘못이라고 계속 이야기했고, 나는 한마디도 원망하는 말을 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사장 아주머니가 다시 말했다. “집에 가서 형부한테 제가 사과드린다고 전해 주세요. 제발 화내지 마시고, 내일 아침에도 꼭 오셔서 드시라고 하세요.” 그러더니 안으로 들어가 옥수수가루와 밀가루를 섞어 만든 찐빵 몇 개를 들고 나오며 말했다. “형부가 이 찐빵을 좋아하시잖아요. 가져가서 드세요.”

나는 평소에 남의 것을 쉽게 받지 않는데, 그날은 화가 없다는 걸 표시하기 위해 받아 들었다. 기분 좋게 찐빵을 들고 나오니, 사장 부부와 구경꾼들이 함께 나를 배웅해 줬다.

며칠 후 두부 가게 앞을 다시 지나가는데, 후 사장이 얼른 안에서 의자를 가져나와 앉았다 가라고 권했다. 나는 웃으며 앉아서 그 집 가족 모두에게 삼퇴를 해줬다.

이 일이 있은 지 10여 년이 지났는데, 선뜻 꺼내지 못하고 있었다. 혹시 이걸 드러내는 게 과시심은 아닐까 싶었기 때문이다. 나는 배운 것이 없어 몇 년밖에 학교를 다니지 못했고, 화려한 글을 쓸 줄도 모른다. 그저 사부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을 뿐이다. 사부님께서 나처럼 ‘기센 사람’을 온화하게 변화시켜 주셨다.

(명혜망 2026년 세계 파룬따파의 날 응모작)

 

원문발표: 2026년 5월 21일
문장분류: 수련교류
원문위치:
正體 https://big5.minghui.org/mh/articles/2026/5/21/510320.html
简体 https://www.minghui.org/mh/articles/2026/5/21/510320.html

© 1999-2026 명혜망.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