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달그믐에 육준(六駿)을 이야기하다

글/ 필농(筆農)

[명혜망] 권모과(拳毛䯄), 십벌적(什伐赤), 백제오(白蹄烏), 특륵표(特勒驃), 청추(靑騅), 삽로자(颯露紫)는 당나라 시대 여섯 필의 명마 이름이다. 이 여섯 필의 말은 모두 당태종 이세민(李世民)이 당나라 건국 초기에 용맹하게 정벌 전쟁을 할 때 탔던 것으로, 태종과 함께 대당(大唐)을 위해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 훗날 태종은 사람을 시켜 이 여섯 필의 보마(寶馬)를 청석(靑石) 부조로 만들어 소릉(昭陵)에 세우게 했는데, 사람들은 이를 ‘소릉육준(昭陵六駿)’이라 부른다. 부조는 각각 너비 약 2.05m, 높이 1.70m, 두께 0.3m이며 무게는 약 2.5톤이다.

육준 부조를 살펴보면, 사람들은 십벌적, 권모과, 백제오가 몽골 초원 말 계통이고, 특륵표, 삽로자, 청추는 중앙아시아, 서아시아 말 계통이라고 판단한다. 소릉육준의 말 이름은 당나라 사람들이 돌궐 및 서역과 오랫동안 교류하면서 익숙해지고 사용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 당태종이 돌궐어(투르크어)나 돌궐 관직명으로 자신의 애마 이름을 지은 것은, 천하를 평정할 때 거둔 눈부신 승리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대당과 돌궐 사이의 유대 관계를 남긴 것이기도 하다.

1. 권모과(拳毛䯄)

‘권모과’는 소릉육준 중 첫 번째 말로, 이름 중 ‘권모(拳毛)’는 말의 털을 가리키는데 갈기가 두텁고 질감이 아름다움을 형용한다. ‘과(䯄)’자는 옅은 황색 말을 뜻하는데, 통상적으로 색택이 누런 편인 말을 가리킨다.

권모과는 당태종 이세민이 아꼈던 전마(戰馬) 중 하나로, 이름 속 ‘권모’는 전장에서의 위풍과 패기를 상징하기도 한다. 이 말은 이세민의 정벌 과정에 자주 등장했는데, 특히 돌궐과의 전쟁에서 권모과는 이세민을 태우고 싸우며 누차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전투력이 극히 강하고 빠르며 힘이 있어 당나라 기병의 전형적인 대표였다고 한다.

2. 십벌적(什伐赤)

‘십벌적’은 두 번째 명마이다. ‘십벌(什伐)’은 말의 품종을 가리키며 특정 지역의 명칭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있다. ‘적(赤)’은 말의 색깔을 가리키며 붉은색, 즉 붉은 말을 뜻한다. 이 이름은 말의 색깔이나 외형적 특징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다.

‘십벌적’ 역시 당태종이 정벌 과정에서 사용한 전마 중 하나로 여겨지며, 특히 돌궐 평정 전투에서 유난히 용맹한 모습을 보였다. 이 말은 적색으로 불같은 열정과 두려움 없는 용기를 상징하며, 역사적으로 상징적인 의미가 있어 전투 중의 불굴의 정신을 대표한다. 그것은 당태종이 적지 않은 승리를 거두도록 도왔으며, 특히 결정적인 순간에 ‘적(赤)’자는 전투에서의 탁월한 활약을 함의하기도 한다.

3. 백제오(白蹄烏)

‘백제오’는 소릉육준 중 매우 특수한 말이다. 이름 중 ‘백제(白蹄)’는 말발굽이 흰색임을 가리키고, ‘오(烏)’는 털색이 검은색임을 뜻한다. 검은 말 몸체와 흰 발굽이 강렬한 대비를 이뤄 유난히 신비롭고 위무(威武)해 보인다.

‘백제오’는 당태종 이세민이 정벌 과정에서 가장 힘을 얻었던 조력자 중 하나이다. 그것이 보여준 빠름과 힘은 이세민이 많은 전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했다. 특히 돌궐 및 동돌궐과의 전쟁에서 백제오는 질주하는 속도와 견고한 작전 능력으로 이세민이 겹겹의 포위를 뚫도록 도왔고, 누차 당나라 군대를 이끌고 혁혁한 전공을 세우게 했다. 그 형상은 당대 역사에서 충성(忠誠)과 영용(英勇)의 상징이 됐다.

4. 특륵표(特勒驃)

‘특륵표’는 소릉육준 중 네 번째 말이다. 이름 중 ‘특륵(特勒)’은 말의 품종명이며, ‘표(驃)’는 털이 황백색(또는 갈색)인 말을 가리키는데, 이런 말은 통상적으로 건장하고 체력이 강하다.

역사 기록에 따르면 특륵표는 이세민이 사방을 정벌할 때 뛰어난 활약을 펼쳤으며, 특히 당나라 군대가 적을 타격할 때 누차 선봉을 맡아 적진을 빠르게 돌파했다. 특륵표의 용맹함은 바로 당태종의 영용함과 군사적 천부의 재능을 상징한다. 특히 돌궐과의 전투에서 특륵표는 속도와 지구력을 보여주며 당나라 강성함의 상징 중 하나가 됐다.

5. 청추(靑騅)

‘청추’ 역시 소릉육준 중 한 명마이다. 이름 중 ‘청(靑)’은 말의 색깔로 통상적으로 푸른빛이 도는 검은색이나 회색을 가리키며, ‘추(騅)’는 체형이 건장한 말을 가리킨다.

청추는 당태종의 ‘지용쌍전(智勇雙全, 지혜와 용맹을 겸비함)’의 말 중 하나이다. 이름 속 ‘청’자는 심원함과 힘을 대표하는데, 이 말의 기질은 사람들에게 위무하고 침착한 느낌을 준다. 청추는 이세민의 많은 전투에서 지극히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특히 안사의 난(安史之亂)이 발발하기 전의 평정 전투에서 청추는 이세민에게 막대한 기마전의 우위를 제공해 당나라 군대가 적지 않은 승리를 거두도록 도왔다. 청추는 당나라의 영광과 제왕의 풍모를 대표한다.

6. 삽로자(颯露紫)

‘삽로자’는 소릉육준 중 마지막 말이다. 이름이 매우 시적인데 ‘삽로(颯露)’는 바람이 부는 모습으로 이해할 수 있고, ‘자(紫)’는 말의 색깔로 자색은 매우 고귀하고 존귀한 색이다.

삽로자는 이세민이 정벌 과정에서 가장 총애하고 신뢰했던 말 중 하나이다. 그 속도와 힘은 이세민이 전장에서 늘 신속하게 반응하고 적을 제압해 승리하게 했다. 특히 서돌궐과의 전쟁에서 삽로자는 유난히 두드러진 활약을 펼쳐 당나라 군대가 중대한 승리를 거두도록 도왔다. 삽로자는 단순한 명마가 아니라 당나라의 강대함과 태종의 웅심장지(雄心壯志)를 기재한 하나의 상징이다.

맺음말

오늘은 2025년 을사(乙巳) 뱀띠 해의 마지막 날이자, 2026년 병오(丙午) 적말띠 해의 전야이다. 우리는 당태종이 강산을 평정할 때 탔던 이 여섯 필의 훌륭한 말을 회고하며, 권모과, 십벌적, 백제오, 특륵표, 청추, 삽로자의 이야기를 통해 대당의 용기, 충성, 힘과 지혜를 되돌아본다. 소릉육준은 단지 훌륭한 말일 뿐만 아니라 당태종 영웅 기개의 상징이며, 당나라 제국 강대함과 휘황함의 기점이다.

내일이면 우리는 또 하나의 적말년(赤馬年)으로 들어간다. 시간의 긴 강물 속에는 수많은 ‘적말홍양겁(赤馬紅羊劫: 병오년과 정미년에 일어나는 국가적 재난)’의 역사적 물보라가 남겨져 있지만, 60년 일겁(一劫) 중에도 변수는 존재한다. 일은 사람에게 달렸으나 성사는 하늘에 달렸다(事在人爲, 成事在天). 이번 해에 우리는 자신을 위해, 또 이 세상의 뭇 중생을 위해 어떤 위국(危局)을 되돌릴 수 있을까? 어떤 휘황함을 구축할 수 있을까?

 

원문발표: 2026년 2월 16일
문장분류: 천인(天人)사이
원문위치:
正體 https://big5.minghui.org/mh/articles/2026/2/16/505777.html
简体 https://www.minghui.org/mh/articles/2026/2/16/50577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