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시대 구분을 통해 진정한 중화문명을 인식하다 (4)

글/ 명간(明簡)

[명혜망](이전 편에 이어)

3. 중화문명과 5천 년 주기에 대한 개괄

1) 5천 년 문화, 문명의 개념 및 현재 통용되는 용법과의 차이

아래에서는 5천 년 문명에 대해 전체적인 개괄과 요약을 진행할 것이다. 개괄과 요약에 앞서 우리는 ‘문명’, ‘문화’ 개념을 정의할 필요가 있다. 본문에서 사용하는 문화, 문명은 중화 전통에서 유래한 것으로, 현재 많은 사람이 통용하는 ‘문화’, ‘문명’ 개념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중화 전통에서 ‘문(文)’은 흑백의 음양(陰陽)이 교차한다는 뜻이고, ‘화(化)’는 영향을 주어 변화시킨다는 뜻으로 보통 교육과 관련이 있으며, ‘명(明)’은 사방을 비춘다는 뜻이다. 따라서 ‘문화’의 함의는 바로 ‘문으로 사람을 교화하는 것(以文化人)’으로, 문자와 문자의 내포를 시각화한 예술 등을 활용해 사람을 기르고 교화하며, 사람의 선한 본성을 보호하고 사람이 세상에 온 숙원을 성취하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문명’은 바로 그 ‘문’이 지닌 ‘사방을 비추는’ 밝기를 말한다. 중화 전통의 ‘문’은 가장 일찍이 황제(黃帝), 염제(炎帝), 전욱제(顓頊帝) 등 성왕(聖王)들에게서 나왔고(그중 일부 내용은 복희씨, 수인씨 등 상고시대 성왕들에게서 물려받아 후세에 전해짐), 요(堯)·순(舜)·우(禹)·탕(湯), 문왕(文)·무왕(武)·주공(周)·공자(孔)의 창시와 전승에서 비롯됐다. 계속 거슬러 올라가면 광성자(廣成子), 기백(岐伯), 허유(許由) 등 수많은 수도인(修道人)이 역대 수많은 성왕과 세상 사람들에게 반복적으로 일깨워준 데서 유래했으며, 중화 역대 선조 성왕과 현자들의 지극한 구학(求學)과 세심한 체오(體悟), 그리고 노력한 전승에서 유래했다. 그러므로 중화문화의 진정한 기원은 신의 계시와 선조들의 구학에 있다. 그것의 구성 요소는 ‘문’으로, 신에게서 유래하여 사람의 마음을 비출 수 있기에 ‘문명’인 것이다. 그것의 표현 형식은 ‘문’으로, 사람을 향상시킬 수 있고 사람을 변화시키는 거대한 힘을 가지고 있기에 ‘문화’인 것이다.

중화문화는 신에게서 유래했기에 완벽한 속성을 지니고 있다. 예를 들어 ‘문(文)’과 ‘무(武)’의 관계는 하나의 음과 하나의 양으로서 서로 보완해 주기에, 홀로 된 음은 생겨나지 못하고 홀로 된 양은 자라지 못한다. ‘문’은 부드러움을 대표하고, 다른 사람이 변화할지 여부를 스스로 결정하게 허용하는 그런 관용과 자비의 태도를 대표하며, ‘무’와 상대된다. ‘무’는 강제를 대표하고, 다른 사람이 계속 멋대로 행동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결연하고 선의적인 입장을 대표한다. 그렇기에 중화문화는 ‘문으로 사람을 교화’하며 ‘문’의 역할을 강조하면서도 결코 ‘무’를 버리지 않은 것이다. 예를 들어 ‘무(武)’를 ‘무(舞: 춤)’로 변화시키고 또한 ‘악(樂)’과 배합해 악무(樂舞)를 형성했다. 그러므로 중화 전통은 문무를 겸비하고 문을 근본으로 삼는다. 그것은 비록 명칭이 ‘문화’, ‘문명’이지만 사실상 음양을 모두 갖추고 완벽에 가까우며 결함이 없는 경지에 이르렀다. 이러한 원만하고 무결함은 비단 예술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제사, 군사, 교육 등 다른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는 신의 안배에서 비롯된 것이다. 신이 인류를 보살피고 사랑했기에 완벽에 가까워질 수 있었고 원만하고 무결함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중화 전통의 이 문화, 문명 개념은 유구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 그것은 공자가 『주역(周易)』을 전할 때부터 이어져 전승됐다. 『주역』 「분괘(賁卦)」 「단사(彖辭)」에는 “강하고 부드러운 것이 교차하는 것이 천문(天文)이다. 문명으로써 그치는 것이 인문(人文)이다. 천문을 관찰하여 시간의 변화를 살피고, 인문을 관찰하여 천하를 교화하여 이룬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중에는 이미 후대인들이 사용하는 ‘문화’라는 단어가 내포되어 있으며, 더욱이 ‘문명’이라는 단어를 명확하게 사용했다.

현대인들이 말하는 ‘문화’, ‘문명’은 중화 전통에서 말하는 ‘문화, 문명’과 사실 중대한 입장 차이가 있다. 현재 세상 사람들이 흔히 사용하는 문화, 문명이라는 단어는 서양에서 유래했다. 예를 들어 ‘문화’는 영어의 ‘culture’에서 유래했는데 본뜻은 ‘경작하다’이며, 인류의 사상과 이룩한 각종 성취로 파생됐다. ‘문명’은 영어의 ‘civilization’에서 유래했으며 그 함의는 인류가 자연계에서 생활하며 얻은 모든 성취를 말한다. 근대 서양 문화가 동양으로 전파되던 시기에 일본인이 가장 먼저 이 두 단어를 접했고, 이를 한자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주역』의 표현을 빌려 각각 ‘문화’, ‘문명’으로 번역했다.

사실 일본인이 번역하는 과정을 전후해 서양 문명은 이미 본래의 것과 단층이 발생했다. 서양의 원래 ‘culture’, ‘civilization’이 반드시 무신론에 기초하여 세워진 것은 아니었다(고대 그리스, 고대 로마, 중세 유럽 등은 모두 신에 대한 신앙이 존재하는 문명이었기 때문). 그러나 최근 200년 이래 진화론이 점차 사상 영역의 주도적 위치를 차지하면서 인류 역사에 대한 서술도 바뀌었다. ‘culture’, ‘civilization’도 원숭이가 사람으로 변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인간에 속하는 모든 성취와 흔적으로 변해버렸다. 이러한 인식은 전체 서양 문명이 동양으로 전파됨에 따라 중국에 들어왔고, 중국인들의 ‘문화’, ‘문명’에 대한 이해를 형성했다. 사실 이는 일본인의 번역이 초래한 것이 아니라, 진화론이 동쪽으로 전해져 중국인들에게 널리 수용되면서 초래된 것이다.

이상의 두 가지 ‘문화, 문명’은 표현하는 함의의 차이가 매우 크다. 중화 전통의 ‘문화, 문명’이 표현하는 것은 ‘신이 사람을 교화하는 과정에서 남겨놓은 눈부신 빛’인 반면, 현대인들이 진화론의 영향하에서 사용하는 ‘문화, 문명’이 표현하는 것은 ‘원숭이에서 인류로 변하는 과정에서 남긴 몇 점의 반딧불이 빛’이다. 이 두 가지 함의의 입장은 사실 정반대다.

중화 전통은 근본적으로 인간이 원숭이로부터 진화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며, 인체는 신이 창조한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간은 육도윤회(六道輪迴) 속에서 선악의 인과응보로 인해 인신(人身)을 얻었거나,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하늘에서 하세(下世)하여 인신을 얻은 것이라고 여겼다. 특히 인신은 사람 생명의 전부가 아니라 단지 생명의 표층 부분일 뿐이며, 인신 속에 거주하는 원신(元神), 영혼이야말로 생명의 더 실질적인 것이라고 여겼다. 중화문화가 인식한 이 모든 것들은 진화론 주도하의 ‘문화’, ‘문명’ 개념에서는 철저히 부정되고 있다.

본문에서 사용하는 것은 중화 전통의 ‘문화’, ‘문명’ 개념이다. 이 정의를 명확히 한 후에야 5천 년 문명 주기의 내적 논리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2) 5천 년 문명의 생명 주기

이제 우리는 5천 년 문명에 대해 결론적인 개괄을 할 수 있다. 첫째, 5천 년 문명은 사람들의 주관적인 상상이 아니라, 확실히 존재하는 역사 문화 시대 구분의 사실이다.

둘째, 5천 년 문명 주기의 정확한 길이는 5028년으로, 기원전 3037년을 시작으로 하여(이전 주기에서 전환되어 본 주기로 진입), 기원 1992년을 끝으로 한다(본 주기에서 빠져나와 다음 주기로 진입).

셋째, 이번 5천 년은 문화, 문명의 ‘생장화수장(生·長·化·收·藏: 만물이 태어나서 자라고 변화하며 결실을 맺고 갈무리되는 과정)’이라는 생명 운동 주기이며, ‘1년 24절기’ 천지 간의 음양 변화와 같은 리듬 패턴을 가지고 있다. 이 주기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구분은 춘추(春秋)시대 말기 공자가 학당을 열어 제자를 가르친 것을 경계로 전후 두 구간으로 나뉜다. 전반부는 문명이 싹트고 성장하여 완벽을 향해 나아가며, 인류 생활 속에서 날로 발양되던 시기로서, 즉 양의(陽儀)의 생장(生長) 시기이다. 후반부는 도덕 수준의 하락에 따라 문명이 요약되고 소중히 여겨지게 되며, 비록 문자상으로는 완벽하게 보존되고 구현됐지만 생활 속에서는 점차 물러나 숨겨지게 되는 시기로서, 즉 음의(陰儀)의 수장(收藏) 시기이다.

이 주기는 사실 신이 중화에 전해준 문화의 한 차례 생명 과정이다. 그것은 마치 하나의 씨앗과 같아서, 그 안에는 특정 내용의 생기가 내포되어 있고, 시간, 공간, 내용에 관한 완전한 한 세트의 메커니즘이 내포되어 있다. 그것은 발아, 성장, 개화, 결실, 낙엽, 마름, 나아가 부패되는 것을 겪었지만, 이미 종자를 남겨놓았다.

3) 5천 년 문명의 씨앗과 유전자

무엇이 씨앗인가? 중화문화가 염황 시기에 개척한 위대한 정신, 인류의 생활 방식, 이것이 씨앗이다. 요순우 시기에 형성된 예제(禮制)의 원형, 천하의 원형은 씨앗이 싹튼 것이다. 하(夏)·상(商)·주(周) 시기에 점점 더 완비된 예제와 치국(治國) 방식은 가지를 뻗고 꽃을 피운 것이다. 서주(西周)에 이르렀을 때가 가장 아름다운 시기였다. 전국(戰國)시대와 진한(秦漢) 시기에 예제를 운용해 국가를 안정시키고, 수당(隋唐) 시기에 이르러 단속적인 여러 성세를 형성한 것은 결실을 맺은 것이다. 이때가 수확의 시기이며, 그중 당나라 전기가 가장 전성기였다.

송(宋)·원(元)·명(明)·청(淸) 시기에 군신 간의 신뢰가 희박해지고 사회 도덕 수준이 부지불식간에 하락했지만, 중화 전통을 더욱 소중히 여기고 고적을 정리하며 발굴한 것은 낙엽, 결실 그리고 종자 남기기이다. 항일전쟁의 봉황열반(鳳凰涅槃: 불사조의 부활)을 거친 후, 중화민국이 대만으로 멀리 피신하고 중국 국민들이 중국공산당(중공)에 세뇌되어 날로 전통문화와 전통 도덕에서 벗어난 것은, 가지와 잎이 시들어 떨어진 후 부패된 것이다. 수천 년의 유전을 거친 후, 청나라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정리되고 발굴된 각종 전통 경전과 고증 문헌들, 예를 들어 『역경(易經)』, 『도덕경(道德經)』, 『논어(論語)』, 『춘추(春秋)』, 『황제음부경(黃帝陰符經)』 등은 또다시 5천 년 주기 말의 씨앗이 됐다.

중화문화 5천 년은 하나의 문화 생명의 역사다. 이 씨앗 속에서 자라난 모든 가지, 잎, 꽃, 열매, 그 안의 모든 세포에는 그 씨앗에서 유래한 문화 유전자와 생명의 본질이 내포되어 있다. 문화 유전자란 무엇인가? 중화 역대의 지사와 어진 사람들이 끊임없이 나타난 것은 바로 모든 사람의 마음 깊은 곳에 조상에 대한 경앙이 존재하고, 중화 정신에 대한 내재적 공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대대손손 훈도를 받으면서 이러한 정신은 이미 모든 중국인의 혈맥 속에 깊이 스며들었으며, 그의 표현은 사실 이미 정치를 초월했다.

예를 들어 남송(南宋)의 악비(岳飛), 문천상(文天祥)의 경우, 비록 황제가 국토를 수복할 뜻이 없고 심지어 황제가 이미 항복했음에도 화하(華夏)를 수호하고 국토를 수복하려는 마음은 시종일관 변치 않았으며, 스스로 끝까지 항복하지 않았다. 악비와 문천상은 수천만 명의 대표일 뿐이며, 당시에 악비와 문천상을 지지한 사람의 수는 매우 많았고, 후대에 그들을 기념하는 사람은 더욱 많았다. 이는 고대의 사례로, 그 근본적인 실질은 이 땅에 사는 민중이 중화문명 전통을 소중히 여긴 데 있다. 문화대혁명 이후 사람들의 사상은 매우 공허해졌지만, 악비나 양가장(楊家將)의 평서(評書: 이야기꾼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으면 거리가 텅 빌 정도로 사람들이 몰렸고 모두 그들의 진충보국(盡忠報國: 충성을 다해 나라에 보답함) 정신에 감동했다. 이것이 바로 현대의 사례인데, 그 근본적인 실질은 중화민족의 문명 정신과 이 국토와 민족에 대한 사랑이 이미 모든 사람의 혈맥 속에 깊이 스며들었음을 보여준다.

문화의 유전자는 민족의 특성을 빚어냈다. 중국인은 정신의 승화를 중시하며 물질에 대한 추구는 뒷전이다. 충성스럽고 용감하며 지혜롭고 부지런하며 선량한 품성을 흠모하고, 간사하고 비겁하며 게으르고 어리석으며 사악한 행태를 혐오한다. 하늘을 신앙하고 조상을 존경하며 어질고 효도하는 마음을 세우고, 사사로운 욕심을 버리고 공익을 위해 헌신한다. …… 한족, 만주족, 몽골족, 회족, 티베트족이든, 아니면 이족, 묘족, 장족, 조선족이든…… 모두 위와 같은 공통된 본성을 갖고 있다. 이러한 본성은 상고 시대 염황 등 성왕들의 토대에서 유래했으며, 대대손손 성현과 조상의 전승과 영향에서 비롯됐다. 이것이 전체 중화민족을 아우르는 문화 유전자이다. 이것이 바로 중화문화 전통의 진정한 핵심이다.

(계속)

 

원문발표: 2026년 8월 10일
문장분류: 천인사이(天人之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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