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일본 대법제자
[명혜망] 어느 날, 제가 저녁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남편이 조리대 위의 요리를 식탁으로 옮기다가 갑자기 “아이고, 손이 미끄러졌어!”라고 외쳤습니다. 그 순간 국그릇이 엎어지며 국물이 옆에 둔 제 노트북과 주변 물건 위로 쏟아졌습니다. 저는 놀라 “엄마야!” 하고 소리를 질렀지만, 곧 냉정함을 유지하며 그에게 “컴퓨터 잘 닦아야 해요”라고 말했습니다.
요리를 다 하고 식탁으로 와서 컴퓨터를 열어보니, 화면 주변에 여전히 국물이 묻어 축축했습니다. 그제야 알았습니다. 남편은 컴퓨터 겉면만 대충 닦고는 “괜찮아”라고 했던 것입니다. 저는 “아직 젖어 있잖아요”라며 급히 컴퓨터를 닦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닦고 있는 동안 컴퓨터가 꺼졌다 켜졌다를 반복하더니, 화면이 새까맣게 변하고 이상한 녹색 표시등이 켜진 채 더는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속으로 남편을 원망했습니다. ‘닦았다고 했지만 깨끗이 안 닦아서 결국 사달이 났잖아. 처음부터 깨끗이 닦았으면 컴퓨터가 고장 나지 않았을 거야. 국그릇을 엎지르다니, 이런 서투른 짓은 어른이라면 10년에 한 번 할까 말까 한 일인데.’ 그 와중에 남편은 제게 국이 남았냐고 물었습니다. ‘다 쏟았는데 어떻게 국이 남아 있겠어.’
이 일을 통해 저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컴퓨터가 정상 작동하지 않는 원인은 남편이 믿기 힘든 실수를 저질렀고, 국물을 쏟은 후 제대로 닦지 않았기 때문이라고요. 컴퓨터는 오늘만 거기에 둔 게 아니라 늘 평소 두던 위치에 있었으니 제 책임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마음속으로는 ‘책임을 남에게 돌리면 안 된다’고 되뇌면서도 솟구치는 불만은 억누를 수 없었습니다. 사실 저는 시간을 사건 발생 15분 전으로 되돌리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습니다.
화면이 까맣게 된 컴퓨터를 보며 이를 복구하려면 정념(正念)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정념을 강화하려면 사람의 방법에만 의지해서는 안 되고, 자신의 심성(心性) 문제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컴퓨터를 그곳에 둔 제 잘못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건을 제때 정리하는 습관을 들여야 했는데, 귀찮아서 늘 그곳에 두었던 것입니다. 결국 제 잘못도 있음을 깨달았지만 여전히 ‘책임은 남편 절반, 나 절반’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날 밤, 대만에서 유학 중인 딸과 통화하면서 컴퓨터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남편은 저를 몹시 칭찬했습니다. “엄마가 오늘 정말 잘했어. 아빠를 한마디도 탓하지 않았어. 예전 엄마라면 상상도 못 할 일이야. 정말 대단해.” 그 말을 듣고 저는 좀 부끄러워져 딸에게 말했습니다. “사실 입 밖으로 내지 않았을 뿐, 엄마 속마음은 시커멓고 더러웠어. 겉보기에 다른 사람 잘못이라도 책임을 남에게 돌리면 안 되는 거야.”
잠자기 전 정념을 발했습니다. 이 컴퓨터는 제가 매일 중생 구도에 사용하는 중요한 기기입니다. 안에 있는 내용을 백업해두지 않았기에 전원이라도 켜져서 모든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그러면 많은 시간과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사부님께 도움을 청했습니다.
하지만 이튿날도 컴퓨터 상태는 여전했습니다. 수리 예약을 해둔 터라 컴퓨터를 가져갔습니다. 어젯밤 상황을 설명하자 직원은 “침수라면 거의 수리가 불가능하고, 수리비만 대략 15만 엔(한화 약 140만 원) 정도 듭니다”라고 했습니다. 저는 ‘올해 새로 산 컴퓨터인데…’라고 생각하면서도, 수리는 안 해도 되니 데이터만이라도 살릴 수 없는지 직원과 상의했습니다. 직원은 “일단 상태를 확인해보겠습니다”라며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마침 한 수련생이 2023년 명혜망 교류 문장을 보내주었습니다. 그 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사람 마음으로 문제를 생각하는 것은 법(法)에 있지 않은 표현이다.” “생활 속에서 매일 사람의 생각이 주도하고, 밖으로 추구하고 밖으로 원망한다면 그것은 사람의 상태다. 진아(眞我)는 투항하고 포기하여 스스로 사람으로 떨어진 것이다.” “안으로 찾는가 아니면 밖을 보는가? 이것이 ‘사람’과 ‘수련인’의 상태를 가장 잘 구분한다.”
이 내용은 제게 너무나 딱 맞는 말이었습니다. 일이 터졌을 때 제 머릿속은 온통 ‘왜 이런 일이 생겼지?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 이건 남편 잘못이야’라는 생각뿐이었습니다. 비록 안으로 찾아 제게도 잘못이 있음을 알았지만, 마음은 순수하지 않았고 여전히 많은 사람 마음을 품은 채 사람의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입니다.
제가 이 점을 깨달았을 때 직원이 웃으며 돌아왔습니다. “좋은 소식입니다! 모니터만 고장 났고 본체는 멀쩡합니다. 댁에 가셔서 TV 같은 다른 모니터에 연결하면 데이터는 다 살릴 수 있습니다. 다만 메인보드 회로가 간신히 버티고 있어서 언제 고장 날지 모릅니다.” 저는 방금 자신의 사람 상태를 깨달았기에 손실을 제때 막을 수 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급히 집에 돌아와 모니터를 연결하려는데 마침 배터리가 다 돼 전원이 켜지지 않았습니다. 보통 이럴 때 전기를 연결하면 합선으로 고장 나기 쉽지만, 저는 조심스레 전원선을 연결하고 전원 버튼을 눌렀습니다. 부팅 소리가 나더니 TV 모니터에 화면이 선명하게 나왔습니다. 저는 감격해 “성공했다!”라고 외쳤습니다. 모든 내용을 온전히 저장했고 데이터 이동도 금방 끝내, 별다른 수고 없이 중생 구도에도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았습니다.
그때 문득 며칠 전 일이 떠올랐습니다. K 수련생과 심성 교류를 하는데 어떤 항목 협조인이 K의 생각대로 하지 않아 불만을 품고 있었습니다. 속인의 이치로 보면 그 협조인의 방식이 틀린 게 맞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K에게 “그 일이 일어난 건 당신의 사람 마음을 내려놓게 하려는 거예요. 협조인이 당신 생각대로 안 하는 게 아니라, 사부님께서 수련생을 시켜 그렇게 하게 하신 걸 수도 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저에게 똑같은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저는 같은 말로 자신을 일깨웠습니다. ‘남편이 컴퓨터를 고장 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남편이 그런 게 아니라, 사부님께서 내 사람 마음을 내려놓게 하시려고 배치하신 거야.’
그러자 방금 전까지 마음 한구석에 있던 ‘남편에게 절반의 책임이 있다’는 답답함이 싹 사라졌습니다. 오직 제게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만 보면 된다는 것을 확실히 알았습니다. 수련인의 상태로 자신을 법(法) 속에 두고 안으로 부족함을 찾는 것이 바로 이런 것임을 절실히 체험했습니다. 어제까지 사람 상태에서 안으로 찾던 것과 비교하면 순수한 정도, 깊이, 마음가짐, 목적 등 모든 것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예전에는 이 차이를 명확히 알지 못했는데, 몸소 교훈을 얻고 나서야 비로소 처음으로 느꼈고, ‘수련인의 상태로 안으로 찾기’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게 됐습니다.
속인에 가까운 상태로 안으로 찾는 건 형식에 그치고, 안으로 찾기 위해 안으로 찾는 것일 뿐입니다. 하지만 사부님의 가르침에 따라 수련인의 상태로 안으로 찾으면, 겉보기에 별 차이가 없어 보여도 진정한 변화를 촉진합니다. 마음속으로 ‘남을 원망하면 안 돼’라고 타이르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승복하고 이해하게 됩니다. 그러면 남을 질책하는 생각도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저는 사람이 확실히 고통과 고난을 겪는 과정을 통해 법에 대한 이해를 끊임없이 심화하고 경지를 높일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이런 실패와 시험, 고난이 매우 소중한 기회라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만약 이번 일을 수련생들과 교류하지 않았다면, 저는 그저 컴퓨터가 고장 난 일로만 여기고 ‘내게도 책임이 있다’고 반성하는 속인 수준에 머물렀을 것입니다. 이 일을 빌려 법리(法理)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해주신 사부님의 신묘한 안배에 감사드립니다.
이번 일을 통해 저는 ‘반드시 사람 마음을 내려놓아야 해’, ‘반드시 안으로 찾아야 해’라는 생각만으로는 실질적인 변화와 제고를 이루기 어렵다는 것을 더 분명히 깨달았습니다. 오직 제고하려 하고 진선인(眞·善·忍)에 동화하려는 일념으로, 순수한 마음으로 법리에 비추어 자신의 생각을 바로잡을 때, 우리를 일깨워주시는 여러 일과 사부님의 가지(加持)가 더해져 마음속 불만과 원망이 저절로 사라지는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으로 사람 마음을 내려놓는 것이고, 진정한 안으로 찾기이며, 진정한 심성 제고임을 처음으로 인식했습니다. 그래야만 자신이 진정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일이 발생한 후에도 깨달음이 투철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느꼈는데, 이 체험문을 쓰고 수련생과 교류하는 과정에서 더 명확하고 새로운 인식을 얻게 됐습니다.
원문발표: 2025년 12월 11일
문장분류: 수련교류
원문위치:
正體 https://big5.minghui.org/mh/articles/2025/12/11/50259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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