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른과 함께 수련하며 성장하다

글/ 한국 천국악단 단원

[명혜망] 저는 1999년 이전에 파룬따파(法輪大法, 파룬궁)를 얻어 가족 수련생들과 함께 연공하고 법공부를 했습니다. 당시에는 학생이라 학업에 치중하느라 수련에 정진하지 못했습니다. 대학 졸업 후 저는 한국으로 건너와 직장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2010년 어머니 수련생이 중국공산당(중공)으로부터 박해를 당하셨고 줄곧 건강하시던 아버지마저 갑자기 위독해지셨습니다. 여기에 집안의 여러 일까지 겹치면서 불과 한 달 사이에 닥친 고통을 감당할 수 없었던 저는 자살로 해탈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당시 이것이 제 가정의 고비라는 것을 알았지만 수련 기초가 견고하지 못하고 법공부의 깊이가 얕아 이 난관을 돌파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대뇌를 스쳐 지나가는 ‘이렇게 괴로운데 수련해서 뭐 해!’라는 생각을 제 생각으로 간주해 버렸고 그렇게 수련을 포기했습니다.

1. 다시 시작한 수련

2018년 해외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태풍을 만났는데 비행기가 심하게 흔들렸습니다. 저는 사부님께 “집에 돌아가면 반드시 전법륜(轉法輪)을 읽겠습니다”라며 살려달라고 빌었습니다. 집에 돌아와 약속을 지키려 했지만 책을 잡기만 하면 전화가 오거나 일이 생겨 도무지 책을 볼 수 없었습니다. 마음속으로는 늘 법공부와 연공을 생각했지만 실천하지 못한 채 그렇게 1년이라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다 2020년 우한폐렴이 폭발하면서 저도 집에 머물게 됐습니다.

당시 한국에서도 우한폐렴이 심하게 확산해 많은 사람이 죽어나갔고 저는 겁이 나 밖에 나가지 못했습니다. 그때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는데 어머니는 진상 알리기를 하러 나가시면서 KF94 마스크도 쓰지 않고 일회용 마스크만 쓰셨습니다. 안전에 주의하지 않는 어머니의 모습에 저는 화가 머리끝까지 났고 두렵기도 했습니다. 아무리 다투고 소리쳐도 어머니의 진상 알리기를 막을 수 없었습니다. 저는 속으로 ‘저렇게 매일 진상을 알리러 나가시다가 우한폐렴에 걸리면 나도 감염되는 거 아닌가? 감염되면 둘 다 죽는 건데 그럴 바엔 나도 마스크 안 쓰고 연공을 해야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질투심과 살고 싶다는 마음이 뒤섞인 상태에서 어머니가 밖으로 나가시면 저는 집에서 몰래 연공을 시작했습니다.

10년 동안 연공을 하지 않았기에 처음 정공(靜功)을 할 때 다리가 너무 아파서 초침이 멈춘 것만 같았습니다. 저는 ‘어릴 때 가부좌를 한 시간씩 했었는데 설마 못 하겠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오기로 아픔을 참으며 눈물을 흘리며 정공을 마쳤습니다. 첫째 날과 둘째 날은 그렇게 버텼습니다. 통증이 참기 힘들 때면 “제자는 절대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사부님 가지(加持)를 부탁드립니다”, “반드시 끝까지 견디겠습니다”라고 거듭 외웠습니다. 셋째 날은 다리를 꼬자마자 아프기 시작하더니 10분 만에 견디지 못하고 다리를 내렸습니다. 하지만 즉시 ‘오늘 이렇게 포기하면 앞으로 내 수련에서 가부좌는 넘지 못할 산이 될 수도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다시 용기를 내어 정공을 시작했습니다. 다리를 얹자마자 통증이 밀려와 눈물이 쏟아졌고 울음도 통제되지 않았습니다. 울음을 멈추려 했지만 너무 아파 멈출 수 없었습니다. 마음속에는 오직 ‘이 고비는 오늘 반드시 넘어야 한다!’라는 일념뿐이었습니다. 사부님의 말씀인 “참기 어려운 것도 참을 수 있고, 행하기 어려운 것도 행할 수 있다(難忍能忍, 難行能行)”(전법륜)를 끊임없이 외우며 사부님의 도움을 구한 끝에 드디어 정공을 마쳤습니다. 아픔을 참으려고 온몸에 힘을 준 탓에 연공이 끝난 후 저는 한동안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탈진했습니다. 그렇게 한 달 넘게 격심한 통증을 견디자 다리가 덜 아프기 시작했고 가부좌 고비를 넘겼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후에도 가끔 참기 힘들 때가 있었지만 초기 같은 극심한 통증은 없었습니다.

2. 천국악단에 가입하다

어느 날 아침 연공장에서 연공을 하는데 한 천국악단 수련생이 제게 악단 가입을 권유했습니다. 저는 음악적 재능이 전혀 없는 데다 음치였고 학생 시절 음악 시간은 지루해서 견디기 힘들 만큼 싫어했습니다. 음악과 저는 결코 만날 수 없는 평행선 같았습니다. 게다가 천국악단 악기는 부는 것인데 음치인 제가 어떻게 소리를 낼 수 있을지 도저히 불가능해 보여 단칼에 거절했습니다. 며칠 뒤 수련생이 다시 권했지만 또 거절했습니다. 그런데 그 수련생은 포기하지 않고 저를 아는 다른 수련생까지 동원해 설득하며 세 번째로 저를 찾아왔습니다. 세 번이나 거절하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일단 구경이라도 가보겠다고 했습니다.

일요일에 악단 단체 법공부와 합주가 있어 시간에 맞춰 찾아갔습니다. 법공부 후 총무 수련생이 악기를 소개해 주었습니다. 작은북은 계속 쳐야 해서 너무 힘들 것 같았고 심벌즈는 무겁고 불편해 보였으며 목관악기는 건반이 너무 많고 금관악기는 무겁고 불기 힘들어 보였습니다. 쉬운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저는 역시 안 되겠다 싶어 못 배우겠다고 말하고 문을 나서려 했습니다. 그때 문가에 앉아 호른을 불던 수련생이 저를 붙잡아 의자에 앉히더니 호른을 주며 한번 불어보라고 했습니다. 처음 보는 악기였는데 품에 안으니 꽤 묵직했습니다. 수련생의 기대 어린 눈빛을 보며 한번 불어보았는데 소리가 났습니다. 그 수련생은 눈을 반짝이며 박수를 쳤고 소리가 잡음 없이 안정적이고 풍부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미안한 마음에 그냥 나오지 못하고 자리에 앉아 합주를 감상했습니다.

합주가 시작되자 옆에서 들리는 큰북의 ‘둥둥’ 소리가 너무나 듣기 좋았습니다. 북소리가 울릴 때마다 제 몸속의 좋지 않은 물질들이 낙엽처럼 떨어져 나가는 것 같았습니다. 두 시간 동안 합주를 듣고 나니 몸이 정화된 듯 가벼워졌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발걸음이 가벼우며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즐거웠습니다. 그것은 잊을 수 없는 아주 경이로운 체험이었습니다. 그 후로도 합주를 마치고 귀가할 때면 늘 몸이 구름 위를 걷는 듯 편안했습니다. 다음 날 출근해도 전혀 피곤하지 않고 정신이 맑았습니다.

저는 이 체험을 한 수련생과 교류했습니다. 그녀는 “신수련생이 법공부도 제대로 안 됐으면서 밖으로 나돌면 안 됩니다. 집에 앉아 법공부나 잘하세요”라고 말했습니다. 듣고 보니 일리가 있었습니다. 야근으로 바쁜 일상에서 세 가지 일을 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한데 악기까지 배울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습니다. 저는 마음을 굳히고 총무 수련생에게 제 생각을 말했습니다. 총무 수련생은 “젊은 사람들은 악기를 빨리 배우니 자신감을 가지세요. 악단 역시 세 가지 일 중 중요한 항목이며 악기를 배운다고 해서 다른 일에 지장을 주지 않습니다”라고 격려하며 매일 조금씩만 배우러 오라고 다독였습니다. 그렇게 저는 악단에 들어가 호른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션윈쭤핀(神韻作品)에서 호른 협주곡을 들으며 호른의 소리가 얼마나 아름답고 우아하며 겸허하고 원융하고 자비로운지 알게 됐습니다. 호른의 외관은 왕관처럼 화려하면서도 위엄이 있었습니다. 호른을 배운 지 얼마 되지 않아 저는 호른이 천상에서 가져온 제 법기(法器)라는 느낌이 들어 무척 소중히 여기게 됐습니다. 출근할 때도 자다 깰 때도 곁에 두고 싶었고 틈만 나면 불고 싶을 정도로 호른의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호른을 배운 지 3년이 된 지금도 여전히 그 사랑은 변함이 없습니다.

저는 음악적 재능이 없기에 남들보다 더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게으름을 피우지 않았습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퇴근 후에는 연습실로 향했고 매주 목요일 단체 법공부 후에도 잠시라도 연습을 했습니다. 회사가 바쁠 때는 1년에 3~4개월을 밤 10~11시까지 야근했고 2~3개월은 8~9시까지 일했습니다. 11시에 퇴근할 때는 연습을 못 해 속상했지만 9시에 퇴근할 때는 기쁜 마음으로 연습실로 달려갔습니다.

연습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업무 시간에는 최대한 집중해 업무를 마쳤고 야근을 줄이려 노력했습니다. 실수가 거의 없다 보니 상사와 동료들에게 좋은 평판을 얻었습니다. 사장님도 제 업무 능력에 매우 만족해하며 회사에서 자주 칭찬해주셨습니다. 저희 회사는 7시에 퇴근하는데 연습실에 도착하면 7시 40분쯤 됩니다. 시간을 아끼려고 퇴근길에 찐빵을 먹거나 연습실에서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웠습니다. 연습실에 도착하면 먼저 호른을 연습하고 온라인 법공부 시간에 한 시간 법공부를 한 뒤 다시 밤 12시가 다 될 때까지 연습하고 귀가했습니다. 한국의 발정념 시간은 12시 55분이라 발정념을 하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이렇게 하니 새벽 발정념 때 일어나는 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다섯 가지 공법을 모두 연공하고 늦게 일어나면 정공만 하고 출근했습니다. 평일에 못한 연공은 점심시간이나 1, 3, 4장 공법을 연공하거나 주말에 보충했습니다. 주말 오후에는 연습실에 가서 밤 10시가 넘어야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매일매일이 매우 충실하고 즐거웠습니다.

제가 늦게까지 연습할 수 있었던 것은 집과 회사 연습실이 모두 가깝기 때문입니다. 이곳에 산 지는 몇 년 됐는데 연습실은 최근에 이사 왔고 회사도 우한폐렴 시기에 새로 구한 곳입니다. 만약 연습실이나 회사가 조금만 더 멀었더라도 호른을 배우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사부님께서 제가 호른을 잘 배울 수 있도록 최적의 조건을 안배해주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천국악단 가입이 사부님께서 제게 안배해주신 수련의 길임을 더욱 확신하게 됐습니다. 사부님 감사합니다.

3. 사상업을 닦아내다

처음에는 수련생에게 호른을 배웠습니다. ‘도레미파솔라시도’를 불 수 있게 된 후 반음을 배웠고 이어서 대법 곡들을 연습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제 기초가 너무나 빈약해 현재 단계에서 더는 제고되지 못하고 정체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을 모시고 호른을 배우기로 했습니다. 선생님은 공연 스케줄이 있고 저는 직장에 다녔기에 일이 한가한 시기에만 퇴근 후 찾아갔습니다. 처음에는 1~2주에 한 번 나중에는 2~3주에 한 번꼴로 약 2년 정도 선생님께 배웠는데 지금은 이사를 해서 가끔만 갈 수 있게 됐습니다.

당시 제 오른쪽 어깨는 장기간 소업(消業, 업을 제거함)을 하고 있었습니다. 지하철역에서 선생님 연습실까지 거리가 꽤 되었는데 무거운 호른을 메고 걷는 것이 무척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행복했습니다. 갈 때는 늘 설레었고 돌아올 때는 배움의 수확이 가득해 지칠 줄 몰랐습니다. 처음 갔던 선생님의 연습실은 여러 사람이 공용으로 사용하는 곳이라 위생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습니다. 1년 후 선생님이 연습실을 옮기셨는데 한 명씩 들어가는 독립된 작은 연습실이었습니다. 단 두 사람만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좁았지만 이전보다 훨씬 깨끗했습니다. 다시 반년쯤 지나 선생님이 또 연습실을 옮기셨는데 두 번째보다 면적도 넓고 훨씬 좋았습니다. 몇 달 후 다시 옮긴 곳은 새로 인테리어를 해서 세 번째보다 면적이 더 넓어졌습니다. 저는 이를 통해 연습실의 상태가 제 공간장을 반영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첫 번째 연습실이 지저분했던 것은 제 공간장이 매우 지저분했음을 설명하며 제 호른 실력도 그 수준임을 나타낸 것이었습니다. 이후 연습실 환경이 개선된 것은 제 공간장이 많이 깨끗해졌고 실력도 향상됐음을 의미했습니다.

호른을 배울 때 선생님의 설명은 머리로는 이해됐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아 불기가 매우 힘들었습니다. 혼자 연습실에서 불 때는 잘 나던 음이 선생님 앞에만 서면 전혀 소리가 나지 않거나 잡음이 섞여 나왔습니다. 특히 곡을 연습할 때면 대뇌와 손, 호흡, 혀가 완전히 엉망이 됐습니다. 한 가지 실수를 교정하면 다른 실수가 튀어나왔습니다. 너무 속상하고 낙담했으며 창피했습니다. 제가 너무 멍청한 것 같았고 선생님이 가르친 학생 중 가장 실력이 형편없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업 때마다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이렇게 호른을 배우면서 제 자존심과 체면을 차리는 마음, 선생님께 칭찬받고 싶어 하는 과시심, 음이 잘 안 나올 때 생기는 쟁투심과 질투심, 조급함, 패배감, 상실감, 낙담, 열등감, 창피함 등 온갖 집착심을 닦아냈습니다.

선생님은 보통 학생들은 몇 번 불면 소리가 나는데 왜 안 되느냐며 혹시 자신이 가르칠 줄 모르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이해시키는 것도 선생님의 능력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을 들으니 너무 죄송했고 제 자신이 한심해 원망스럽기까지 했습니다. 한번은 아무리 해도 안 되자 선생님이 갑자기 천장을 올려다보며 “혹시 무언가 당신을 방해하고 있는 게 아닌가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호른을 배우는 데는 두 가지 큰 난제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타고난 음악성이 너무 부족하다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사상업(思想業)이 너무 무거워 대뇌가 늘 교란을 받는 탓에 악보를 보고 반응하는 속도가 매우 느리다는 점이었습니다. 손가락과 텅잉, 슬러, 호흡이 조화를 이루지 못해 호른 배우기가 첩첩산중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단 한 번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수련을 포기했던 10년 동안 가끔 대법서적을 읽기도 했는데 한 시간만 읽어도 머리가 즉시 맑아지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결연히 수련하겠다고 마음먹자 사상업이 마치 총동원되어 죽기로 항쟁하는 듯했습니다. 제 주원신(主元神)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게 교란해 온종일 정신이 혼미했습니다. 때로는 이 사상업을 없애려고 힘껏 배척하다 보니 뇌압이 오르는 느낌까지 들었습니다. 평소에도 해괴한 잡념들이 끝도 없이 튀어나왔는데 저는 그것들이 제 생각이 아님을 명백히 알고 있었습니다. 법공부를 할 때면 졸음이 쏟아지거나 입으로는 읽고 있어도 대뇌는 딴생각을 하느라 법이 마음속으로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연공 할 때도 온갖 잡념이 이어져 심할 때는 연공 음악조차 들리지 않았습니다. 이 문제로 무척 괴로웠습니다. ‘이 사상업을 어떻게 다 없앨 수 있을까? 언제쯤 내 대뇌가 청정해질 수 있을까?’

이런 문제로 고민하던 중 마음속에 법을 외우고 싶다는 일념이 생겼습니다. 며칠 뒤 한 수련생이 온라인에서 함께 법을 외우지 않겠느냐고 제안했습니다. 저는 기쁘게 응했습니다. 사부님께서 제자가 법을 외우고 싶어 하는 마음을 아시고 수련생들과 함께할 수 있도록 안배해주신 것이었습니다. 전에도 법을 외우려 시도했지만 며칠 못 가 포기하곤 했습니다. 이번에는 수련생들과 함께 서로 격려하고 독촉한 덕분에 전법륜을 다 외울 수 있었습니다. 속도에 연연하지 않고 오로지 법을 외우는 것에 집중해 1년 반이 걸렸습니다. 우리 법공부 팀에는 한국인 수련생도 있었는데 비록 읽는 속도는 좀 느리고 발음도 서툴렀지만 글자 하나하나 정성을 다해 읽는 모습이 제게 큰 도움이 됐습니다. 법을 외우는 과정에서 그 한국인 수련생의 중국어 발음도 점점 좋아졌습니다. 야근이나 다른 일로 참석하지 못하면 주말에 밀린 분량을 보충했습니다. 법을 외울수록 사상업이 조금씩 닦여나갔고 대뇌도 맑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호른 연습을 마치고 귀가해 누웠는데 대뇌에서 수많은 사람의 목소리가 폭풍처럼 쏟아져 나왔습니다. 마치 시장통처럼 시끄러웠고 물건 파는 소리, 싸우는 소리가 뒤섞여 들렸습니다. 겁이 났지만 제가 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정념으로 온 힘을 다해 그것들을 배척하고 제거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제 힘이 너무 약해 전혀 소용이 없었습니다. 저는 온몸의 힘을 쥐어짜 대뇌 속에서 글자 하나하나 힘들게 되새겼습니다. “法正乾坤, 邪惡全滅”(정진요지2-발정념 시 두 가지 수인), “사부님 가지를 부탁드립니다.” 이 일념을 내자 불과 몇 초 만에 대뇌가 순식간에 조용해졌고 저는 그대로 잠이 들었습니다. 아마 기절했을지도 모릅니다. 다음 날 일어나니 머리가 훨씬 맑아져 있었습니다.

법을 외우고 정념으로 사상업을 배척하며 문제가 생기면 안으로 찾아 집착심을 닦고 악기를 연습하며 주의력을 높여 주의식(主意識)을 강화했습니다. 이렇게 하루하루 수련하는 가운데 제 대뇌도 조금씩 맑아졌습니다. 이제는 법공부할 때 졸지 않으며 간혹 잡념이 생겨도 즉시 정신을 집중해 법공부에 몰입할 수 있게 됐습니다. 연공 할 때도 사상업의 힘이 이전보다 훨씬 줄어든 것을 느낍니다. 억지로 힘을 주어 뇌압을 높이는 방식으로 배척할 필요도 없어졌습니다. 대뇌가 맑아지니 선생님이 가르쳐주시는 호른 연주도 따라갈 수 있게 됐고 선생님도 실력이 늘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4. 연주하며 성장하다

첫 합주 때의 일입니다. 파트 연습 때는 큰 문제가 없어 합주도 그냥 박자에 맞춰 불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합주가 시작되자 제 소리는 다른 악기 소리에 묻혀 들리지 않았고 제 소리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또 다른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호른 레슨 날 선생님께 여쭈니 “천국악단은 합주를 하니까 화성을 연습해야 합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화성 연습은 간단했습니다. 저와 선생님이 같은 음을 불다가 선생님이 도중에 음을 바꾸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이게 뭐 그리 어렵겠어?’라고 생각했지만 선생님이 음을 바꾸자마자 제 음도 즉시 흔들려 버렸습니다. 너무 창피했습니다. 선생님은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정념을 유지하며 자신이 부는 음을 버티라고 가르쳐주셨습니다. 선생님 말씀대로 몇 번 연습하니 훨씬 좋아졌습니다. 화성 연습과 합주는 제 주의식을 강화하고 사상업을 닦아내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한번은 연습 중에 지휘자가 클라리넷 파트에게 ‘개선(凱旋)’의 일부분을 불게 했습니다. 그 음악을 듣는데 제 눈앞에 평온한 미소를 띤 소녀가 치마를 입고 꽃밭 속을 천천히 뛰어가며 긴 머리를 휘날리고 이따금 뒤돌아보며 미소 짓는 슬로우 모션 화면이 보였습니다. 그녀의 청순함과 미소는 제게 너무나 편안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그때서야 저는 ‘개선’이 이런 음악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줄곧 개선이란 승리의 기쁨, 환호, 격동, 벅찬 감동을 표현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했었습니다.

또 한번은 선생님께 ‘파룬따파하오’를 불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선생님이 연주하는 곡은 너무나 경쾌했고 듣는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했습니다. 온화함 속에 기쁨과 행복이 담긴 매우 아름다운 연주였습니다. 저는 음악이 전달하는 메시지를 느꼈습니다.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가장 선량하고 성실한 마음으로 알려드립니다, 파룬따파는 좋습니다, 정말로 좋습니다!’ 당시 저는 큰 감동과 충격을 받았습니다. ‘원래 이런 곡이었구나!’ 하고 깨달았습니다. 속인도 이런 효과를 내는데 우리 대법제자가 불면 그 위력이 어떠하겠습니까!

호른을 연습한 지 7개월 만에 시험에 합격해 홍법 활동에 참가했습니다. 처음 참가한 활동에서 많은 문제가 나타났습니다. 걸으면서 불려니 호흡 조절이 안 돼 숨을 자주 몰아쉬어야 했고 마우스피스가 자꾸 움직여 바람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아 음이 이탈했습니다. 무척 괴로웠습니다. 그 후로 몇 차례 활동을 더 했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 문제를 반드시 개선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연습실에 아무도 없을 때 혼자 걸으면서 불며 호흡과 환기법을 연습했고 마우스피스가 입술에 최대한 밀착되도록 훈련했습니다. 그렇게 문제는 조금씩 개선됐습니다.

어느 날 한 수련생이 전화를 걸어 말했습니다. “당신은 실력이 없으니 불지 마세요. 음이 다 틀린다고들 합니다. 천국악단에서 탈퇴하세요. 당신은 전체에 영향을 주는 교란입니다.” 당시 저는 매우 엄숙하게 대답했습니다. “저는 천국악단에서 나가지 않을 것입니다. 호른은 제가 천상에서 가져온 법기이며 이것은 사부님께서 제게 안배해주신 길입니다.” 수련생의 말에 화가 났고 원망심, 질투심, 쟁투심이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수련생의 말이 맞고 제 부족함 때문이니 남을 탓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는 낙담하지 않고 사부님께 가지를 구하며 호른을 잘 불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음악적 재능은 부족하고 배우는 것도 느리지만 끈기와 정념, 결단력으로 난관을 돌파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에게는 사부님의 가지가 있고 전능하며 지혜를 열어주는 대법이 있는데 무엇이 두렵겠습니까.

2024년 제주도 활동 때 파트 수련생이 제 옆에 앉았습니다. 저는 호흡과 마우스피스 문제가 더디게 개선되는 것이 고민이라 그 수련생에게 털어놓았습니다. 수련생은 몸의 무게 중심을 아래로 누르고 상체가 흔들리지 않게 하라며 걸을 때는 미끄러지듯 매끄럽게 이동하라고 가르쳐주었습니다. 서울로 돌아온 뒤 연습실에서 그 방법대로 걷기 연습을 하며 보행 방식을 조정했더니 호흡이 개선됐고 마우스피스도 서서히 입술에 밀착됐습니다.

교류 문장을 쓰며 천국악단에서의 수련을 돌아보니 한 걸음 한 걸음이 사부님의 자비로운 가지와 세심한 안배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죄업으로 가득한 저를 자비로 구해주신 사부님 감사합니다.

이상은 제가 천국악단에서 수련하며 성장한 과정입니다. 부족한 점이 있다면 수련생들의 자비로운 지적을 부탁드립니다.

(천국악단 창단 20주년 법회 원고)

 

원문발표: 2026년 2월 13일
문장분류: 수련교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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