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중국 대법제자
[명혜망] 16년 전, 한 수련생이 저에게 “똑똑하다”라고 말했을 때 저는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왜냐하면 ‘똑똑하다’는 단어를 이전에는 아무도 저에게 사용한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물어보고 나서 한 노년 수련생이 저를 그렇게 말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제가 그분께 컴퓨터와 프린터 사용 기술을 배우도록 도와줬는데, 그분은 병음을 할 줄 몰랐기 때문입니다. 아, 알고 보니 그런 일이었습니다. 사실 중공(중국공산당)의 파룬궁 박해 전부터 저는 컴퓨터와 프린터를 사용해 왔기에 노년 수련생을 가르쳐 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2012년 초, 우리집에 NTD TV 프로그램을 수신하는 접시 안테나를 설치했습니다. 어느 날, 제가 부주의로 안테나를 건드려 신호가 끊겼습니다. 이를 어쩌나 싶어 ‘스스로 조절해 보고 안 되면 수련생을 부르자’고 마음먹고 접시 안테나를 이리저리 돌려봤습니다. 한참을 돌려도 신호가 잡히지 않아서 수련생이 조절하던 과정을 떠올리며 셋톱박스 리모컨을 들고 수련생이 하던 모습을 따라 하며 인터페이스를 찾아봤습니다. 그러자 마치 누군가 알려주는 것처럼 단계별로 아주 빠르게 낯익은 화면이 나타났습니다.
화면의 두 신호 강도 수치에 맞춰 안테나를 돌리던 순간, 긴 신호 수치가 나타났습니다. 신호를 맞추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고 정말 기뻤습니다. 그렇게 저도 안테나를 설치할 수 있게 됐습니다. NTD TV 채널 하나만 맞출 줄 알았으므로 지금까지 위성 탐지기를 본 적도 없습니다. 제가 신호를 찾는 요령은 태양과 안테나의 지지대(arm)가 현지에서 겹치는 시간을 기억해 두었다가, 그 시간대에 안테나 지지대를 태양 위치에 맞추고 위아래로 천천히 움직이는 것인데 그러면 금방 신호가 잡힙니다. 초보 수련생도 이 요령으로 위성을 찾았는데 효과가 아주 좋았습니다.
2023년 초, 컴퓨터 시스템 업데이트 마감일이 다가오자 눈앞이 캄캄해졌습니다. 저의 컴퓨터를 새것으로 바꿔야만 새 시스템을 설치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때 제가 사부님의 일깨움을 주의하지 않아서 악인들의 감시를 초래했고, 이로 인해 외출이 불편해졌습니다. 컴퓨터를 설치할 줄 아는 수련생에게 구매 도움을 청하려 했으나 그 수련생은 시스템 설치만 도와줄 수 있고 컴퓨터 구매는 도와줄 수 없다는 답장을 보내왔습니다.
제가 사부님께 도움을 구하고 있을 때 여동생이 저희 집에 왔습니다. 제가 컴퓨터를 사야 한다고 하니 여동생은 사라고 했습니다. 브랜드를 물어보더니 바로 전화를 걸었는데, 제가 필요로 하는 브랜드의 전문점을 여동생은 잘 알고 있었습니다. 두 시간도 채 되지 않아 컴퓨터가 집으로 배달됐는데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았습니다.
컴퓨터를 받은 후 저는 즉시 기술 포럼에 들어가 관련 요구 사항에 따라 새 컴퓨터에서 단계별로 조작했습니다. 디스크가 표시되지 않는 등 막히는 부분이 생기면 포럼 수련생들에게 문의했고, 결국 순조롭게 새 시스템을 설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는 SSD를 삭제하는 방법도 배웠습니다. 그것은 매우 번거로운 과정이었지만 포럼의 절차에 따라 순조롭게 마쳤습니다.
원래 새 SSD는 삭제할 필요가 없지만 제 새 컴퓨터는 설치 후 소리가 들리지 않고 랜카드 드라이버가 잡히지 않았는데 이는 새 시리즈의 결함이었습니다. 그래서 포럼에 올라온 정보를 하나씩 시도해 봤습니다. 두 번째 설치했을 때 성공했고, 예전 컴퓨터의 자료를 모두 새 컴퓨터로 옮겼습니다. 다시 컴퓨터를 켰을 때 암호화되지 않은 디스크가 있다는 메시지가 떴습니다. 확인해 보니 이틀 밤낮을 고생한 끝에 빈틈을 보인 것인데, 암호화해야 할 단계에서 클릭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저는 SSD를 사용해 본 적이 없어 제게는 완전히 생소한 분야였고 완전히 어리둥절해졌습니다. 포럼을 보고서야 컴퓨터를 잘 다루는 수련생들조차 많은 이가 SSD 삭제를 할 줄 모른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새 기기에는 아예 이런 문제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SSD 삭제를 배우는 것은 제 눈에 시스템 설치보다 어려워 보였지만, 배우지 않으면 새 컴퓨터를 쓸 수 없었습니다. 저는 사부님을 떠올리며 포럼에서 세 가지 삭제 방법 중 가장 어려운 것을 선택해 단계를 인쇄했습니다. 모든 단계가 처음이었고 영어 화면이라 전혀 알아볼 수 없었지만 사부님께서 저를 돕고 계신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마침내 컴퓨터에 삭제 성공 메시지가 떴을 때 저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2023년, 우리 지역의 여러 수련생이 납치됐고 그중에는 처분보류(取保候審)로 풀려난 수련생도 있었습니다. 처분보류 중인 수련생은 파출소의 괴롭힘을 당했으나 6개월 후에도 경찰의 요구에 협조하지 않았습니다. 2024년 상반기에 경찰이 수련생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사건을 검찰원으로 보냈으니 전화해서 오라고 하면 가고 직접 찾아오게 하지는 말라고 했습니다. 수련생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다른 수련생들에게 대응 방법을 물었습니다.
소식을 듣고 공의포럼(公義論壇)에서 관련 내용을 찾다가 ‘법률을 잘 이용해서 박해에 반대하는 가족 친지 참고 자료’를 발견하고 수련생에게 전달해 주었습니다. 수련생이 자료의 절차에 따라 이치에 맞게 관련 경찰에게 편지를 쓰자, 경찰은 사건이 검찰원으로 넘어가지도 않았다고 말했으며 지금까지 다시는 수련생을 괴롭히지 않았습니다.
28년 동안 수련 중의 매 걸음은 사부님께서 저를 이끌고 걸어오신 것입니다. 어려움과 위험에 처할 때마다, 예전에 겁이 아주 많았던 약한 여자인 제가 사부님의 보호 아래 무사할 수 있었고 때로는 영화 속 장면처럼 멋진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많은 경우에 제가 무언가를 하려고 마음먹기만 하면 순조롭게 완성됐습니다. 제가 전혀 똑똑하지 않기에 이것이 사부님께서 주신 지혜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사부님 감사합니다! 수련생 여러분 감사합니다!
허스(合十)
원문발표: 2025년 12월 20일
문장분류: 수련교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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