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샤오청언(肖承恩)
[명혜망]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 당국의 3년여에 걸친 코로나19 ‘제로 코로나’ 정책은 중국 경제에 타격을 입혔을 뿐만 아니라 실업률을 역대 최고치에 근접하게 만들었다. 지난 몇 년간 중국 대륙에서 “졸업이 곧 실업”, “35세 최적화(해고)”는 더 이상 개별적인 사례가 아니라 한 세대 젊은이들의 집단적인 경험으로 변모했다. 현실적인 상승 통로가 끊임없이 좁아지자 젊은이들은 일자리를 찾고 심리적 위안을 얻기 위해 사찰을 찾아 신불(神佛)에게 빌기 시작했다. 그 후, 보이지도 만져지지도 않지만 마치 “답을 줄” 것 같은 영역인 ‘AI 점술’로 눈길을 돌렸다.
이른바 AI 점술은 ‘사이버 점술(Cyber Divination)’로도 불리는데, 알고리즘·모델·데이터로 포장된 점, 관상, 운세 분석을 말한다. 2025년 이런 콘텐츠는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조회수 1천억 회를 돌파했다. 차디찬 코드들이 ‘운명을 꿰뚫어 보는’ 온기를 부여받아 마치 새 시대의 수정구슬이 된 듯하다.
1. ‘신에게 빌기’에서 ‘AI에게 묻기’로: 동일한 불안의 생산 라인
중국 남방일보 미디어그룹 산하 ‘21재경(財經)’ 보도에 따르면 2025년 중국 AI 심리 소비 시장 규모는 38억 6600만 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8년에는 595억 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사이버 점술, AI 운세 분석은 이미 체계적으로 표준화된 상품으로 포장돼 건당 결제, 연간 구독 형태로 판매되고 있다.
젊은이들이 ‘초현실적인 힘’에 희망을 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3년 베이징 옹화궁(雍和宮)의 하루 평균 예약 인원은 6만 명에 달했고, 줄은 춘윈(설 연휴 특별수송) 기간 기차역처럼 길게 이어졌다. 네티즌들은 이곳을 ‘오퍼사(Offer寺)’라고 농담 삼아 부르는데, 향불만 충분히 피우면 신불이 이력서를 ‘내부 추천’해 줄 것 같다는 뜻이다. 중국의 시나파이낸스 통계에 따르면 사찰 경제는 2025~2026년에 1천억 규모를 돌파할 전망이며, 그중 주링허우(90년대생), 링링허우(00년대생)가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 젊은이들이 현실에서 희망을 보지 못해 전통적인 방식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사찰 경제와 AI 점술은 마치 동전의 양면과 같다. 전자는 오프라인 버전이고 후자는 온라인 버전이다. 하나는 향을 피우고 하나는 QR코드를 스캔한다. 사찰이 ‘효험이 없으면’ 사람들은 AI로 갈아타고, AI가 맞지 않으면 다른 모델로 바꾼다. 마치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가격을 비교하듯, 누구든 ‘영험하면’ 구매하는 것이다.
2. 컴퓨터 알고리즘 속의 ‘신탁’: 패스트푸드처럼 소비되는 ‘천도(天道)’
현실적으로 볼 때 젊은이들의 선택에는 이유가 있다. 중국의 지속적인 3년 ‘제로 코로나 정책’은 경제에 큰 타격을 입혔고, 실업이라는 고압적인 현실 아래 사찰과 AI는 청년들의 심리적 진통제가 됐다.
그러나 문제는 오늘의 사찰은 이미 수십 년 전의 그 사찰이 아니며, 오늘의 ‘점술’ 또한 전통문화 속의 수행이나 자성(自省)이 아니라는 점이다.
전통 신앙이 경외심, 수양, 장기적인 내면화를 중시하는 약한 불에 푹 고아낸 곰탕이라면, 작금의 점술 소비는 인스턴트 커피에 가깝다. 3초 만에 결과가 나오고 정신만 번쩍 들게 할 뿐 출처는 묻지 않는다.
전통적으로 사람들은 인과를 믿고 덕행을 믿기에 부처님께 절을 했다. 하지만 지금 사람들이 ‘절을 하는’ 대상은 대개 심리적 버튼일 뿐이다. 누르면 즉시 ‘행운’이 튀어나오길 바라는 것이다.
그리하여 신불은 재물, 사랑, 일자리를 구하는 기능적 모듈로 해체되고, 세속화·실용화돼 원가 계산의 대상이 됐다. 마치 휴대폰 앱처럼 쓰고 나면 삭제해 버리는 것이다.
3. 신앙이 단절된 역사적 진공 상태: ‘안 믿는’ 게 아니라 ‘믿는 법을 못 배운’ 것
이런 극단적인 실리주의적 전환은 우연이 아니다.
1966년부터 시작된 ‘파사구(破四舊, 낡은 사상·문화·풍속·습관 타파)’와 무산계급문화대혁명(약칭 ‘문혁’)은 전통문화에 대한 체계적인 단절이자 파괴였다. 펑지차이(馮驥才)는 ‘100명의 10년’에서 이렇게 기록했다. 어떤 사람은 한밤중에 사포로 가구에 새겨진 용과 봉황 무늬를 갈아 없앴고, 어떤 사람은 진흙으로 침대 머리맡의 기린상을 덮었다. 지셴린(季羨林)은 ‘우붕잡억(牛棚雜憶)’에서 사람들이 책을 불태우고 옷에 있는 ‘수(壽)’ 자를 오려내고 조상 전래의 도자기를 깨뜨렸다고 썼다. 그것은 문화의 자연스러운 쇠락이 아니라 전통이 계승되던 혈맥이 뿌리째 뽑힌 것이었다.
문혁 이후 사찰은 다시 개방됐지만 ‘관광지’, ‘문화유산’으로 재정의됐다. 입장권은 재정 수입의 일부가 됐고 수행과 신앙은 제도 밖으로 격리됐다. 그리하여 한 세대가 이런 역설 속에서 성장했다. 표면적으로는 ‘문화 부흥’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신앙의 진공’ 상태인 것이다.
4. 전통이 도구화되면 점술은 사이비 과학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
오늘날 ‘전통문화’는 분할되고 개조되고 포장됐다.
– 교실에서 당시(唐詩)와 송사(宋詞)는 문법 문제와 점수 포인트로 변해 마치 분해된 부품이나 도구처럼 됐다.
– 영화와 드라마에서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은 궁중 암투와 권모술수에 자리를 내줬다. 드라마 ‘안진경(顔眞卿, 안녹산의 난을 진압하는 데 공을 세운 당나라 관리)’은 촬영을 마친 지 20년 가까이 됐지만 중공에 의해 봉쇄돼 방영되지 못하고 있다.
– 문화 관광에서 고적은 상업화돼 명목만 번다한 상업 복합단지가 됐다.
– 박물관에서는 진화론이 유일한 정답으로 주입되며 물질을 초월한 그 어떤 사고도 미리 부정당한다.
사람들이 ‘측정 가능한 것만 믿고’, ‘눈으로 보는 것만 진실로 여기며’, 자신이 원숭이에서 진화했다고 믿도록 장기간 훈련받았음에도 막대한 정신적 불안을 겪을 때, AI 점술은 무신론과 현대과학의 이치를 타고 등장했다. 그것은 ‘과학’의 깃발을 내걸었지만 ‘운명’이라는 위안을 팔고 있다. 마치 오래된 옥기(玉器)를 갈아 가루로 만들어 캡슐에 넣고 ‘속효성 구심환(救心丸)’이라고 파는 것과 같다. 겉보기엔 현대적이지만 실은 황당한 일이다.
5. 왜 ‘사이버 점술’은 불안을 해소하지 못하는가?
그것은 ‘마음’이 아니라 ‘욕망’에 답하기 때문이다. 진정한 전통의 지혜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간의 내적 수양을 강조한다.
성경 ‘전도서’는 “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다”라고 말한다. 독일의 문학가이자 역사학자, 극작가인 실러는 “운명은 우리 내면 깊은 곳에서 솟아난다”라고 했다.
공자는 군자가 반드시 ‘천명(天命)’을 알아야 한다고 여겼다. 이 객관적인 법칙을 이해하고 순응해야만 진정한 군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천명’을 두 가지 차원으로 나눴는데 하나는 자연계와 사회 발전의 보편적 법칙이고, 다른 하나는 개인이 짊어진 도덕적 책임과 역사적 사명이다.
동서양의 전통문화는 모두 속성을 약속하지 않고 오직 천명을 지향하며, 신을 공경하고 자성하며 겸손하고 스스로 단련할 것을 지향한다. 그 결과는 도덕과 영혼의 승화이며 신의 인도와 축복이다.
반면 사이버 점술은 사람의 불안을 일련의 매개변수로 환산해 겉보기에 확정적인 답을 줄 뿐이다. 그것은 길을 밝혀주는 등불이 아니라 무신론, 현대화, 불안한 시대의 요지경에 가깝다.
맺음말: 하늘에 묻는 것은 미신의 부활이 아니라 정신적 각성의 전야다
관점을 바꿔 보면 젊은이들이 사찰에 가든 AI에게 묻든, 이는 마치 지난 세기 80년대의 ‘기공(氣功) 열풍’과 같다. 겉보기엔 미신 같지만 실질적으로는 사람이 생존의 의미를 찾는 것이다.
천지간에 물질이 고통을 설명할 수 없고 현실이 “왜”라는 질문에 답할 수 없을 때, 사람은 반드시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게 마련이다.
문제는 ‘믿느냐 안 믿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믿고 어떻게 믿느냐’에 있다.
언젠가 사람들이 더 이상 신불을 도구로 여기지 않고 알고리즘을 신탁으로 여기지 않으며, ‘천도’, ‘천명’, ‘수신(수양)’, ‘경외’, ‘인과’와 같은 잊힌 전통 어휘를 다시 이해하게 된다면 AI 점술은 자연히 잊힐 것이다. 진정한 답은 결코 스크린 속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원문발표: 2026년 2월 3일
문장분류: 시사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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