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기’ 속 수련에 대한 깨달음

글/ 일가(一歌)

[명혜망] 파룬따파(法輪大法, 파룬궁) 저작을 정독하고 다시 ‘서유기(西遊記)’를 보니 또 다른 체득이 있었다. 최근 느낀 점을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체득을 적어 여러분과 교류하며 함께 격려하고자 한다.

1. 사제 4인의 심층적인 은유

서유기의 마지막 장에서 4인이 정과(正果)를 얻어 본위(本位)에 오른 후, 작자는 “한 몸의 진여(眞如)가 속세에 떨어졌다가, 네 가지 상을 합화하여 다시 몸을 닦네(一體眞如轉落塵, 合和四相復修身)”라고 시로 평했다. 표면적인 사제 4인은 실제로는 ‘일체(동일한 사람)’의 4가지 다른 측면을 대표하며, 서행(西行)은 바로 이 각 부분을 제약하고 재편성하는 수신의 길임을 알 수 있다.

손오공(孫悟空)은 여러 차례 ‘심원(心猿, 마음 원숭이)’으로 묘사되는데, 그가 대표하는 것은 바로 수행자에게 가장 중요한 ‘마음(心)’이다. 심원에도 두 가지 상태가 있으며 삼장법사(唐僧) 본인에게도 반영된다. ‘마음’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할 때, 삼장법사는 그 보호 아래 온갖 어려움을 물리치고 바른 믿음(正信)을 확고히 할 수 있다. 반면 ‘마음’이 부정적으로 발전할 때, 즉 삼장법사가 심원을 방종하게 내버려두고 더는 제약하지 않을 때 삼장법사 자신도 교란과 영향을 받게 된다.

제28회 ‘시마가 세 번 당삼장을 희롱하다(尸魔三戲唐三藏)’에서 백골부인이 세 번 변화하여 삼장법사로 하여금 손오공을 내쫓게 만드는데, 사실 이것은 수행자가 마(魔)의 교란 속에서 진위를 분간하기 어려워 본심을 잃고 자신의 ‘바른 마음(正心)’을 포기하는 것을 비유한 것이다.

만약 마음이 더는 선념(善念)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면 악념(惡念)이 다시 생겨난다. 손오공은 화과산(花果山)으로 돌아가자마자 다시 요괴가 되어 악을 행하고 살생을 저질렀다. 이와 동시에 삼장법사는 황포괴(黃袍怪)를 만난 후 호랑이로 변했다. 이 이야기의 함의는 수행자가 더는 ‘바른 마음’의 보호를 받지 못하면 물질적 신체조차 사마(邪魔)의 교란과 침해를 받아 인신조차 보전하기 어려운데 계속 수행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는 것이다. 이번 회의 제목 ‘사마가 정법을 침해하다(邪魔侵正法)’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정념(正念)을 잃지 않고 악념을 방종하지 않는다면 사마는 당연히 정법 수행자를 침해할 수 없다.

반면 심원이 바른길로 들어서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 제37회에서 삼장법사가 오계국(烏鷄國) 보림선사(寶林禪寺)를 지나며 묵어가려 할 때 승관(僧官)에게 거절당했다. 손오공이 사원에 뛰어들어 한바탕 소란을 피우자, 방금 전까지 거만하고 무례하던 승관이 금세 두려워하며 승려들을 이끌고 옷차림을 단정히 한 채 삼장법사를 맞이하며 융숭하게 대접했다. 이 대목의 제목은 ‘심원이 바른 곳에 있으니 모든 인연이 복종하다(心猿正處諸緣伏)’인데, 이야기의 함의는 사람 마음속의 정념이 진정으로 작용을 일으킬 때 주변 사람과 일도 따라서 변한다는 것이다. 수행자 마음속의 정념이 한번 나오면 외부의 악의와 악연도 모두 경외심을 갖게 되어 감히 다시 함부로 굴지 못한다. ‘마음’의 다른 상태는 수행 진도에 직관적인 작용을 발휘한다.

저팔계(猪八戒)와 사오정(沙悟淨, 沙和尙)은 각각 ‘정(情)’과 ‘성(性)’을 은유했다.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는 ‘정’을 “사람의 음기 중 욕망이 있는 것(人之陰氣有欲者)”으로 해석했고, ‘성’을 “사람의 양기 중 성품이 선한 것(人之陽氣性善者)”으로 해석했다. 고서에서도 보통 ‘정’을 ‘욕(欲)’과 연관 짓고, ‘성’을 ‘정(正)’과 연관 지었다. 예를 들어 동중서(董仲舒)의 ‘거현량대책(擧賢良對策)’에는 “정이란 사람의 욕망이다. 사람의 욕망을 정이라 이르며, 정은 제도가 아니면 절제할 수 없다”라고 쓰여 있고, 공영달(孔穎達)이 주해한 ‘역·건(易·乾)’에는 “성이란 타고난 자질이니 바르고 삿되지 않다”라고 쓰여 있다.

이에 상응하여 저팔계는 더러운 사람의 욕망을 반영한다. 색욕, 교활함, 나태함, 탐욕은 모두 저팔계가 책에서 두드러지게 보여준 특징이며, 그에 대한 삼장법사의 태도 변화 역시 사람의 욕망을 대하는 수행자의 심리 변화를 보여준다.

처음에 삼장법사는 매우 ‘결점을 감싸며’ 저팔계를 편애하여 그가 고생하고 욕먹는 것을 안타까워했고, 그가 하는 참언을 모두 깊이 옳다고 여겨 손오공을 쫓아냈을 뿐만 아니라 자신도 매번 위험에 빠졌다.

하지만 경전을 구하는 일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제93회 결말에서 저팔계가 일찍 일어나 길을 나서야 하고 머물며 공양을 즐길 수 없다며 또 불평하자, 이때 삼장법사는 즉시 꾸짖으며 손오공에게 그를 때리라고 명했다. 저팔계 자신도 당황하여 말했다. “사부님이 이번에는 변하셨구나.” 이는 수행의 길이 곧 원만해지려 할 때, 갑자기 생겨난 안일함과 나태함 등 사람의 욕망에 직면하여 삼장법사가 즉각 배척하고 더는 받아들이지 않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사오정을 굴복시키는 회차에서 작자는 “성해류사(性海流沙)에서 벗어나니 마음에 걸림이 없네”라고 썼다. ‘성’을 은유한 사오정은 경전을 구하는 이야기에서 기본적으로 바르고 선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정상적인 상황에서 이런 선량하고 정직한 본성은 쉽게 바뀌거나 흔들리지 않으며, 수행의 길에 믿음직한 보조와 권고를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때로는 ‘성’도 미혹될 수 있는데, 특히 수련이 착실하지 않을 때 그렇다.

제51회에서 손오공이 일행을 떠나 멀리 탁발하러 가고 남은 3명은 애타게 기다렸다. 굶주림과 추위가 몰아칠 때 저팔계가 한 누각에서 조끼 세 벌을 사사로이 가져왔다. 삼장법사가 그에게 돌려주라고 요구했으나 듣지 않고, 저팔계는 직접 몸에 입었다. 이때 사오정이 말했다. “그렇게 말씀하시니 나도 한 벌 입겠소.” 그리고 따라서 조끼를 몸에 걸쳤다. 결과적으로 누각과 조끼는 모두 요괴의 함정이었고, 사제 3명은 모두 독각시대왕(獨角兕大王)의 손에 떨어졌다.

이 회의 제목은 ‘정(情)이 어지러워지고 성(性)이 그에 휩쓸리는 것은 애욕에 순종하기 때문이요, 신(神)이 혼미하고 마음(心)이 움직이니 마두를 만나네(情亂性從因愛欲, 神昏心動遇魔頭)’인데, ‘인(因)’은 ‘순종하다’라는 뜻이 있다. ‘마음’이 잠시 통제 작용을 잃자 ‘정’이 꿈틀거리기 시작하여 애욕을 낳고, 동시에 ‘마음’의 정념이 이끌어주지 않자 ‘정’이 한 번 미혹되어 ‘성’도 따라서 외부의 유혹에 넘어가 함께 ‘애욕에 순종’하여 결국 전부 요괴의 함정에 빠지고 말았음을 볼 수 있다.

온갖 교란과 유혹 앞에서 확고한 정념의 인도가 없다면, 선량한 본성도 오염되고 길을 잃으며 파묻힐 수 있다. 또는 사람의 힘, 사람의 선량한 본성만으로는 길을 가며 만나는 흉악한 마귀를 완전히 막아내기 어려우며, 정념은 신의 힘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글자 뜻을 보면 성(性)은 마음(心)에서 생(生)기고 정(情)은 성(性)에서 생겨나며, 셋은 서로 연관되어 분리할 수 없다. 삼장법사의 수행 역시 이 세 가지를 동시에 끊임없이 단련하는 과정이다.

2. 수행의 길에 나타난 각양각색의 고난

삼장법사가 겪은 많은 고비와 고난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한 가지는 부처님이 안배하여 인연이 전생에 정해진 것으로, 4인을 시험하는 동시에 전생의 인연을 푸는 것이다. 예를 들어 흑송림(黑松林)의 황포괴와 백화수(百花羞) 공주는 천계의 정연으로 인해 속세로 내려왔고, 오계국 국왕은 문수보살(文殊菩薩)을 해자에 빠뜨린 탓에 3년간 우물물에 빠지는 재앙을 당했으며, 주자국(朱紫國) 국왕은 공작대명왕보살(孔雀大明王菩薩)의 새끼 새를 쏘아 다치게 한 탓에 왕후와 3년간 ‘부부 이별(拆鳳)’을 겪었고, 광한궁(廣寒宮)의 옥토끼와 소아(素娥)는 사사로운 원한이 있어 천축국(天竺國)에서 진짜 가짜 공주극을 벌였다.

이야기는 모두 전생의 인연으로 정해져 생겨난 것으로, “한 번 물 마시고 한 번 모이를 쪼아 먹는 것조차도 이전에 정해지지 않은 것이 없다(一飲一啄, 莫非前定)”는 것이다. 사제 4인은 이런 고비와 고난 속에서 자신을 단련하는 동시에 수행 중에 자신도 모르게 원한을 풀고 공덕을 쌓았다.

책에서 여래불(如來佛)은 경전을 구하는 일이 “산처럼 큰 복연이요, 바다처럼 깊은 선행”이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이는 단지 진경(眞經)이 “영원히 동토에 전해지는” 것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이 길을 가면서 경전을 구하는 일로 혜택을 받은 중생도 포함되었을 것이다.

때로는 부처님이 직접 고난을 안배하여 무리를 시험하기도 한다. 제24회 ‘네 성인이 선심을 시험하다(四聖試禪心)’에서 4명의 신령이 모녀 4명으로 둔갑하여 부귀와 미색으로 4인이 서쪽으로 가려는 결심을 시험했다. 할머니는 자기소개를 할 때 “소부인은 친정 성이 가(賈)씨고, 시댁 성이 막(莫)씨입니다”라고 했는데, 이렇게 세 딸의 성명을 연결하면 곧 ‘막진(莫眞), 막애(莫愛), 막련(莫憐)’이 되고(역주: 각각 ‘진짜라고 여기지 말라’, ‘사랑에 빠지지 말라’, ‘연민을 갖지 말라’라는 뜻) 친정 성이 ‘가(賈, 假: 가짜)’이니 즉 이곳의 모든 것이 진짜가 아님을 뜻한다. 때때로 많은 고비와 고난의 해답은 바로 문제의 표면에 있으며, 성공적으로 고비를 넘길 수 있는지는 수행자의 결심과 오성(悟性)에 달려 있다.

두 번째는 삼장법사 자신의 문제로 초래된 고난이다. 때로는 본래 가지고 있는 칠정육욕(七情六慾)과 각종 집착 때문이며, 때로는 갑자기 또는 임시로 생겨난 좋지 않은 마음과 관념이 요마(妖魔)를 불러왔기 때문이다.

반사동(盤絲洞) 회차의 제목은 ‘칠정이 본성을 미혹하다(七情迷本)’로 7명의 거미 요괴는 칠정을 은유했고, 거미줄은 정사(情絲), 정망(情網)이 사람을 얽어매고 속박하는 것을 상징했다. ‘육적이 종적을 감추다(六賊無蹤)’ 회차에 나오는 육적(六賊)은 안, 이, 비, 설, 신, 의(眼·耳·鼻·舌·身·意)로 명명되어 바로 육욕(六慾)을 대표한다. 여인국(女兒國)과 비파동(琵琶洞) 전갈 요괴는 각각 색(色)과 욕(慾)을 대표한다. 평정산(平頂山)의 ‘외도가 진성을 미혹하다(外道迷眞性)’, 차지국(車遲國)의 ‘외도가 권세를 부려 정법을 능멸하다(外道弄强欺正法)’는 정도를 오로지 닦고 불문을 굳게 믿는 선심(禪心)에 대한 시험을 암시한다.

한때 생각이 움직여 초래한 고난은 더 많다.

제19회 ‘관음원의 승려가 보물을 도모하다(觀音院僧謀寶貝)’는 겉보기에는 손오공이 과시하고 드러내며 금지장로(金池長老)가 재물과 물건을 탐내어 초래된 화근 같지만, 그 근본을 파고들면 역시 삼장법사의 일념에 있었다. 사원 안의 명귀하고 화려한 다구를 보자 삼장법사는 한눈에 즉시 칭찬을 마지않으며 말했다. “좋은 물건이로다! 좋은 물건이로다! 참으로 훌륭한 음식에 훌륭한 그릇이로다!” 이 애착하는 마음이 일어나고 범심(凡心)이 동하자 즉시 사악한 존재에게 틈을 주었고, 금지장로가 맞장구치며 그에게 천조상국(天朝上國)에는 어떤 보물이 있느냐고 묻게 되어 이로 인해 가사를 도난당하는 고난을 끌어냈다.

통천하(通天河) 강가에서 삼장법사는 물이 넓어 가기 어려워 초조함이 배가되었는데, 그 조급한 마음을 즉시 요괴가 이용했다. 영감대왕(靈感大王)이 강물을 얼려 빨리 건너가게 유도했고, 삼장법사는 이 때문에 수중 저택으로 잡혀갔다.

제57회에서 손오공이 도적을 때려죽이자 사제 4인은 서로 원망했다. “장로(長老, 삼장법사)는 화를 품고 말에 올랐으며”, “손대성(孫大聖, 손오공)은 불화하는 마음이 있고, 저팔계와 사오정 또한 질투하는 뜻이 있었다.” 4명 모두 두 마음이 생겨 더는 정성으로 단결하지 않았고, ‘두 마음이 다투자’ 진짜 가짜 미후왕(美猴王)의 큰 재난을 가져왔다.

옥화주(玉華州)에 이르렀을 때 세 제자가 세 왕자에게 무예를 전수했는데, 이렇게 남의 ‘스승’이 되기를 좋아하는 마음이 사자 요괴 한 무리를 불러왔다. 금평부(金平府)에 이르렀을 때 삼장법사는 며칠 머물다가 상원절에 무리를 따라 함께 등불을 구경했는데, 마음에 안일함이 생기고 선성이 점차 느슨해져 마침내 금등(金燈) 앞에서 코뿔소 요괴에게 잡혀갔다.

사타령(獅駝嶺) 고비의 맺음 시에서 “한 가지 생각이 생겨나자 백 명의 마귀가 움직이네”라고 말한 바와 같다. 수행자에게 어떤 부정적인 생각과 집착이든, 설령 스쳐 지나가는 것일지라도 제때 직시하고 바로잡지 않으면 마에게 붙잡혀 이용당하여 앞으로 나아가는 데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

3. 서유기의 오독과 정정

서유기 이야기는 이미 집집마다 다 알고 있지만, 사회 관념이 변화하고 발전함에 따라 이에 대한 해석이 갈수록 본래 의미에서 벗어났고 심지어 후흑학(厚黑學), 음모론도 적지 않다. 이런 식의 해석은 사실 책 속의 진정한 함의에 접근할 수 없다.

사제 4인이 대뇌음사(大雷音寺, 석가여래가 있는 곳)에 도착한 후 아난(阿儺), 가섭(伽葉) 두 존자가 삼장법사에게 인사(人事, 답례품)를 요구하고 나서야 경전을 전하려 했다. 이 대목은 작자가 관가의 어둠이나 심지어 ‘종교의 위선’을 풍자한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사실은 그렇지 않다. 작자가 서방 극락세계에 대해 묘사한 것은 생멸이 없고(不生不滅), 늘거나 줄지 않으며(不增不減), 근심과 두려움이 없으며(無憂無怖) “서방 제일이라 칭하니, 무상법왕문이로다(西方稱第一, 無相法王門)”로 이미 큰 자유자재함(大自在)을 얻었는데, 어떻게 진정으로 경전을 구하는 사람의 세속 물건인 발우 하나를 바라겠는가? 이는 바로 사람의 사유와 관념으로 상상하고 짐작한 것이다.

여래가 “경은 가벼이 전할 수 없고, 또한 거저 얻을 수 없다”라고 한 것은 먼저 버림(捨)이 있어야 나중에 얻음(得)이 있다는 뜻이다. 만약 마지막 조금 남은 몸 밖의 물건마저 진정으로 버릴 수 있다면 진경을 얻을 수 있다. 만약 버리려 하지 않고 얻으려고만 하며 마지막 남은 인간 세상의 보물을 아까워한다면 당연히 “경은 거저 얻을 수 없는” 것이다. 관건은 경에 있는 것이 아니라 경을 구하는 사람의 마음에 있다.

또 봉선군(鳳仙郡)의 3년 큰 가뭄 역시 각양각색으로 해석된다. 어떤 사람은 이것이 봉건 군주제 하의 연좌제를 반영하여 군수 한 사람이 죄를 지어 온 성의 민중이 재앙을 당한 것이라고 여기고, 어떤 사람은 당권자가 자신의 권위를 지키기 위해 민생의 고통을 돌보지 않는 방식을 풍자한 것이라고 여기며, 어떤 사람은 명나라 조정을 은유한 것이라고 여긴다. 이와 같은 것들이 많다.

중국 고대 사회는 민주 사회가 아니었고 민중의 식자율이 매우 낮아서 관료 엘리트가 ‘교화(敎化)’의 책임을 지고 민중에게 충효인애(忠孝仁愛) 등 유가 사상을 전달했는데, 이는 하나의 효과적인 사회 통치 방법이었다. 이런 배경하에서 ‘관(官)’의 태도와 행위는 곧 이 지역 ‘민(民)’의 태도와 행위를 반영할 수 있었다. 바로 이 때문에 천재지변이 민중에게 경고를 보내는 것은 곧 관리에게 경고를 보내는 것이며, 관리나 군주의 반성과 자성을 이끌어냈다.

봉선군에 3년간 큰 가뭄이 든 원인은 군수가 하늘에 바친 채식 공양물을 밀어 넘어뜨려 개에게 먹이고 입으로 더러운 말을 내뱉어 하늘을 공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손오공이 천계에서 돌아와 자초지종과 이해관계를 설명한 이후 “군수가 무리를 이끌고 향을 피워 우러러 절하며 하늘과 땅에 감사하고 죄를 끌어안고 자책했다.” 온 성의 남녀노소도 모두 향을 피우며 염불하고 사람마다 선을 향했다. 이때 뇌신(雷神)이 뇌전을 내리치자, 성안의 관리와 서민들은 그 광경을 보고 더욱 경건해져 모두 “나무아미타불”을 염했다. 그리하여 “이 한 소리 선념(善念)이 과연 하늘을 놀라게 하여”, 천계의 쌀산, 밀가루 산이 즉시 무너져 내리고 자물쇠가 끊어지자 옥황상제가 즉시 비를 내리라는 성지를 내렸다. 비가 내린 이후 뭇 신들이 몸을 드러내어 시민들에게 똑똑히 보여주었다.

이 회의 이치는 아주 간단하다. 사람이 하늘을 공경하지 않고 선념을 내지 않을 때 곧 재액과 신의 벌이 내려온다. 사람들이 경건한 마음으로 부처를 공경하고 선한 소리가 귀에 가득할 때 선념은 곧 천계를 놀라게 하여 신의 기적을 내리게 할 수 있다. 그리고 사람들이 진심으로 신명의 존재를 인식하고 믿을 때 신명도 진짜로 사람 앞에 나타난다.

서유기가 전달하는 것은 사람과 신의 소통이다. 작자는 인간 세상의 사회, 관가, 조정에 대한 풍자와 폭로에 국한되지 않고 평범한 사람에서 성인에 이르는 고된 수행의 길을 써냈다. ‘서행’은 지리적 공간에서 서쪽으로 가는 것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속세에서 끊임없이 수신하고 끊임없이 제고하여 최종적으로 천국에 도달하는 수련 과정을 가리킨다.

 

원문발표: 2026년 9월 14일
문장분류: 천인사이(天人之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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